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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와가 1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받는 이유

2023.07.06신혜지

리모와의 CEO 위그 보네 마장베르 그리고 SVP(senior vice-president) 에밀리 드 비티스와 리모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CEO 위그 보네 마장베르 Hugues Bonnet-Masimbert.

GQ 시간이 흐르면서 이동에 대한 개념과 여행의 정의도 변화해왔다. 그럼에도 브랜드를 이어온 1백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리모와를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CEO ‘신뢰’와 ‘아름다움’. 우리는 여행객들의 소중한 물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한다. ‘리모와와 함께한다면 안전이 보장된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1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왔으니까. 여기에 스타일이 깃들어야 한다는 점도 변하지 않는 핵심이다. 항상 튼튼하고 믿음직스러운 케이스를 넘어 아름다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든다. 지난해 새로 도입한 수트 케이스의 ‘평생 보증’ 서비스는 우리의 이런 신념을 대변한다. 아름다운 케이스를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GQ 2017년 리모와가 LVMH 그룹에 합류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CEO
 LVMH가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할 때 그들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리모와의 경영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단, 우리가 인수 이후 새로운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과 유통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한국에도 짧은 기간 동안 청담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여러 매장이 생겼으니 말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유통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GQ 펜데믹 이후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동성’을 아이덴티티로 삼는 리모와 팀이 말하는 여행이란?
SVP 리모와가 생각하는 여행은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여행’이다. 여행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자신을 발견하고, 편견을 깨나가는 과정이다. 이런 의미있는 여행에 리모와의 러기지가 늘 동행하길 바란다. 여행을 하면서 쌓인 흔적들이야말로 진정한 여행 파트너인 셈이니까!

SVP 에밀리 드 비티스 Emelie De Viti

GQ 핸들과 휠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개인 맞춤 서비스 ‘리모와 유니크’처럼 뉴제너레이션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로운 방향성이 있나?
SVP
 물론이다. 젊은 층에서 가장 활발한 구매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리모와 유니크’도 그중 한 가지일 테고.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젊은 층이 열광하는 새 앰배서더와 캠페인을 준비 중이고, 최근 메타버스 상에서 아티팩트(RTFKT)와 협업을 진행해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되기도 했다. 또 최근 뉴제너레이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건 ‘RECRAFTED’ 프로젝트. 중고 알루미늄 수트 케이스를 수거해 수리한 후 웹사이트를 통해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인데, 오히려 오래된 수트 케이스에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 흥미로웠다. 독일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고 일본을 거쳐 점점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GQ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CEO
 근원, 혁신, 창조성. 독일 브랜드로서 리모와의 뿌리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긴 여정 동안 혁신을 거쳐 발전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리모와는 뚜렷한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브랜드는 물론 산업군과 손을 잡을 수 있다. 이런 협업들의 공통된 주제 역시 ‘혁신’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혁신을 통한 ‘창조성’도 리모와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우리의 아이덴티티다.

GQ 1백25주년 기념 전시 <SEIT 1898>의 개막 도시를 도쿄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CEO
 일본은 리모와가 독일 밖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곳 중 하나이자 올해로 함께한 지 45년 째를 맞아 유대감이 남다르다. 또 일본 고객들은 리모와가 지향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고 우리와 많은 점이 닮아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퀄리티, 내구성, 디테일을 향한 집념까지.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이 전시를 처음 시작하면 특별한 울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GQ 그렇다면 리모와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CEO 서울은 나에게 제2의 집같은 곳. 넷 째 아이가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벌써 그 아이가 스무 살이 됐고 아직도 “코리안 걸”이라고 부른다. 개인적인 친숙함을 넘어 서울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도시다. 서울이 가진 역동성은 우리에게도 많은 에너지와 영감을 준다.
SVP 한국 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굉장히 새롭고 열정적인 기운을 받는다.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As Seen By>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예술적 완성도는 경이로운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