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LG gram Pro와 함께. 2024년이 더 기대되는 프로 세 명을 만났다.
뮤지션 자이언티
“기분이나 컨디션에 구애받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프로가 아닐까요?”
더 새로워진 LG 그램 프로와 만난 세 명의 프로. 그 중 첫 번째 주인공은 뮤지션 자이언티다. 어디서든 자유로운 프로듀싱을 추구하는 그에게, 놀랍도록 얇고 가벼우면서 프로의 성능을 탑재한 LG 그램 프로는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LG 그램 프로는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인텔® AI Boost와 높은 전력 효율 설계로 고성능 작업과 AI기능을 매끈하게 구현한다. AI 그램 링크를 활용하면 OS 제약 없이 자유로운 파일 전송 또한 가능하다.
*제품 성능 및 자사 시험치에 대한 상세 내용은 LGE.COM 홈페이지 참조
GQ 이번 캠페인 타이틀은 ‘가볍게 프로가 되는 방법’ 인데요. 작업실이 아닌 곳에서도 노트북만으로 작업을 해내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ZT 주로 작업을 스튜디오에서 하다 보니 노트북으로는 대략적인 아이디어 스케치 정도만 하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노트북’처럼 쓰는 것 같아요. 잘 하는 방법은, 글쎄요. 그냥 잘 해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GQ 촬영하며 사용해 본 그램 프로의 인상은 어땠나요?
ZT 가벼울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가벼워서 놀랐어요. 제가 근력이 뛰어난 편이 아닌데도 한 손으로 자유롭게 컨트롤했으니까요.
GQ 그램 프로로 해보고 싶은, 작업 외의 딴짓이 있다면.
ZT 여행 갈 때 들고 가면 무척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숙소에서 게임을 해도 좋고, 오티티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틀어놓고 생각나는 것들을 쭉 적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GQ 작업에 몰입하기 위해 중요한 공간적 요소는 무엇인가요?
ZT 환경적인 요소가 작업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는 하죠. 조도, 습도, 온도 같은 것도 중요하고, 누가 같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GQ 언제부터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쓰기 시작 했는지 기억나요?
ZT 그러게요. 그 때는 뭐라도 된 기분(?)이었어요. 음악 작업 때문에 샀던 것 같은데 기분 좋았죠. 오래 전 일이네요.
GQ 누군가는 자이언티의 작업을 보고 노트북을 살지도 모르죠. 그런 사람들에게 써보기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ZT 제 주변은 ‘에이블톤라이브’나 ‘로직’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입문자를 위해서라면 가라지밴드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의 커리어 초반 앨범을 훑어보면 가라지밴드로 대부분 작업했더라고요.
GQ 그런 면에서 프로는 장비뿐만 아니라 애티튜드도 중요하겠죠. 자이언티가 생각하는 ‘프로’는 어떤 모습인가요.
ZT 제가 동경하는 프로페셔널리스트들은 현재 자신이 가진 위치, 실력, 지식, 노하우에 만족하지 않아요. 그리고 계속 배우며 시대의 흐름을 느끼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GQ 자이언티가 스스로를 ‘프로페셔널’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ZT 글쎄요. 프로처럼 느껴진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프로라면 기분이나 컨디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저는 프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GQ ‘프로페셔널리즘’과 ‘장인정신’의 차이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요?
ZT 어떤 학위나 자격증이 있고, 사회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어디 나가서 ‘프로’ 소리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장인은 기복이 적고 주체성이 있고,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워라밸’이라는 말을 놀고 싶을 때만 쓰는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호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GQ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에는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ZT 올해는 노래를 좀 더 자주 내고 싶고요. 제가 운영 중인 레이블 ‘스탠다드프렌즈’의 예정된 프로젝트들을 모두 잘 끝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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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빠더너스 문상훈
“프로라면 열심히는 당연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잘’해야 한다고 느껴요.”
두 번째 주인공은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빠더너스 스튜디오의 문상훈이다. 미팅과 외근이 잦은 그에게, 휴대성과 고성능을 갖춘 LG 그램 프로는 최고의 작업 도구다.
