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카톡에는 불편한 사람이 있고, 가끔은 이 불편한 리스트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카톡 차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관계가 애매해졌을 때
이도 저도 아닌 관계의 사람이 카톡 친구 목록에 보이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거나 신경이 쓰인다. 이를테면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흐지부지하게 끝이 난 사람 혹은 친구의 전 연인에 해당되는 경우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때, 가끔이라도 연락하고 지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친구 목록에서 삭제한다. 아예 메시지까지 주고받고 싶지 않다면 차단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연인과 이별을 했을 때
이별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미련은 아주 조금이라도 남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잘못으로 헤어졌을 때나 자신의 잘못으로 헤어졌을 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연인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왠지 미련이 생길 것만 같고, 깊은 공허함과 슬픔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멀어진다는 말이 절대적이길 바라며 카톡 친구 목록에서도 지우고 차단까지 감행한다.
철벽을 치고 싶을 때
카톡의 차단 기능은 전적으로 내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쓸데없는 관심이나 폭탄 메시지의 스트레스로부터 단번에 피신할 수 있는 것이 차단이다. 모든 사람에게 방어 기질을 보여서는 안 되겠지만, 적절하게 방패를 휘둘러야 할 때 차단 기능을 이용하면 더 이상의 스트레스 없이 내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론 남발하는 것보다는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상대와 심하게 다퉜을 때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에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면 정말 밑바닥까지 볼 것 같다. 더 이상 그 사람과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니면 친구 목록에서의 이름이나 사진이 보이는 것만으로 불쾌감이 느껴질 때 역시 차단을 해버려 자기 위안을 삼는다. 물론 이후에 직접 대면을 하든 제3자를 통해서든 관계 개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상대방의 이름과 사진을 눈앞에서 멀리 둔다.
그냥 싫을 때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데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못되고 나빴다기보다는 그저 나와 같은 성향을 갖지 않고 있거나 맞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마음의 짐이나 불편함이 된다면 그냥 그쯤에서 관계를 정리하는 게 맞다. 세상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잘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와 맞는 사람하고만 잘 지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