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연애를 하고싶다면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 4

2023.05.12정은아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애꿎은 기침이 나오는 걸 보면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왔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근데 왜 이리도 옆구리는 작년 겨울보다 시린 건지. 올해는 솔로 탈출을 꿈꾸는 에디터의 친구들이 그간 실패한 썸을 떠올리며 반성문을 보내왔다. 성공적인 연애를 원한다면 남자도 여자도 예외없이 천천히 기사를 읽어보도록 하자.

감정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한다

나는 MBTI 검사에서 I(내향형)가 90%나 나올만큼 극 I 성향에다가 내 감정도 믿지 못하고 상대의 감정도 못 믿는 회피형 인간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일부러 관심이 없는 척을 하고, 혹여나 좋아하는 마음이 들킬까봐 답장 하나를 보낼 때도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면 결국 먼저 호감 표시를 해오던 남자들마저도 하나 둘 떠나가더라. 이제는 이런 내 모습을 고치고 싶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난 그 타이밍을 스스로 뻥뻥 발로 차버린 게 손흥민이 골 넣은 것보다 많을 지도 모른다. (27, 여, 솔로 3년 차)

상대의 호감 표시를 눈치채지 못한다

누가 봐도 호감 표시인 말을 들어도 왜 나는 그 누구에도 속하지 못하는 걸까? 이번 썸도 정작 당사자인 나만 그의 호감 표시를 알아차리지 못해 끝나버렸다. 상황은 이렇다. 같이 밥을 먹는 도중 그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덜컥 내가 본인의 이상형이라고 하더라. “뭐래···”라는 말을 꺼낸 당시의 나를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흠씬 두드리고 싶다. 대놓고 플러팅을 해와도 저런 안하느니만 못한 말만 내뱉고는 밥만 열심히 떠먹은 바보가 정녕 나라니. 평소에는 눈치가 빠르다는 말만 들어왔던 난데 하필 왜 연애만큼은 이리도 눈치가 없는 건지. 사실은 너도 내 이상형이었는데 말야. (26, 여, 솔로 2년 차)

친구들의 조언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뻤던 그녀는 나와 연락은 매일 주고 받지만 먼저 만나자는 말은 안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와의 애매한 관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도중 자칭 연애고수인 내 친구에게 상담을 했다. “그냥 심심해서 연락만 하는 그 정도 사이인거지, 너한테 마음 없는거니까 접어” 나보다 10번은 더 연애를 해 본 친구이기에 조언을 철썩같이 믿고 연락을 관뒀다. 시간이 지난 뒤 알게된 진실이지만 그녀는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길 기다렸다고 하더라. 아뿔싸, 그 때 내가 관둬야 했던 건 그녀와의 연락이 아니라 그 친구와의 관계였는데. (24, 남, 솔로 1년 차)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다

연애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락도 하고 데이트도 한다. 하지만 썸을 타다 연애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이 오면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 관두게 된다. 이미 나는 내 인생에 만족하고 있는데 괜히 연애를 했다가는 피곤한 일들만 벌어질 것 같다. 이런 생각때문에 내 인스타그램에는 친구도 지인도 아닌데 가까스로 맞팔만 이어가는 이도저도 아닌 관계의 그녀들이 수도 없이 많다. 물론 나도 여자친구 손을 꼭 붙잡고 영화를 보고 싶지만 사실 영화는 혼자 보는 게 가장 재밌는 걸 어떡해. (30, 남, 솔로 4년 차)

에디터
글 / 정은아 (프리랜스 에디터)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