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10만 원으로 누리는 데이트하기 좋은 국내 호텔 바

2023.05.16전희란

가성비와 분위기까지 한몫한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위스키 탐험가를 위한 여행, 찰스 H. at 포시즌스 호텔 서울ㅣ오드 스트란드바켄 찰스 H. 헤드 바텐더
“위스키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맛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죠. 위스키의 미학에 이제 막 빠져들기 시작한 비기너라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에 도전해보기를 권합니다. 스페인-미국 전쟁 중 태어난 라이 위스키 베이스의 ‘Remember the Maine’ 칵테일을 찰스 H. 방식으로 재해석한 ‘USS 메인’으로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클래식하면서도 쿠바 향신료와 럼, 타트 체리를 사용해 쿠바 도시의 풍경이 술의 향기로 풍겨오는 듯하죠. 라이 맨해튼 칵테일이 뉴올리언스 칵테일로 변화한 사연을 알려주는 ‘놀라 플라이트’는 그다음 여정으로 좋겠어요. 이 한 잔에 3가지 클래식 칵테일 맛이 담겨 있으니, 클래식 위스키 칵테일에 입문하는 비기너에게 흥미로운 도전이 되는 칵테일이죠. 그리고 네이키드 몰트 블렌디드 위스키 베이스의 위스키 사워 ‘멜바 사워’로 여정을 마무리해보세요.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발명한 클래식 디저트 ‘복숭아 멜바’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부드러운 텍스처와 산뜻한 과일이 의외로 묵직한 위스키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즐겁게 느껴지죠. 위의 3가지 칵테일의 가격은 각 2만9천원. 이 밖에도 3월 말부터 찰스 H.에서는 런던, 하바나, 뉴올리언스, 홍콩 4개 도시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20가지 새로운 칵테일을 선보인다.

한국 술 애호가를 위한 여행, 오울 at 포시즌스 호텔 서울유승정 오울 어시스턴트 헤드 바텐더
“마치 올빼미 Owl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표방하는 바 오울 Oul에서는 한국 술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요. ‘미수’로 운을 띄워볼까요? 한국 전통 음료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칵테일 ‘미수’는 막걸리, 홈메이드 곡물 시럽을 활용한 술이죠. 미숫가루를 우유와 섞어 마시는 한국 식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유를 첨가해 부드러운 풍미를 살렸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곡류는 디저트로도 훌륭하지만 의외로 매콤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고요. 가격은 2만2천원. 그다음은 조금은 발칙한 여정입니다. 이름부터 한 방이 있는 ‘김치 하이볼’. 김치를 그대로 넣은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청양고추를 찹쌀소주에 인퓨징해 매콤한 맛을 살리고, 김치의 단맛을 내기 위해 배주스를 첨가했죠. 배가 건네는 은은한 달콤함부터 매콤한 맛까지, 변장한 김치의 가면 무도회가 이토록 즐겁습니다. 이제 대미를 장식할 시간인가요? 주막 옆에 카페와 바가 생기기 시작한 시절, 이국 주류 문화를 즐기던 서울 모던보이를 연상케 하는 칵테일이 바로 ‘서울뮬’입니다. 모스코뮬 칵테일을 한국 식으로 트위스트해 만들었어요. 볶은 마늘과 버터를 토끼소주의 선비 보드카에 숙성한 뒤, 간 마늘과 생강으로 만든 시럽과 라임주스를 넣어 셰이킹했죠. 가격은 2만5천원.오울은 전통 시대(한양), 근대(경성), 현대(서울) 3가지 콘셉트로 기발한 K-칵테일을 선보인다. 칵테일 외에 다양한 K-주류도 맛볼 수 있다.

칵테일 탐험가를 위한 여행, 라티튜드32 at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김윤식 라티튜드32 헤드 믹솔로지스트
“깊은 바다처럼 그윽한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라티튜드32는 칵테일 탐험가를 위한 출국장입니다. 8가지 태양계 행성 테마 칵테일을 선보인 시그니처 칵테일 시즌 1을 거쳐, 지금은 시그니처 칵테일 시즌 2를 선보이고 있죠. 6가지 별자리 칵테일이 밤하늘에 박힌 별자리처럼 멋진 존재감을 드러내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애주가라면 각자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칵테일을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 가운데서 2가지 칵테일은 꼭 소개하고 싶네요. ‘양자리 Aries’ 칵테일은 초록빛의 허브향, 부드러운 양털을 연상시키는 토마토 폼과 보태니컬한 트러플 오일의 조화로 토마토샐러드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칵테일이죠. 샐러드가 늘 식사의 맨 앞에 놓이는 것처럼, 첫 주문으로 적합해요. 멜론 부라타샐러드와 페어링하면 합이 아주 훌륭하죠. 칵테일 가격은 2만9천원. 그 후에는 ‘물고기자리 Pisces’ 칵테일로의 환승을 권해요. 신선한 민트를 인퓨징한 럼 베이스로, 그린 애플 시럽과 경쾌한 버블의 모스카토 와인이 빚는 하모니가 퍽 아름답죠. 산뜻한 맛과 에메랄드 컬러 조합이 그야말로 물고기자리와 어울려요. 가격은 2만8천원.라티튜드32에서는 5월 3일 글렌모렌지와 함께하는 파티, 5월 23일 올드 풀티니 위스키 디너, 5월 25일 핸드앤몰트 맥주와 페어링 비어 클래스가 열린다.

