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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서바이벌의 서바이벌 시대, 승자는?

2023.04.19이화윤

남성 아이돌 서바이벌 전성시대. 피크타임, 보이즈 플래닛, 소년 판타지 세 프로그램의 결과는?

피크타임
4월 19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의 아이돌 사상 최초 팀전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미 데뷔했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한 남자 아이돌들이 그룹으로 경쟁을 벌인다. 오직 팀 단위로만 출연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 아이돌 서바이벌과의 차이점. 데뷔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던 가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던 <싱어게인> 제작진이 그들의 스타일을 살려 만들었다. 팀전인 만큼, 참가자 개개인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관전 포인트였다. 참가자의 사생활 논란 등으로 팀과 멤버가 하차하는 일도 일어났지만 이 정도면 ‘착한 서바이벌’이라는 평. 대신 다소 밋밋하다는 평을 들으며 시청률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아이돌 산업의 씁쓸한 현주소,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중소규모 기획사의 현실, 그럼에도 실력과 매력이 빛나는 아이돌 보이그룹의 여전히 넘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남겼다.

보이즈 플래닛
피크타임과 함께 시작해 4월 20일에 파이널 생방송이 예정돼 있는 서바이벌. <걸스 플래닛 999>의 시즌 2의 개념이지만, 기존<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포맷을 그대로 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소속사와 데뷔 유무에 관계없이 2010년 이전에 출생한 전 세계의 남성 지원자를 받았고  84개 국가에서 지원을 받은 만큼 어느 때보다 글로벌해진 지원자들의 국적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의 재미와 매력도 새롭게 투입된 글로벌 국적의 연습생들로부터 많이 나왔다. 아이돌 서바이벌의 프로그램 생리를 이미 간파한 국내 연습생은 안전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글로벌 국적의 연습생들은 초창기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습생들처럼 솔직하고 생생한 모습이 보여줘 흥미로웠다. 연습생에게 롤모델 역할을 하는 빵빵한 ‘스타 마스터’ 출연진 역시 보이즈 플래닛만의 장점이다. 서바이벌 선배격인 김재환과 황민현, 아이돌 대선배 선미, 샤이니 키, 그리고 스우파와 스맨파로 인기를 끈 댄서 립제이, 백구영, 최영준 등 연륜 있는 마스터와 자라나는 새싹 간의 케미가 돋보였다.

소년 판타지
3월 30일에 후발 주자로 출발한, 지난해 걸그룹 클라씨를 데뷔시킨 <방과후 설렘>의 시즌 2.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베테랑인 한동철 PD가 제작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서와 MC도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참가자 전원이 진짜 잘생겼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화제가 됐다. 아이돌 지망생, 인플루언서, 틱톡커, 댄서 등 참가자들의 배경도 다양하다. 담당 프로듀서들이 담임 선생님처럼 각 학년을 맡고 경쟁하는 시즌1의 구도와 달리, 이번에는 학기마다 다른 담당 프로듀서를 만족시켜야 데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총 12개국에 중계되는 소년 판타지는 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디터
글 / 이화윤 (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