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집에서 굿 샷 연습하는 기기 4

2023.04.15신기호

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돼.

PLAYSTATION VR2
VR 기기를 착용하고 모니터 앞에 서서 풀 스윙을 휘두르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같은 장면이라도 필드를 향한 그리움으로, 타수를 위한 노력으로 바라봐 준다면 그땐 더 이상 게임이 아닌 현실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 VR2는 전작보다 4배 향상된 4K HDR 해상도를 실현했다. 여기에 지능형 시선 트래킹과 포비티드 렌더링을 더해 향상된 현실감과 정확한 디테일도 완성했다. 3D 오디오는 자칫 게임 밖에서 들려오는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몰입감을 끌어올리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컨트롤러는 가상 세계로 꺼리낌 없이 악수를 건넨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말한다. “보이는 것이 곧 믿는 것.” 그러니까 거실이든 안방이든, 지금 눈앞에 보이는 페어웨이를 향해 두 팔 뻗고, 중심 잡고, 굿 샷! 가격 79만8천원.

PUTTIST PUTTIST 2
만고의 진리, ‘연습만이 살 길’. 문제는 ‘연습’ 앞에 두어야 할 형용사 ‘정확한’을 망각한다는 데 있다. 교정되지 않은 자세의 반복은 전진보단 후퇴에 가까우니까, 잔디 카펫을 깔아두고 매일 똑같은 퍼팅 연습 중이라면 여기, 퍼티스트 2가 좋은 코치가 될 수 있다. 퍼티스트 2는 레이저 에이밍을 통해 거리감과 방향성 모두를 학습할 수 있는 퍼팅 연습 기기. 거리는 1.5미터에서 최대 20미터까지 설정 가능하고, LED 디스플레이에는 퍼팅 방향도 표시돼 자세를 즉각 교정하기 좋다. 무엇보다 퍼팅 미터에 설계된 바운스 쿠션 덕분에 볼은 하나면 충분하다. 또 C타입 케이블을 사용해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만히 서서 뚝딱이는 퍼팅 연습이 지루해지면, 5가지 게임 모드가 있으니, 연습시간은 날로 늘어날 수밖에. 가격 24만9천원.

PHIGOLF PHIGOLF 2
스크린 골프를 집 안으로 들였다. 놀라운 건 커다란 스크린도, 섬세한 타격 머신도 없이, 단 9.8그램짜리 센서 하나만으로 뚝딱, 들여왔다. 이걸 가능케 한 메커니즘은 더 요술 같다. 사용하던 클럽 손잡이 끝에 파이골프 2의 센서를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센서의 크기도 성인의 엄지손가락만 해서 스윙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니, 있는 듯 없는 듯 평소대로 휘두르면 된다. 그렇다면 스크린은? 스마트폰을 켜고 파이골프코스 어플이나 WGT 어플을 연동해 집 안 모니터에 띄워 놓으면 끝. 흥미로운 건 이 작은 센서는 단순 게임을 넘어 스윙과 퍼팅 라인, 공의 궤적까지 분석해 알려주는 전문적인 연습 기기로서의 역할도 거뜬히 해낸다는 거다. 그러니까 별도의 콘솔도 장소의 제약도 없이 최대 4명이나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그린 피를 세이브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얘기! 가격 29만9천원.

NINTENDO SWITCH SPORTS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를 경험해본 유저라면, 여기 수록된 종목 모두가 단순한 게임이 아님을 안다. 삽입된 골프는 위 스포츠 Wii Sports 시리즈에 먼저 나왔던 21홀을 수록했는데, 지형과 바람을 읽고, 클럽을 선택하며, 정교한 스윙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과정 면면이 실제 라운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볼에 백 스핀을 걸 수 있을 정도의 정교한 조이 콘 Joy-Con 컨트롤까지 되니까. 없던 승부욕이 절로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온라인에 접속하면 전 세계 유저들과 최대 8명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스코어가 낮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탈락하는 서바이벌의 쫄깃함까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단순히 앙증맞은 캐릭터에 반해서 시작했다간 땀 범벅에 진지 모드로 돌변한 스스로를 마주할 수도. 가격 닌텐도 스위치 OLED 41만5천원, 소프트 웨어 패키지 버전 5만4천8백원.

피처 에디터
신기호
포토그래퍼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