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까이.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건축가 김효영이 지금 뜨겁게 읽고 있는 작품. “광산 가스는 무색무취라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모른다고 해요. 그에 비유해 우리는 민감한 감각으로 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이 사회에도 무색무취의 어떤 위험이 번지고 있을지 모르니.”
<PIG>, 펭 리
사진가 정멜멜이 여름휴가에 가져갈 사진집. “유기된 돼지를 발견한 중국 사진가 펭 리 Feng Li가 집에 데려와 원래 키우던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너무 사고 싶었고, 사고 나서 보니 더 좋았고, 그래서 휴가 때도 가져가려고요.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사뮈엘 베케트
그래픽 디자이너 오혜진이 올여름을 위해 막 구입한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포기한 작업,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던 걸까? “아직은 없지만 있으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요.” <포기한 작업으로부터>는 무질서와 무능, 존재의 부조리함 속에서도 본질을 찾던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단편집이다.
<느낌과 알아차림>, 이수은
헌책수집가 오경철이 올여름 가까이 두고 싶은 책. 제목을 아는 이는 많아도 완독한 이는 드문 작품 중 하나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서평가 이수은이 읽고 써내린 기록이다. “3년 4개월 동안 읽으셨대요. 그리고 쓴 에세이. 아마 저는 앞으로도 못 읽을 작품 같아서(웃음) 이 책이라도 읽으려고 합니다. 보기 드문 서브텍스트가 등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