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얼굴,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와의 대화

2024.12.11임채원

몽클레르의 단단한 옷을 입고 알프스 체르마트 지대의 하얀 설원을 가르는 숀 화이트.

알프스 체르마트를 배경으로 진행된 몽클레르 그레노블 24F/W 캠페인 속 숀 화이트.

몽클레르 그레노블은 현대적 기술과 스타일 미학을 융합한 의류 라인이다. 동계 스포츠와 산악 활동에 최적화된 제품들로, 고급 기술이 적용된 하이 퍼포먼스 컬렉션 그리고 눈 위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아프레스키로 구성된다. 이번 24F/W 컬렉션 캠페인에는 미국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가 모델로 섰다. 우리에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부문 금메달리스트로 알려져 있고, 미국 자국민들에게는 ‘국민 영웅’적인 존재다. 그의 주 장르인 하프파이프(Half-pipe)는 관을 반으로 자른 모양에서 이름 지어진 종목이다. 반원통 형태의 눈 위를 미끄러지다가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 펼치는 기술과 기교가 짜릿한 종목이기도 하다.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글로벌 앰버서더이기도 한 숀 화이트와 대화를 나눴다.

GQ 스노보드 선수로 공식적으로 은퇴한 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SW 여전히 매일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피클볼 경기, 또는 가벼운 운동 같은 걸 하면서 계속 몸을 움직이려고 해요. 신체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식단을 신경 쓰고, 몸에 들어가는 것들을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고기를 많이 줄였고, 주로 식물 기반 식단을 따르려고 합니다.

GQ 1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도시는 어디인가요?

SW 집이라고 부를 두 곳을 고르라면 LA와 라스베가스입니다. 더 이상 경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겨울 대부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해 여전히 여행 중이에요. 제 스노보드 브랜드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 덕분에 겨울철에는 계속 라이딩을 하게 돼요. 모든 제품은 제가 직접 먼저 테스트하고, 보드, 재킷, 바지 하나하나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완벽한지 확인합니다.

GQ 화이트 스페이스는 몽클레르 그레노블과 협업해 스노보드를 출시하기도 했죠?

SW 맞아요. 제가 가장 많은 열정을 쏟은 프로젝트고 최근 새로운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하이 웨스트 디스틸러리(High West Distillery) 함께 Protect the West 이니셔티브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스페이스와 공동 브랜딩 컬렉션을 통해 이 파트너십을 확장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수익의 20%가 미국 서부 보존 활동을 직접 지원하는 데 쓰여요. 또 하나의 큰 프로젝트는 더 스노우 리그(The Snow League)인데, 스노보드와 프리 스키를 위한 최초의 프로 겨울 스포츠 리그로, 올해 첫 시즌을 시작합니다.

GQ 스노보드 황제가 말하는 스노보딩의 매력은 뭔가요?

SW 스타일과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죠. 트릭, 라이딩의 흐름, 접근 방식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요. 트릭을 완벽히 성공하거나 빠르게 달리는 순간의 짜릿함이 있어요.

GQ 스키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SW 아마 이른 아침일 거예요. 아직 사람들이 나오기 전, 눈이 깨끗하고 손대지 않은 상태일 때요. 해가 뜨는 순간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며 고요 속에서 아침 라이딩을 즐기는 것만큼 좋은 건 없어요.

GQ 몽클레르 그레노블의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스위스 알프스 생모리츠에서 보낸 하루를 인상 깊게 봤어요. 브랜드와의 협업이 당신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었나요?

SW 스포츠와 패션의 연결은 흥미롭게 변해왔어요. 제가 스노보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패션’이라는 단어는 우리 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스노보더들은 패션에 신경 쓰는 운동선수들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패션이 스포츠에 어떻게 접목되었는지, 그리고 제품 제작 방식에서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관찰하는 건 정말 놀라웠어요.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노우 스포츠 영역에 들어왔고, 몽클레르는 그 완벽한 예라고 생각해요. 운동선수들은 더 이상 단순한 퍼포머가 아니라, 트렌드를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어요. 경기장에서든 일상에서든 대중들은 선수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몽클레르는 저에게 스포츠를 넘어 개성을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그 점이 제 선수 생활과 은퇴 후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GQ 올겨울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

SW 은퇴 이후로 겨울마다 아스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아스펜의 마을, 레스토랑, 애프터 스키 스팟, 그리고 다른 산악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패션을 정말 좋아해요. 또한, 3월 7일부터 8일까지 더 스노우 리그의 첫 이벤트를 아스펜에서 개최하게 되어 정말 기대돼요.

GQ 눈 속에서 마시고 싶은 드링크는 뭔가요?

SW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하이웨스트 버번으로 만든 올드패션드예요. 추운 계절에 딱입니다. 조금 더 특별한 걸 원할 때는 High West A Midwinter Night’s Dram을 즐깁니다. 불 옆에 앉아 드램 한 잔을 마시는 것만큼 완벽한 겨울밤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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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클레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