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간에서 분해한다. 여기에 술을 마시면 간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중에서도 절대, 절대로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이 있다.
1️⃣ 두통약
두통약에 들어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알코올과 만나면 잘 분해되지 못한다. 몸 전체로 퍼져 효과를 보여야 하는 성분이 대사되지 못하면 간에 남아 독성물질이 된다. 두통약 외에도 해열제, 진통제, 근육통약 등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다. 포함된 성분을 확인하고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일만은 피하자. 머리가 너무 아파 견딜 수 없다면, 그래도 술을 마신 지 만 하루는 보내고 먹어야 한다.
2️⃣ 소염진통제
술과 같이 먹으면 위장관의 출혈과 지독한 통증을 겪게 된다. 알코올은 위장관에 자극을 주어 속쓰림을 유발한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 역시 위 점액층을 손상하는 부작용을 가진 약이다. 술을 먹고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위벽을 보호하는 점액을 상하게 하고 위장에 반응을 일으키는 일을 연속으로 하게 된다. 배가 된 자극은 위궤양, 위염, 위출혈 등의 병으로 이어진다.
3️⃣ 고지혈증약
고지혈증과 무좀약은 간에 있는 효소만이 대사를 시킬 수 있다. 술을 마시고 간의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는 와중에 할 일을 가져오면 간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는 독성 물질로 축적되고 간의 능력을 약화한다. 한두 번 특별한 부작용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멈춰야 한다. 한번 상한 간은 회복이 어렵다.
4️⃣ 항생제
끔찍한 숙취를 겪게 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분해되지 않으면 숙취가 생기는데, 항생제에는 그 분해를 못하게 하는 성분이 포함된다. 각종 감염증과 감기 등에 흔하게 처방되는 항생제지만, 무심코 술과 먹게 되면 구토, 구역감과 복부 경련, 두통 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5️⃣ 알레르기약
코감기약과 알레르기약, 멀미약을 처방받으면 약국에서 “졸릴 수 있다”고 설명해 준다. 항히스타민제에는 진정 작용이 있기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잠이 오는 효과가 따른다. 술 역시 중추 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에 둘은 최악의 궁합을 만든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 심하게 어지러워 제대로 걷기 어려워진다.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6️⃣ 항우울제
항우울증제는 세로토닌 분비량을 조절한다. 술을 더하면 세로토닌이 과다 분비되어 순간적으로 혈압이 증가한다. 추운 날씨에도 땀이 쏟아지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시간은 70kg 성인 남성 기준 5시간, 50kg 여성 기준 8시간 소요된다. 실수로 한 번 먹어보니 괜찮던데? 싶어 이 일을 반복한다면 당신은 몸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7️⃣ 수면제
술과 수면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극악의 위험을 수반한다. 수면 중 호흡 마비가 발생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진정제와 같은 작용을 하는 술을 마시면 부작용이 몇 배가 된다. 졸피뎀 등 수면제 설명서에도 당일 저녁이나 취침 전 술을 마시지 말라고 쓰여 있다.
- 참고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신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