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6월 사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향수를 모았다. 산뜻하지만 너무 가볍진 않은 그린, 플로럴 계열의 젠더리스 향수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다른 개성의 럭셔리 향수 6종 추천.
구찌, 티어스 프롬 더 문
이슬이 맺힌 순백의 부케를 표현한 플로럴 향수. 은방울꽃의 그리너리하고 시원한 향이 중심을 잡는다. 화이트 피오니의 가볍고 풍성한 꽃 향, 마다가스카 재스민으로 알려진 스테파노티스의 우아한 터치가 더해져 봄과 더없이 어울리는 향. 프루티 플로럴 계열로 깔끔하게 드레스업하는 남자에게 추천한다.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은 오 드 퍼퓸, 퍼퓸드 오일, 센티드 워터로 출시되어 원하는 제형을 선택하면 된다. 100mL, 46만대.
디에스앤더가, 피스타치오 오 드 퍼퓸
바닐라, 견과류, 쿠키 등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구어망드 계열로 베이스부터 탑노트까지 피스타치오를 느낄 수 있는 향수. 카다멈의 스파이시한 향조, 구운 아몬드의 스모키함이 조화를 이뤄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잔잔하게 깔린 바닐라 크림 노트가 풍부함을 더한다. 아직 덥지 않은 계절에 은은하게 뿌리기 좋은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다. 100mL, 32만대.
샤넬, 벨 레스피로 오 드 퍼퓸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컬렉션의 15종 오 드 퍼퓸 중에서도 벨 레스피로는 가장 그리너리한 향을 가졌다. 갈바넘, 로즈마리, 바질 등 허브와 초목의 아로마를 가득 머금고 울창한 녹음과 산들바람을 표현한다. 적당한 무게감과 깔끔한 향으로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기 좋다. 플로럴, 레더 노트가 아주 미세하기 들어가 향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75mL, 32만원.
오르메 파리, 르 파상
르 파상은 탑노트의 라벤더, 베르가못으로 시작해 시트러스하고 아로마틱한 허브향과 야생 라벤더의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향이 감돈다. 통카와 바닐라가 베이스에 깔려 터프한 숲의 향에 부드러움을 더한다. 햇빛이 쨍한 날보다는 선선하고 흐린 날씨에 어울리는 차분한 향. 100mL, 39만원.
톰포드, 로즈 다말피 오 드 퍼퓸
스파이시한 베이 로즈와 초콜릿 향의 헬리오트로프가 섞인 플로럴 머스크 계열의 향. 톰포드 로즈 가든 컬렉션 중 가장 가볍다. 기존 톰포드 향수의 볼드함이나 섹시함은 좀 덜 하지만 봄에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향수를 찾는 이에겐 제격이다. 이탈리아 아말피의 화창한 날씨와 풍광을 표현하듯 해변에 핀 분홍색 꽃들과 시원한 바람이 생각나는 향. 50mL, 38만원대.
크리드, 오리지널 베티버 오 드 퍼퓸
아이티섬의 최고급 베티버를 사용해 울창한 숲 내음을 재현한 그리너리 향수. 탑노트의 진저, 만다린, 베르가못과 미들 노트의 샌들 우드, 코리앤더, 화이트 페퍼, 베이스엔 머스크와 앰버그리스까지 다양한 노트가 한데 모여 상쾌하고 로맨틱한 향을 완성한다. 베티버 향이 한여름엔 조금 무거울 수 있으니 지금이 뿌리기 가장 좋은 적기다. 크리드 향수답게 신사적이고 깔끔한 향. 100mL, 4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