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지금 가장 뜨거운 시계의 면면

2025.03.05박나나

세세하고 세밀하게.

위블로

BIG BANG MECA-10 FROSTED CARBON
BIG BANG MECA-10 TITANIUM

2016년 빅뱅 메카-10이 처음 공개됐을 때, 차별화된 무브먼트 구조와 기계적 미학은 어디에서나 큰 화두였다. 고전적인 다이얼 대신 그간 뒤에 숨어 있던 메커니즘을 전면에 드러내 기계와 시간의 움직임에 대한 표현을 새롭게 명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25년의 메카-10은 더 진화하고 더 간결해졌다. 케이스 크기를 42밀리미터로 줄여 콤팩트해졌지만 작아진 다이얼은 오히려 강렬하다. 메카-10은 10일의 파워 리저브가 가장 큰 특징인 시계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늘 관심사였는데, 새로운 메카-10은 크레아미예르 랙이라는 시스템을 적용해 두 개의 겹쳐진 디스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그 중심에 스프링이 감겨 있도록 했다. 기존 메카-10에 비해 가독성은 좋아지고 다이얼은 책상 정리를 한 듯 정갈해졌다. 메인 플레이트에 부착된 선형 브리지는 새틴 브러시 마감과 핸드 폴리시드 베젤로 장식해 모던하고 심플한 스켈레톤 다이얼이 완성됐다. 이로써 오트-오를로제리 개념을 한 차원 높이며 하이 워치로서의 자리를 견고하게 지켜냈다. 매트 블랙 컬러의 프로스티드 카본 워치는 같은 패턴의 케이스가 없어 세상에 똑같은 시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가볍고 견고한 케이스의 특성상 블랙 벨크로 스트랩이 가장 잘 어울린다. 또한 새틴 브러시 표면과 폴리스드 에지가 특징인 티타늄 버전은 블랙 라인드 러버 스트랩과 찰떡이다.

루이 비통

TAMBOUR TAIKO SPIN TIME FLYING TOURBILLON
TAMBOUR CONVERGENCE PINK GOLD

루이 비통이 2025 LVMH 워치 위크를 통해 선보인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과 땅부르 컨버전스 컬렉션은 이미지와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형태의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은 2009년에 출시된 땅부르 스핀 타임에서 시작했다. 공항과 기차역의 플랩 디스플레이를 본뜬 독특한 디자인과 점핑 아워 기술로 땅부르의 대표 컴플리케이션 워치 자리에 올랐다. 2025년 이 컬렉션은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으로 이름을 바꾸고,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돌핀 그레이 톤 다이얼로 통일한 총 여섯 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그중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에어 투르비옹은 다이얼을 부유하는 듯한 디스플레이, 케이스 중심부에 구현한 플라잉 투르비옹 기술까지 더해져 루이 비통 워치 메커니즘에 정점을 찍었다. 여성적이고 곡선적인 형태의 땅부르 컨버전스는 앞으로 땅부르 컬렉션 중에서 가장 신비롭고 우아한 시계로 꼽힐 예정이다. 풍성한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듯한 다이얼은 두 개의 회전 디스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와 분을 표시한 드래깅 방식을 적용했기에 가능했다. 다이얼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마름모 마커가 시와 분을 표시하는 방식. 복잡한 듯 미묘한 메커니즘은 모두 구름 뒤에 비밀처럼 숨어 있다. 37밀리미터 크기에 8밀리미터 두께를 가진 로즈 골드 케이스는 곡선미를 살려 점차 좁아지는 형태의 또 다른 비밀을 품고 있다.

태그호이어

FORMULA 1 CHRONOGRAPH RED
CARRERA CHRONOGRAPH PURPLE

태그호이어의 포뮬러1과 까레라 컬렉션은 모터레이싱 애호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코닉한 스포츠 워치다. 이들은 매 시즌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변주를 거듭하며 시계 수집가의 위시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2025년에 출시된 두 개의 컬렉션은 모두 컬러에 많은 힘을 쏟았다. 포뮬러1 크로노그래프는 빨간 스포츠카의 로망을 손목 위에서 실현시키기라도 하듯 레드에 다시 도전했다. 러닝 트랙과 핸즈 그리고 크라운 링 등에 레드 컬러를 더하고, 러버 스트랩으로 방점을 찍었다. 레드를 더욱 빛나게 하는 블랙은 오팔란 다이얼과 F1 자동차 전면을 형상하는 44밀리미터 티타늄 케이스에 더해져 스릴과 스피드까지 전달한다. 밤의 그랑프리라는 콘셉트를 가진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는 퍼플을 선택하며 기존의 컬러 팔레트를 확장시켰다. 다이얼 가장자리에서 블랙으로 시작해 중앙의 딥 퍼플로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퍼플은 모터레이싱에서 출발한 시계임에도 오히려 고전적이고 우아하게 느껴진다. 고급 세단의 형태를 가진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이랄까. 여기에는 퍼플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실버 컬러도 한몫한다. 실버는 39밀리미터 크기의 스틸 케이스와 만나 단아한 모습을 완성했고, 크라운뿐 아니라 인덱스와 핸즈에 사용되어 가독성까지 높혔다. 깊고 깊은 밤의 매력을 더해주는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글라스 박스도 빼놓을 수 없고.

포토그래퍼
김래영
어시스턴트
이유빈
Spondored by
위블로, 루이 비통, 태그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