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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객 예절 (최신판)

2023.04.09주현욱

반드시 지켜야 할 결혼식 하객 예절. 요즘의 하객 예절을 몰라 나도 모르는 새 뻔뻔한 사람이 되지 말자.

상대 배우자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지 말 것

아무리 친한 친구 혹은 직계 가족이 결혼한다고 해도 배우자가 되는 사람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와 친한 것은 친구이지, 배우자가 아니다. 학벌부터 시작해 집안, 연봉, 가족사 등 전혀 알 필요가 없는 질문들을 쏟아내는 것은 아주 무례한 행동에 속한다. 친한 사람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어색함 없이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알겠다. 그러나 그 마음이 과한 언행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된다. 악의 없이 던진 질문에 친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면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이다.

축의금으로 생색내지 말 것

결혼에 있어서 많은 말이 오가는 사항 중 하나인 축의금.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여유에 맞게 내는 것이 올바른 축의금의 의도이지만, 간혹 그 의도가 과해지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축의금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좋지만 ‘넌 얼마 냈던데, 난 이만큼 냈어’라며 많이 냈다는 이유로 생색내는 이들을 보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돈으로 생색내는 유치한 하객이 되고 싶지 않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하객에 어울리는 옷을 입을 것

예전처럼 정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하객 복장은 기본적으로 단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마치 패션쇼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너무 화려한 옷으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신부의 드레스 색과 같은 올 화이트 룩을 입고 오는 행동과 비슷한 결례다. 여전히 옷 전체를 화이트나 아이보리 계열로 입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한 타투나 액세서리 등은 다른 어두운 계열의 재킷을 준비해 잠시 숨기거나 생략하는 것이 좋다.

노골적인 주선 대가 요구를 하지 말 것

혹시나 나의 소개로 결혼하게 된 커플이 있다면 그 누구보다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면 된다. 그런데 간혹 당연하다는 듯 대가를 바라는 노매너 하객들이 있다. 대가를 바라고 해준 주선이었던 걸까? 알아서 신경 써주려던 마음도 쏙 들어가게 만든다. 결혼은 신랑신부 당사자가 하는 건데 생각은 왜 본인이 내는지, 결혼한다 말하자마자 마치 한 건 잡은 것처럼 비싼 밥을 사달라고 달려드는 이들을 볼 때마다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피로연장에서 과한 음주는 피할 것

결혼식을 무사히 끝낸 신랑신부는 기쁜 마음을 안고 신혼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의 과한 음주는 신랑신부는 물론, 양가 친지 및 하객들의 불편과 걱정을 사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 학교 동창, 직장 동료 등 지인들의 반가운 얼굴을 보며 음주를 즐기다가 흥이 오르면서 과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결혼식 본식이 끝났음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신랑신부를 배려해 피로연에선 음주 시 더욱 유의해야 한다. 결혼식이 끝나고도 술 마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미리 결혼식장에서 취할 필요는 없다.

청첩장을 받았으면 가급적 참석할 것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직접 만나서 청첩장을 건넸다는 건 결혼식에 꼭 와줬으면 한다는 뜻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식에 참석해 축복을 해주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적인 하객 예절이다. 바쁘더라도 잠깐의 짬을 내 참석한다면 청첩장을 준 사람의 기분은 그 누구보다 밝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 불참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고민 없이 참석하는 게 좋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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