LG 그램 프로는 인텔® 코어™ Ultra 7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성능 작업과 AI기능을 매끈하게 구현함과 동시에, 안티글레어를 통해 빛 반사를 줄여 장시간 작업에도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밝기 400nit의 성능으로 햇빛 아래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유지하여 야외 작업 역시 문제없다.
*제품 성능 및 자사 시험치에 대한 상세 내용은 LGE.COM 홈페이지 참조
GQ 직접 써 본 그램프로의 인상은 어땠나요?
SH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기는 그 기기를 쓸 때 작업이나 발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말썽 피우지 않는 기기거든요. 제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늘 그 느낌 그대로 구동되는 익숙한 존재요. 그런 점에서 그램 프로는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칼, 펜, 라켓, 낚시대 무엇이 필요하건 간에요.
GQ 캠페인 타이틀은 ‘가볍게 프로가 되는 방법’입니다. 작업실이 아닌 곳에서도 자주 업무를 해야만 하는 멀티플레이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업실 바깥에서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SH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만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가 하는 일(크리에이터)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면 능률이 올라요. 스스로 계기를 만들어서 주말 저녁 한적한 카페에서 작업을 할 때 타율이 높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램 프로만 있으면 높은 조회 수를 자랑할 영상의 기획안이 되기도, 잡지에 기고할 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GQ 처음 노트북을 샀을 때를 기억하나요?
SH 그럼요. 제가 장남이거든요. 그리고 주변에 형들도 없어서 늘 최신식이 아닌 살짝 아쉬운, 데스크톱이 제 전부였어요. 그나마도 온 가족이 나눠 썼고요.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개인 노트북을 갖게 됐는데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기분이었어요. 노트북을 작동시키고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로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 괜히 노래도 크게 틀어보고, 외장 하드에 모아 뒀던 영화도 밤새 봤죠. 몇 개월 동안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죠.
GQ 크리에이터, 작가, 배우로 다양하게 활동하면서도 앉아서 무언가 해야 할 때 어떻게 집중하나요?
SH 가장 큰 것은 기분. 무턱대고 책상에 앉기 보다 컨디션을 보다가 낚싯대를 던지는 타입이죠. 그 기분을 완성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커피와 잘 페어링 된 음악. 그 후에 손만 뽀득뽀득 잘 닦고 얼음 탄산수를 옆에 두고 앉으면⋯ 십 분 만에 완성될 시나리오도, 불편하고 잡생각 많이 나는 환경에서는 하루 종일 붙잡아도 지지부진한 편이거든요.
GQ 그럼 공간적인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요?
SH 생각할 때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작은 장난감들, 잠깐 환기가 필요할 때 시답잖은 농담 붙일 수 있는 가까운 자리의 친구들, 커피와 냄새. 아, 그리고 만족스러운 핸드 워시가 있는 화장실이요.
GQ 문상훈처럼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작해 보길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SH 오랫동안 한컴 오피스를 고집했어요. 하하. 한컴 오피스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PDF 별도로 저장해서 전달할 정도로 저는 지독하게 한컴 오피스에서 에세이도, 문쌤 대본도, 영화 시나리오도 나오고. 제 미래도, 135만 구독자도 나온다고 믿었으니까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그램이지만 아이디어와 이야기에 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흰 배경에 깜빡이는 커서와 친해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GQ 요새 첫 번째 책을 출간하고 더 바쁘죠. 바쁜 와중에도 그램 프로로 하고 싶은 딴짓이 있다면요.
SH 마트 시식코너에서 한입만 먹는 것처럼, OTT를 돌려가면서 시리즈를 1편씩 만 돌려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중에 당기는 것이 있으면 마저 이어서 보고. 편한 소파에 누워서 그램 프로를 배 위에 올려놓고 무한정 돌려보고 싶어요. 그램 프로는 가벼워서 배 위에 올려놔도 숨 쉬는 것에 방해되지 않아서 좋아요.
GQ 스스로 프로처럼 느껴질 때는 언제예요?
SH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촬영할 때 내 컨디션과는 별개로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핑계 대지 말고 꾹 참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열심히는 당연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저희 팀(빠더너스) 촬영장에서 당연히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요. 열심히 한다는 말은 “난 지금 숨을 쉬고 있어요”처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고 생각할 때?
GQ ‘프로’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럼 뭘까요?
