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술은 마실수록 는다?
술을 정말 못 마시는 사람도 술을 계속 마시면 주량이 늘까? 사실이다.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은 늘어난다. 자주 술을 마시던 사람이 술을 끊었다가 오랜만에 마시면 금방 취하듯이 몸이 알코올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간 손상은 그만큼 몇 배로 커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순간 주량이 늘어났다면 좋아할 것이 아니라 간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주를 안 먹고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찐다?
완벽한 오해다. 소주 한 병의 열량은 550kcal로 공깃밥 두 공기와 같다. 여기에 맥주 1000cc를 더 마신다면 360kcal를 더 섭취해 밥 세 공기를 먹는 셈인 것이다. 알코올은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함께 곁들인 안주는 그대로 배에 지방으로 쌓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안주는 적당히. 술을 마실 때는 더더욱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해장국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해장국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주재료에 들어간 성분들의 역할이 크다. 특히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분해 효소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많고 조개, 바지락에는 간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많다. 그러나 매운 해장국은 말짱 도루묵이다. 음주 후에는 위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약해진 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간만 신경 쓰면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혹사당하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온 알코올은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장기는 뇌이며 자주 블랙아웃이 되는 사람은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4잔, 여성은 2잔 이하로 물을 함께 많이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을 줄여주고 탈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술은 깰 때 더 위험하다?
술을 마실 때보다 깰 때 더 위험하다는 말은 사실일까? 알코올 농도가 떨어질 땐 술을 마실 때와 비교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같더라도 취한 느낌은 훨씬 덜하다. 멀쩡한 것 같지만, 주의력과 민첩성 등 운동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술이 다 깬 줄 알고 운전대 잡았는데 음주 단속에 걸리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 운전대 잡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마시면 알코올 중독이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알코올 중독은 술을 마시는 양이나 횟수와 상관이 없다. 매일 마시더라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거나 마음먹고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면 알코올 중독이 아니다. 알코올 중독은 조절의 문제다. 술 때문에 건강을 잃거나 직장 생활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데도 계속 술을 마신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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