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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제임스 본드가 아닙니다 패션 아이콘으로 변신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슈트 룩

2025.02.11김지회

힘은 빼고 여유는 더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영화<퀴어>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패션 아이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임스 본드>시리즈에서 몸에 꼭 맞는 슈트로 탄탄한 몸을 드러냈던 요원 때와 달리 최근 그의 슈트 룩은 실용적이면서도 여유가 넘친다. 이런 다니엘 크레이그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스타일리스트 테일러 맥닐(Taylor McNeill)이다. 켄드릭 라마, 티모시 샬라메의 스타일링을 맡았던 감각을 살려 다니엘 크레이그를 세련된 중년으로 거듭나게 만들고 있는 것. 틀에 갇히지 않고 소통하며 자신의 멋을 찾아가고 있는 그의 룩에서 슈트 룩의 힌트를 얻어보자.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슈트를 입고 2025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다니엘 크레이그. 은은한 광택이 도는 벨벳 슈트와 타이를 매치한 그의 슈트 룩은 제임스 본드 시절 각진 어깨를 강조했던 톰 포드의 벨벳 슈트 룩과 대조된다.

그가 입었던 회색 슈트를 떠올리면 연한 하늘빛 셔츠에 네이비 타이를 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그는 회색 슈트에 셔츠 단추를 풀고 니트 스카프를 무심하게 둘러 연출했다. 본드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오메가 워치 만은 풀지 않은 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배우 드류 스타키와 포즈를 취한 모습. 그들은 시사회, 시상식에서 컬러 톤을 맞춘 모습이 자주 포착됐는데, 모노톤으로 맞춰 입고 참석한 LA 시사회에서 다니엘은 로에베 회색 슈트에 티셔츠와 운동화로 힘을 빼 쿨한 룩을 연출했다.

지난 9월 연인인 레이첼 와이즈와 로에베 쇼에 참석한 이후로 브랜드와 인연을 이어온 다니엘 크레이그. 격식을 갖춰야 하는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그는 로에베의 더블 브레스티드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보타이까지 착용한 완벽한 모습으로.

모노톤의 슈트가 지루해졌다면 뉴트럴 계열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헤링본 코트부터 슈트까지 톤온톤으로 매치하고 런던 시사회에 참석한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말이다. 같은 톤도 소재, 패턴으로 리듬감을 주면 밋밋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