SH 프로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수정하고, 수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의 여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에는 본인의 생각도 포함이고요. 스스로의 생각이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고쳐 나갈 수록 프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실수를 인정할 배포, 용기, 여유도 없을 뿐더러, 실수를 감추기만 할 테죠. 그럼 발전도 없고요.
GQ ‘프로페셔널리즘’과 ‘장인 정신’의 차이는 뭘까요?
SH 각자 쓰는 용어의 무게, 깊이에 따라 유의어도, 동의어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경우에는 작업물의 만족도에 대한 기준. 판단 기준이 자신에게 있는 사람일수록 장인에 가깝다고 생각이 드네요. 제 일에 있어서는 시청자나 독자, 관객의 피드백이 작업에 유의미한 사람이라면 프로. 오로지 자신의 심미적 호오가 기준이라면 장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죠.
GQ 2024년에는 해내고 싶은 작업은 뭔가요.
SH 오프라인 행사를 몇 개 준비 중인데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긴 호흡의 이야기들과 짧은 호흡의 시나리오들. 그 간극을 깨달아가는 개인적인 작업에 힌트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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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도 없이 엄지손가락만으로 패드를 이용해 뚝딱뚝딱 편집을 잘 해내던 감독님이 생각났다. 가벼운 그램 프로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만들 감독님의 작업물이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감독 한지원
“프로는 나만 좋은 게 아니라, 함께 좋은 것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주인공은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터로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감독 한지원이다. LG 그램 프로 360은 그의 예술적 카리스마가 빛나는 찰나를 구현하는 훌륭한 작업 파트너다.
LG 그램 프로 360은 빠르게 처리하는 차세대 고성능 AI CPU 120Hz 고주사율의 OLED 디스플레이로 사용자의 영감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빠른 응답 속도의 그램 프로 360 전용 펜인 스타일러스 펜과 만나 발휘되는 시너지 또한 주목할 부분.
*제품 성능 및 자사 시험치에 대한 상세 내용은 LGE.COM 홈페이지 참조
GQ 직접 써 본 그램 프로 360은 어떠셨어요. 자유자재로 활용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JW 그램 프로 360은 정말 ‘노트’와 ‘펜’ 같은 느낌이었어요. 너무 얇고 가벼워서 놀랐어요. 노트북 형태이면서도 완전히 뒤로 젖혀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난 장점 같아요. 과거에 제가 썼던 노트북들이 PC를 접을 수 있게 작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라, 그리려고 보면 키보드를 어딘가에 두는 것이 항상 마음에 쓰였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아요.
GQ 처음 본인만을 위한 노트북이 생긴 건 언제였나요?
JW 대학생 때 미술 입시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샀던 게 기억나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 무거운 중고 노트북이었는데, 당시에는 그래도 어디든 이 녀석이 있으면 바쁜 틈 사이 갑자기 과제도 할 수 있고 선배들처럼 멋지게 카페에서 글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설렜던 기억이 나요. 언제나 산더미같이 할 일이 쌓여 있는 과중한 마음을 털어내는 용도로 노트북과 태블릿을 이고 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일은 해야 하지만, 반 정도 일탈하는 기분과 함께였던 거죠.
GQ 어디서든 밀도 있는 작업을 위한 노하우에 대해 알려준다면요?
JW 무거운 작업과 가벼운 작업을 구분하고 계획하면서 시간을 잘 가늠하는 일. 애니메이션 작업은 그리는 일부터 소통하고, 글을 쓰고, 심지어는 직접 연기를 한 걸 촬영하거나 대본 가녹음 등. 망부석처럼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도 할 일이 많아요. 그 중에 그램 프로 360 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을 것 같아요. 다른 스태프들의 눈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 가녹음 대사 오디오를 만들 수도 있고, 화상 회의에서 드로잉을 시연하면서 피드백을 줄 수도 있죠. 있던 공간을 벗어나야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그램 프로 360을 챙겨 시나리오를 쓰거나, 스토리 보드를 그리기 좋은 나만의 장소를 찾아가면 좋지 않을까.
