떠나간 사람들, 남겨진 추모.
윤정희ㅣ배우
윤정희 선생님을 떠올리며 쓴 시
오은 | 시인
“작년 10월, 제1회 경기 시 축제 예술감독을 맡았어요. 둘째 날 마지막 프로그램이 영화 상영이었는데, 그때 <시>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죠. 주인공 미자가 자기 손자 때문에 죽은 여학생을 위한 시 <아네스의 노래>를 쓰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제프 벡ㅣ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영원한 청춘에게
유승보 | 일러스트레이터, 베이시스트
“영화 <블로우업>에서 청년 시절의 제프 벡은 접지 불량인 앰프에 불만을 품고 기타로 앰프를 내려찍다가 급기야 기타를 밟아 부숴버려요. 지금도 1년에 족히 다섯 번은 찾아보는 장면이죠. ‘천국에서도 모두를 흔들어주세요!’라고 제프 벡에 부치는 당부와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청춘의 장면을 그렸어요.”
펠레ㅣ축구선수
펠레를 위한 칵테일
홍두의 | 파인앤코 오너 바텐더
“오, 나의 영웅 펠레. 당신에게 바치고 싶은 칵테일을 하나 만들었어요.
브라질의 국민 술 카샤샤에 라임, 오렌지, 샴페인과 딜을 끓여 만든 시럽을 넣었죠. 라임색 페인트는 고양이의 그루밍처럼 부드럽게 핥아드세요. 당신의 유언처럼 이 술은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사랑하라, 아무르.”
비비안 웨스트우드ㅣ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영감이 된 모든 순간들
신상철, 권수현, 임진 | 스타일리스트
“‘기존의 갇힌 틀 안에 저를 가두는 것은 제가 원하는 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르겐 텔러의 말처럼 그의 비순응적 반항 정신은 늘 흥미로웠죠.”, “늘 충격과 환희를 안겨주었던 나의 영원한 아이콘, 비비.”, “그의 스타일엔 늘 섹슈얼 코드가 있었죠. 그는 가르치려 한 적이 없지만 저는 늘 그로부터 배웠습니다.”
리사 마리 프레슬리ㅣ싱어송라이터
평생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로 불린 리사에게 부치는 편지
박세진 | 옥상달빛 “우리 아빠가 엘비스 프레슬리였다면 저는 음악은 안 했을 거예요. 무얼 해도 아버지의 업적엔 못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먼저 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당신은 달랐어요.”
김중만ㅣ사진작가
영원히 보고 싶은 김중만의 사진들
안하진, 김희준, 장덕화, 곽기곤 | 사진가
“삶이 가장 고요했던 시절의 기록. 당신의 시선을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가녀린 듯 강직하게 선 나무 앞에서 많은 생각을 머금습니다.”, “그 시절 선생님을 살린 이 사진 한 장으로, 저 역시 생의 감각을 느낍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저는 늘, 곧장 공연장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 피처 에디터
- 전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