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워지는 파리부터 카리브 해까지 도시에서 영감받은 브랜드 8.
➊ 와이 프로젝트 Y/PROJET – 파리
와이 프로젝트는 파리에 대한 찬양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파리의 대표 랜드마크 에펠탑 로고를 컬렉션 곳곳에 다양한 사이즈로 넣었다. 대담하게 비틀고 가볍게 해체한 데님 속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에펠탑. 글렌 마틴스가 파리를 보는 남다른 시선.
➋ 덴질 패트릭 DENZIL PATRICK – 런던
디자이너 다니엘 게일이 2020년 론칭한 브랜드로, 그는 이번 시즌의 테마를 ‘London Belongs To Me’로 명명했다. 1990년대 런던에서 성장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그가 자유의 도시에서 느낀 모든 것을 담았다. 이를테면 큼직하게 넣은 고등학교의 문장, 유니폼, 축구화 등이 그것. 또한 그는 스마트폰이 없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자 컬렉션의 룩북을 일회용 카메라로만 촬영했다.
➌ 루카뇨 음딩기 LUKHNYO MDINGI – 남아프리카 공화국
디자이너 루카뇨 음딩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작은 해안 도시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컬러와 밀도 높은 텍스처를 자양분 삼아 지역 장인들과 협업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패션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 이를 바탕으로 LVMH 프라이즈에도 이름을 올렸고, 파리 패션 위크에도 진출했다. 루카뇨 음딩기는 아프리카의 자연에서 탄생한 직물을 쫀쫀하게 엮고 밝은 태양을 세상에 알리는 현대판 넬슨 만델라인 셈.
➍ 알루왈리아 AHLUWALIA – 아프리카
자신의 정체성인 인도와 나이지리아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물과 각양각색 패턴, 이국적인 컬러를 담아내는 프리야 알루왈리아. 이번 시즌은 ‘Africa Is Limitless’라는 테마 아래 아프리카의 다양성을 탐구한다. 케냐와 우간다 인디언들의 의상 패턴, 나이지리아의 앙카라 직물, 축구 유니폼까지, 여행자들이 꿈꾸는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을 그녀의 시각적 렌즈를 통해 몽땅 담아냈다.
➎ 팜 엔젤스 PALM ANGELS – 마이애미
미국 서부 문화를 이탈리아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팜 엔젤스. 이번 시즌은 마이애미로 향했다. 디자이너 라가찌가 마이애미에서 보낸 기억을 재현한 것으로 커다란 상어 프린트 팬츠, 저지 드레스, 야자수 토트백, 테리 소재 후디 등이 주를 이룬다. 야자수가 들어간 하와이안 셔츠에 잘 차려입은 수트 룩은 언뜻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의 두 주인공을 떠오르게 한다.
➏ 디스퀘어드2 DSQUARED2 – 자메이카
넘실대는 파도의 포말과 따사로운 햇살, 자유분방한 레게 음악이 흐르는 자메이카는 여러 패션 디자이너가 영감의 대상으로
삼는 곳이다. 이번 시즌 디스퀘어드2는 1970년대 자메이카에 주목했다. 밥 말리 재단과 협업해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의 얼굴을 티셔츠와 비치 토트백 곳곳에 재현했다. 라피아 햇과 비즈 네크리스, 태양을 넣은 팬츠와 자메이카 국기 컬러를 사용한 카디건과 니트까지. 그야말로 평화와 사랑, 자유와 음악의 기쁨이 흘렀던 컬렉션.
➐ 카사블랑카 CASABLANCA – 멕시코
멕시코 목장의 카우보이가 떠오르는 카사블랑카. 뜨거운 태양 아래 그을린 가죽의 향기, 모래를 닮은 스웨이드를 입은 모델들이 목장을 배경으로 걸어 나온다. 태양의 나라를 반영하듯 오렌지 컬러가 주를 이루었고, 나풀거리는 태슬 장식과 볼로 타이로 카우보이 문화를 강조했다. 백미는 멕시코의 전통 의상 판초를 걸친 룩. 큼직한 카우보이 모자와 진주 장식 네크리스에 잘 빠진 부츠까지. 멕시코 서부의 로데오를 달려도 손색없는 룩이다.
➑ 보터 BOTTER – 카리브해
카리브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보터의 봄과 여름은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그들은 바다의 물결로 채운 컬렉션을 통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전한다.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경고로 모델의 손에 물이 가득 찬 콘돔 장갑을 끼웠고, 해초로 만든 친환경 옷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보터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컬렉션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