GQ 감독이자 작가로서 집중해야 할 때가 다를 것 같아요.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JW 목표 지점을 선명히 느끼고, 목표에 대해 설레는 마음이요. 이 마음이 있고, 없고의 작업 컨디션이 아주 다르거든요. 머릿속에 어떤 감정과 이미지, 타이밍, 분위기가 완성 형태로 재생될 때가 있는데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섬네일 스케치를 하면서 연출을 하는 편이에요. 그럴 때는 머리와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무언가 흘러가고 있다는 감각이 들어요. 이런 몰입의 순간을 좋아해서,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일부러 골라서 하기도 하고요.
GQ ‘흘러가고 있다는 감각’을 흩트리지 않고 작업하기 위해 중요한 물리적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JW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프로그램이에요 . ‘TV 페인트 애니메이션’(TV Paint Animation)이라는 툴인데요. 제가 이 툴로 애니메이션을 처음 배워서,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내 애니메이팅 뉴런은 이 프로그램에 붙어있다”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GQ 프로그램 외에 집중하는데 중요한 부분은요.
JW 흰 벽과 넓은 창문.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마음이 어두워질 때가 있어서 공간이라도 밝고 쾌적하게 세팅하려고 해요. 많은 스튜디오들이 빛 반사 때문에 어두운 인테리어를 선호하지만, 전 정확한 색을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좋은 마음으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니터링할 때에만 빛을 섬세하게 볼 수 있도록 전환하고, 평소에는 밝은 걸 좋아해요.
GQ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느 지점에서 오나요?
JW ‘프로’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자기만족 이상의 것을 해낸다는 뉘앙스가 느껴져요. 나만 좋은게 아니라, 함께 좋은 것을 하는 사람. 프로는 누군가에게 쓰임이 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 안에서 자신의 포지셔닝을 잘 하는.
GQ 준비하고 있는 작품처럼 프로는 어쩌면 <이 별에 필요한>, 이 별에서의 쓸모를 알아가는 존재네요. 그럼 프로와 장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JW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프로와 장인을 생각하면 프로는 돈을 잘 벌고 장인은 존경을 잘 버는 느낌이에요. 프로는 시장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장인은 예술적 세계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저는 장인이 대중과 세계가 아직은 몰랐던 어떤 기준을 설득해 내는 기적을 보는 일을 좋아해요.
GQ 그렇다면 스스로가 프로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JW 이 일로 생계를 꾸리고 있으니 프로 아닐까요? (웃음) 음, 다른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하는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스로가 느껴질 때인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의 순간에 ‘이렇게 저렇게 된다면 더 좋을 거야’라는 확신이 있다는 건데요. 전 모두가 그런 줄 알았는데 때때로 그렇지 않구나 하는 걸 배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럴 때 ‘감독이라는 것은 이런 거구나’하고 외로울 때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잘 다독여서 결과에 이르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GQ 요새 신작 준비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작업이 없는 날 그램 프로 360으로 하고 싶은 딴짓이 있다면요.
JW 요즘 마감의 연속이라 밀린 영화랑 드라마가 산더미에요. 회사, 작업실이 아닌 곳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밀린 영화 보고 싶어요. 근데 작업이 없는 날이 올해는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GQ 그럼에도 한지원을 동경하고, 애니메이션의 길을 꿈꾸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JW 앞서 추천했던 ‘TV Paint Animation’ 이요. 동아시아권 상업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조금씩 비주류로 밀려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인디 스튜디오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요. 타이밍 확인이 직관적이고 조작이 단순해서 클래식한 애니메이션 공정을 그대로 컴퓨터로 옮겨온 느낌이 강점인 아날로그 한 프로그램입니다.
GQ 새해가 밝았어요. 2024년 설레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꼭 끝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JW 제가 처음으로 감독하게 된 장편 상업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의 작업이 끝나는.. 끝나야만 하는 해입니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번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고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기획한 프로젝트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한지원 Recommend
어머니와 쌍둥이 언니. 어머니는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데,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실 일도, 클라이언트와 미팅하실 일도 많으시거든요. 두 가지 업무에 다 쏙 맞고 가볍고요. 쌍둥이 언니는 ‘람한’이라는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각예술가예요. 서로 지칠 때. 같이 합심해서 근교 호텔이나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가거든요. 그때 그램 프로 360이 있다면 딱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