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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가 보내온 글, After Love

2023.12.08임채원

아티스트의 글을 싣는 지큐의 디지털 저널 Letters From. 사랑의 형태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뮤지션, 콜드가 지큐에게 글을 보냈다. 때론 모질지만 그럼에도 충만함으로 채워지는 사랑의 양면에 대해.

Photo by Colde

청춘의 사랑과
사랑의 파란을 지나
마침내 애프터 러브
사랑 그 이후의 이야기

사랑만큼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결말이나
예상할 수 없는 특별한 전개가
펼쳐질 것만 같았지만,
사랑이 만들어내는 지독한 양면이 우리를 기다려.

양면을 마음껏 만끽한 우리.
이제는 오래된 턴테이블 위에 사랑을 조심히 올린다.
지글지글- 탁 마치 불에 타는 듯,
노이즈 소리가 파란 방 안을 가득 채운 뒤
이윽고 들려오는 사랑의 노랫말.

Side A
if you love me (02:56)
“별이 빛나는 밤에 누워 난 너를 생각해”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사랑을 말할 수 있어.

Side B
아무렇지 않아 (03:22)
“아무렇지 않아 네가 없어도, 더 이상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
당신이 나한테 없다 한들
나에게 사랑은 여전히 유효해

누구는 사랑을 시작하고
누구는 사랑을 끝내고
그렇게 사랑은 멈춘 적 없이
계속해서 흘러가는 중이다.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턴테이블처럼

애프터러브
그것은 다시 말해
끝나지 않는 사랑이자
사랑 그 이후의 사랑이다.

WRITER
콜드
EDITOR
임채원
DESIGNER
조승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