보태닉 애호가를 위한 여행, 모보 바 at JW 메리어트 서울전인성 모보 바 헤드 바텐더
“모보 바는 보태니컬 콘셉트를 표방하며 출발한 바예요. 바 안에 숨 쉬는 정원 온실에 들어서면, 호텔을 둘러싼 빌딩숲의 풍경과는 완벽히 대조되는 장면에 잠시 이국으로 떠나온 기분이 들죠. 온실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와 1백 퍼센트 홈메이드 재료만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는 점이 ‘칵테일 여행’의 포인트예요. 최근 꽃이 피는 바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스프링 가든 피즈’를 첫 잔으로 권하고 싶네요. 한국에서 만든 진과 보태니컬 풍미, 꽃 내음이 풍기는 릴렛을 주재료로 하고, 달콤한 벌꿀, 스파클링 와인을 더해 꽃 향기와 청량감이 부케처럼 퍼지는 칵테일이죠. 따뜻한 봄날 훌훌 넘기기 좋은 술이니까 잔 겉면에 초콜릿 붓 터치로 봄바람을 표현했답니다. 칵테일만으로 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스몰 바이츠와 술을 곁들이는 구성으로 즐겨보는 것도 추천해요. 이를테면 연어, 소고기 타르타르, 참치 등의 바이츠 메뉴에 위스키 하이볼을 곁들이거나, 포크 커틀릿 샌드위치에 모보 바 토닉 스타일 칵테일을 페어링하거나, 베지터블 라자냐에 시트러스 칵테일을 매치하는 식으로. 각각의 매치에도 10만원 예산 안에서 슬기롭게 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모보 바에서는 봄의 한복판인 5월부터 야외 정원이 딸린 아웃도어 공간에서 바비큐 프로모션, 주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칵테일 모험가를 위한 여행, 프리빌리지 바 at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재윤 프리빌리지 바 매니저
“잘 찾아오셨어요. 프리빌리지 바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칵테일 모험가에게 즐거운 여정을 선물하기 위해 막 재정비를 마친 참이에요. 잘 알려진 칵테일의 트위스트한 버전이니 클래식 칵테일 애호가도, 실험적인 칵테일에 늘 목마른 이도 모두 좋아할 거라 자신해요. 첫 여정은 ‘The P.T 진토닉’입니다. 기존 진토닉에 한국 전통 재료인 천궁, 당귀를 이용해 변주했죠. 뿌리로부터 땅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칵테일이에요. 바에서 바라보는 변화무쌍한 서울의 풍경과 잘 어울려요. 그다음으로 권하고 싶은 ‘Tang Tang Tang’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시트러스, 청귤을 이용해 만들었죠.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김렛에 그윽한 재스민 폼과 한련화를 곁들여 멋쟁이로 완성되었죠. 야외 선베드에 몸을 반쯤 뉘고 마시면 좋을 칵테일 ‘Sun and Bed’로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보세요. 데킬라 베이스에 소금, 후추, 홈메이드 스페셜 소스를 더한 칵테일이죠. ‘이국적인데 왜 한국 맛이 나지?’ 생각이 든다면 그 감상이 정확히 맞아요. 프리빌리지 바만의 홈메이드 소스 안에 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이 모든 칵테일은 각 2만8천원.”프리빌리지 바에서는 4월부터 헤이먼스 로얄 독, 텐커레이 넘버텐, 보타니스트, 불독 런던 드라이, 헨드릭스 등 5종 진 중 하나의 보틀을 토닉 워터와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티니 애호가를 위한 여행, 파리스 바 at 그랜드 하얏트 서울ㅣ진아 그랜드 하얏트 서울 마케팅 주임
“한낮의 파리를 꿈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멀리 있지 않아요. 파리스 바에서 달콤한 봄날을 위한 낭만의 칵테일을 준비해두었으니까요. 첫 번째 여행지는 ‘다이나믹 그레이 구스’예요. 프랑스산 질 좋은 밀, 상파뉴 석회암에 자연 여과한 맑은 물로 증류한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베이스로, 레몬과 오렌지 등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신선한 과일이 어우러진 마티니죠. 잔에 코를 갖다 대기만 해도 느껴지는 상큼함이 첫 잔으로 제격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떠나볼까요? 프로방스 오후 6시의 아름다움을 담은 06보드카, 향수 추출 기법을 접목해 만든 44°N 진, 프랑스산 시락 보드카가 한데 어우러진 ‘프렌치 마티니’가 그다음 역이에요. 프랑스 휴양지로 떠나온 듯한 기분에 찐하게 취하게 될 거예요. 마지막은 신비로운 여정이에요. 아이슬란드 청정 지역의 물로 증류한 부드러운 마틴 밀러, 우아한 바이올렛과 기분 좋은 레몬 향이 풍기는 시타델, 텐커레이 넘버텐으로 빚은 감성의 마티니. 이 3가지 마티니를 차례대로 여행하면서, 마티니가 이토록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똑같이 느껴지던 일상도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어요. 모든 칵테일은 2만8천원.파리스 바에서 프렌치 무드를 잔뜩 담아 기획한 야심작,마티니 프로모션 ‘스트레이트 업-마티니 플라이트’는 4월 말까지 진행한다.

