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스키, 덴마크 위스키, 페루 위스키…. 위스키 본고장을 넘어, 또 다른 세계에서 맛과 향이 좋은 위스키들이 도착하고 있다.

인도 | 룰렛 프리미엄
인도와 위스키, 이 조합은 조금 생소하다. 하지만 인도는 위스키 소비량 최대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위스키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 브랜드 10개 중 6개가 인도 브랜드일 정도다.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는 인도 서부 고아 지방의 폴존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고급 인도 곡물로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로, 스모키한 몰트와 함께 과일, 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짙은 크림 맛의 바닐라가 여운을 준다. 하이볼처럼 음료로 즐기기에 좋은 위스키다.

덴마크 | 스타우닝 스모크
덴마크 스타우닝이라는 도시에서 스카치위스키를 즐겨 마시던 9명의 친구들이 2009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스타우닝 증류소는 현지의 곡물, 피트, 헤더를 사용하고 직접 플로어 몰팅과 증류, 병입까지 진행해 진짜배기 덴마크 위스키를 만들어낸다. 전통적인 위스키제조 원칙을 지켜 북유럽 위스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생산 방식을 존중하는 스타우닝의 스모크 싱글몰트 위스키는 덴마크의 보리, 피트, 헤더를 사용했다. 버번 캐스크, 자메이카 럼 캐스크,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 등 다양한 캐스크를 사용한 숙성으로 섬세한 풍미를 완성했다.

이스라엘 | 밀크앤허니 에이펙스
밀크앤허니는 이스라엘 최초의 위스키다. 연평균 300일의 맑은 날과 지중해성 기후를 지닌 이스라엘의 더운 기후는 독특한 매력의 위스키를 탄생시켰다. 굉장히 빠른 기간에 깊고 진한 숙성을 진행해 색다른 캐릭터의 위스키가 만들어지기 때문. 2023년 가장 아이코닉한 위스키 브랜드로 선정된 것도 이런 이유다. 밀크앤허니는 지구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사해에서 숙성된 위스키, 흑맥주 캐스크를 사용해 숙성한 위스키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에이펙스는 석류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싱글몰트 위스키. 석류의 과일 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페루 | 블랙 위스키
페루 여행을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음료가 있다. 안데스 검은 옥수수로 만든 다양한 음료들은 페루의 상징과도 같다. 이 옥수수는 고도에서만 자라며 기원전 1200년으로 거슬러 올라 가야할 정도로 유서 깊은 작물. 마이클 커릴라와 그의 아내 다이아나는 2016년, 페루 루린에서 증류소를 시작하며 이 검은 옥수수를 떠올렸다. 검은 옥수수를 베이스로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버번류의 위스키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탄생한 블랙 위스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버번위스키와 확실하게 다른, 독특한 질감과 향을 갖춰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매력을 품었다.

대만 | 오마르 셰리 타입
대만 위스키 열풍을 가져온 건 카발란이지만, 이제부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은 오마르다. 오마르는 대만의 중심에 위치한 난토우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다. 2008년 대만 국영 담배 및 주류 제조업체 TTL이 카발란 증류소에 이어 오마르라는 이름으로 위스키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 고온 다습한 기후 덕분에 오마르 위스키는 빠른 숙성과 풍부한 과일 향을 특징으로 가진다. 100% 스코틀랜드 몰트만으로 만든 위스키, 셰리 타입은 이름 그대로 세리 캐스크에서 완전히 숙성시켰다. 꽃향기와 잘 익은 바나나, 말린 자두, 다크 초콜릿 향의 풍미를 갖췄다. 대만 위스키답게, 말린 과일 향으로 여운을 준다.

호주 | 스타워드 포티스
와인 강국 호주에서도 위스키는 만들어진다.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된 스타워드 증류소는 식사에 곁들여 먹기 좋은, 어디에든 어울리는 위스키를 지향한다. 레드 와인 배럴을 사용해 숙성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기도 한데,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짧은 시간 안에 나무의 풍미를 흡수하며 과실 풍미 가득한 위스키가 탄생한다. 스타워드는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호주 위스키의 위상을 드높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라틴어로 대담함, 용감함을 뜻하는 ‘포티스(Fortis)’는 스타워드 위스키 중 가장 높은 도수와 강렬함을 지녔다.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 원액 그대로의 풍부함 뿐 아니라 스타워드 특유의 과실미까지 균형 있게 갖췄다. 달콤한 여운을 주는 싱글몰트 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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