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이유가 있겠지.
클린스만은 왜 4-4-2를 썼을까
클린스만이 독일에서 감독할 때도 4-4-2에 익숙했다. 한국에는 믿음직한 중앙수비수 2명이 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가운데서 버텨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김태환, 설영우 등 리그에서 촉망받는 풀백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미드필더 라인이 부족했기에 좋은 전술이 되지 못했다. 손흥민, 조규성 투톱도 잘 맞지 않았다.
갑자기 왜 사우디전에서 3백을 썼을까
4-4-2에서는 수비가 불안했다. 중원에서 선수가 부족했기에 상대의 역습에 실점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는 수비는 3백으로 가져가되 설영우, 김태환을 수비에도 가담시키며 수비 숫자를 늘리고 중원도 채우는 전술을 썼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이 한국 4백 공략법을 준비했을 텐데 갑자기 3백을 쓰면서 상대를 교란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다. 아마도.
선발라인업은 왜 바뀌지 않을까
클린스만은 본인이 보거나 아는 선수들 외에는 안 쓰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해외파에 의지하고 있다. 고집이 세다. 선발라인업이 바뀌지 않는 건 큰 전술의 변화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왜 조규성을 고집할까
클린스만 감독 선수 시절과 비슷하다. 조규성의 움직임이나 골 넣는 타점이 감독 전성기 때와 닮았다. 그래서 본인이 뛰었던 자리에 비슷한 선수를 배치한 거다. 이 전술은 독일 감독 시절에도 나왔다. 다만 그때 스트라이커는 클로제, 포돌스키였다. 한국대표팀에서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이 기회를 주고 조규성이 해결하는 걸 기대했던 것 같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결국 사우디에서 조규성이 한 골을 넣었다.
대체 클린스만의 전술은 뭘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믿기. ‘넌 잘할 수 있어!’ 동기 부여하기.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의 전술을 분석해 보자면 사이드 터치라인을 따라 직선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의 개인 기량을 적극 활용해 양쪽 측면으로 치고 나간 뒤 컷백이나 크로스를 보내는 공격 패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