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tv

수목 드라마가 없어지고 있다

2023.04.25박한빛누리

지상파에 이어 tvN도 수목극 편성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tvN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시대가 변하고 있다. 평일 저녁 드라마 본방을 사수하기 위해 10시에 칼같이 귀가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지상파 3사에 이어 tvN도 수목극 편성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무슨 일일까? 이제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변화했기에 수요일, 목요일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편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드라마 외에도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장르가 그 시간대에 편성될 예정이다. 머지않았다. 조만간이다. 지금 방영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후속으로 김태호PD의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이 다음 달 25일 목요일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직 수요일 10시 30분대 편성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러한 파격적인 편성은 시청률이 점점 감소하는 것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이렇게 콘텐츠를 내보낼 활로가 없어지니 드라마 제작사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미 제작을 마쳤지만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는 무려 80편 정도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OTT 행을 택할 수도 없는 일. 글로벌 OTT의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힐 가능성도 높다. 콘텐츠가 많아졌고 채널도 다양해졌다. 이제 정말 ‘재미있는 콘텐츠’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혹시 이 글은 재미있을까? 이걸 보는 독자들도 다른 글보다 색다르게 읽는 맛이 있었으면. 나도 <GQ>에서 오래오래 글을 쓰고 싶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