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울의 공간 4곳. 거장의 회고전, 영화로 떠나는 세계 여행, 샴페인 나잇처럼 특별한 영화 감상을 원한다면 이곳을 향해보자. 4월의 씨네 소식까지.
서울 아트 시네마
정동길 끝자락, 경희궁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 아트 시네마는 230석의 단일 상영관을 가진 독립극장이다. 세계영화사에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회고전, 세계 각국의 영화 주간, 독립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상영한다. 단편 작품을 엄선한 ‘수요 단편극장’, 평일 낮 동안 한정 상영되는 ‘굿애프터눈 시네마테크’, 실험영화사의 중요한 작품을 소개하는 ‘프레임워크’, 여름마다 열리는 ‘시네바캉스’를 통해 고전 명작과 동시대 예술 영화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영화의 보고. 4월 열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회고전에선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을 포함해 열 편의 작품과 씨네 토크가 함께할 예정이다.
위치 서울 중구 정동길 3 경향아트힐 2층
웹사이트 https://www.cinematheque.seoul.kr
한국영상자료원
상암동 DMC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시네마테크 KOFA, 영상도서관, 한국영화박물관으로 이뤄진 영화 아카이브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 자료를 소장한 영상도서관에선 사전 예약제를 통해 도서관이 소장한 4만여 편의 영화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독립예술 영화, 고전 영화 등 테마 컬렉션을 제공하고 희망 자료를 신청할 수 있어 아주 오래되거나 희귀한 작품을 찾는 영화광들에게는 아지트 같은 곳. 예술 영화극장 KOFA에서는 4월 ‘영화와 공간: 런던’ 기획전을 상영한다.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비드 린, 줄스 대신, 마이크 리 감독의 오랜 영화와 <비틀스: 하드 데이즈 나이트>, <노팅힐> 런더너의 삶을 묘사한 9편의 영화까지, 흥미로운 런던 영화 스무 편이 기다리고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문화 콘텐츠센터
웹사이트 https://www.koreafilm.or.kr/main
오르페오 한남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최고의 영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음향기기 수입사 오드(ODE)가 문을 연 오르페오는 32석 규모의 사운드 시어터로,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삼십여 개 스피커가 상영관을 가득 채운다. 음악 영화, 해외 오케스트라 실황, 영화음악 콘서트 등 음악 기반 라인업은 물론 아카데미 수상작, 재개봉 고전 명작까지 훌륭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상영 일정은 매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며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한 달에 한번, 스페셜 영화와 진행되는 ‘샴페인 나잇’도 눈여겨볼 것.
위치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한남 5층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ode.orfeo
라이카 시네마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이카 시네마 역시 39석의 소규모 극장이다.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LAIKA)에서 이름을 따 실제로 실내 곳곳에는 강아지 동상이 방문자들을 반겨준다. 2021년 문을 연 독립예술영화관으로 돌비 애트모스 음향 시스템과 널찍한 좌석을 갖췄다. 관객들이 가득 찬 시끄러운 영화관 대신 쾌적한 공간에서 차분히 감상할 수 있어 젊은 영화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최신 개봉작과 유수의 국내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며 리마스터링 명작을 특별상영한다. ‘굿즈 패키지 상영회’, 개봉 전 작품을 미리 만나는 ‘프리미어 상영회’, 국내 독립영화계를 중심으로 한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 스페이스독 1층
웹사이트 http://www.laikacine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