위스키 비기너를 위한 여행, 바99 at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ㅣ 이은상 바99 매니저
“위스키에 이제 막 흥미를 갖기 시작했는데, 아직 취향은 형성되지 않은 비기너에게 스코틀랜드 위스키 여행을 권할게요. 제주에서라면 보다 더 이국적이겠죠? 시작은 더 글렌리벳 12년입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중심지라 불리는 스페이사이드는 최적의 기후, 물, 원료로 균형 잡힌 맛의 위스키를 생산해요. 그중에서도 더 글렌리벳은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초로 합법적으로 증류 면허를 취득한 곳이에요. 반짝이는 황금빛의 더 글렌리벳 12년은 열대 과일의 향미, 잘 익은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상쾌하고 유쾌한 맛이 나죠. 피니시까지 탁월해요. 1잔 2만6천원. 다음은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로 안내할게요. 직접 선별한 럼을 담은 오크통에 14년 숙성 후,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해 무척 다양한 향과 맛의 스펙트럼이 펼쳐지죠. 코를 가까이 대면 다가오는 알싸한 뉘앙스와 달콤한 토피는 단연 발베니만의 매력이에요. 바닐라와 고소한 첫 모금은 또 어떻고요. 1잔 3만8천원. 마지막은 스코틀랜드 북쪽의 가장 넓은 지역, 하이랜드 출신의 글렌모렌지 라산타로 갑니다.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캐스크에 최소 10년 이상 숙성한 뒤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 초콜릿, 캐러멜 토피의 첫맛부터 달콤한 끝맛까지 힘 있는 풍미를 느낄 수 있죠. 1잔 3만2천원.이 밖에도 제주 봄을 담은 칵테일 3종-벚꽃 명당 녹산로에서 영감 받은 ‘H브리즈’, 유채꽃 명소 가시리를 떠올리며 만든 ‘제주에 핀 유채’ 등-을 선보인다.

와인 트래블러를 위한 여행, 아페즈 at 파르나스 제주ㅣ 홍민아 아페즈 홍보 담당
“바스크 그릴과 와인을 선보이는 다이닝 바 ‘아페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곳에 오셨다면 음식과 와인 사랑이 스페인 오후의 햇살보다 뜨거운 바스크 지역의 사교 모임 ‘초코 Txoko’ 멤버들이 1970년에 설립한 와인 산지 베로니아의 와인을 맛보아야죠. 첫 잔은 단연 화이트. 스페인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히는 루에다 지역의‘베로니아 루에다 베르데호’를 애피타이저 타파스인 카라콜라(숯에 구운 제주 뿔소라)에 곁들여보세요. 베로니아 루에다 베르데호는 같은 포도밭의 포도를 서로 다른 시기에 두 번 수확해 와인을 생산한다는 특징이 있죠. 특히 2020년 빈티지는 스페인의 이례적인 폭염과 기후 변화로 개성 짙은 와인이 탄생했으니, 놓칠 수 없어요. 1잔 2만원. 다음은 템프라니요 품종 1백 퍼센트의 ‘베로니아 템프라니요 이스페셜’입니다. 베로니아 중에서도 템프라니요 이스페셜은 흔치 않은 와인인데, 이를 제주 바다 옆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귀한 경험이죠. 역시 1잔 2만원. 여기서 끝내기 아쉽다면 레드 베리와 블랙 베리, 검붉은 과실 향, 오크, 후추, 커피 등의 향이 살랑살랑 풍기는 ‘베로니아 리오하 리제르바’로 향해보세요. 1잔 3만원(보틀 판매).아페즈에서는 와인뿐 아니라 타파스 메뉴와 페어링하기 좋은 스페인 맥주 이네딧 담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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