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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알아둬야 할, 글로벌 레스토랑 에티켓 5

2024.08.12김창규

본격적인 해외여행 시즌을 맞아 한국인의 우아한 글로벌 매너를 위해 정리했다. 캐주얼 다이닝을 찾았다면 이 정도 예의는 미리 갖출 것.

* 캐주얼 다이닝이란?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 간편하게 한 끼 때울 목적으로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과 다르다. 유니폼이 포멀하지 않거나, 사복을 입은 직원들이 있거나, 천으로 된 냅킨 대신 휴지를 제공하는 것 역시 캐주얼 다이닝의 전형에 해당한다. 고급스럽고 정중한 분위기여도 메뉴가 단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파인 다이닝이 아니라 캐주얼 다이닝일 가능성이 높다.

❶ 예약은 상호 간의 약속이다

예약은 줄 서기와 다르다. 식당 예약을 한다는 것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주고받기 위한 상호 간의 약속이다. 당연히 시간과 인원을 준수해야 한다. 5분 이상 늦을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를 한다. 늦은 나를 위해 테이블을 비우고 기다려준 스태프에게 가벼운 사과를 건네면 더 좋다. 마찬가지로 일찍 도착했을 때도 곧장 입장하기 보다, 전화로 먼저 일찍 들어가도 되는지 문의하는 것이 정중한 태도다.

코르키지 서비스는 미리 확인한다

코르키지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술을 들고 가서 서브를 요구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다. 이는 명백한 외부 음식 취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종종 코르키지 서비스를 ‘와인을 보다 저렴하게 마시는 방법’ 쯤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르키지는 원래 ‘귀 업장 메뉴에 곁들이고 싶은 내 취향의 와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서비스 금액을 지불하고 제 취향의 와인을 가져가고 싶습니다’라는 의사 또는 ‘제가 소장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와인을 그곳의 메뉴와 함께 마시고 싶습니다’라는 의미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때문에 저렴하고 흔한 와인을 들고 가는 것은 결례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 방문한다면 적어도 처음에는 그곳의 와인을 마시는 게 예의다. 아직 그곳의 음식을 맛보지 않아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리는지 파악할 수 없는 데다, 어떤 와인들을 갖추고 있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코르키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와인을 가져갔다면 소믈리에에게 “먼저 테이스팅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좋다. 더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코르키지 차지를 했음에도 레스토랑의 와인을 주문한 것에 비해 무성의한 서비스를 받았다면 그에 있어서는 컴플레인해도 좋다.

신발을 벗거나 화장을 고치지 않는다.

편안한 식사를 하겠다고 신발을 벗지 않는다. 간혹 휴양지 등에서 간편한 신발을 신고 와 이를 벗은 다음 의자 위에서 가부좌를 틀거나 다리를 꼬는 경우가 있다. 밥을 먹던 주변 손님들은 남의 발바닥을 보는 것만으로 비위가 상할 수 있다. 더불어 테이블에서 헤어 롤을 사용하거나 향수를 뿌리는 것 역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화장을 고치거나 이 사이를 거울로 확인하고 싶을 때도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바른 자세다.

아이의 식사 예절을 교육한다

당신의 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서려고 한다면 단호하게 제지해라. 이는 다른 손님에게 불쾌감을 준다. 휴대전화의 스피커를 켜고 아이가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의 행위도 통제해야 마땅하다. 아이 역시 공공장소에서는 헤드폰을 사용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보다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1인당 평균 식비가 2만 원 이하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게 맞다.

주방에 출입하지 않는다

주방에 얼굴을 들이 밀지 않는다. 설령 음식이 훌륭했다는 칭찬을 하기 위해서라도 그러지 않는 게 좋다. 홀 담당 스태프에게 “정말 음식이 훌륭했다고 주방에 전해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주방 직원과 눈이 마주쳤을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 정도로 충분하다.

유럽에서는 메뉴판이나 물을 갖다 달라고 소리를 내어 스태프를 부르는 것조차 몰상식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요청할 일이 생겼을 때 스태프들이 보이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그들은 놀고 있지 않다. 또 다른 손님들을 위해 일하는 순간일 뿐이다. 자리에 앉아 담당 스태프를 응시하다가 눈이 마주쳤을 때 가볍게 손을 들며 미소를 지어라.하물며 오픈 키친도 아닌 주방에 고개를 들이민다던가, 출입을 시도하는 행위가 용납될 리 만무하다. 

*필자 김창규는 패션 에디터 출신 요리사로, 제주도에서 와인바 바코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