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에서 모아 보았다. 듣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질문들.

최근에 들은 말 중에서 기분 좋았던 말 있어요?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시리즈는 배달 음식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철학적인 질문이나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얘기가 많다. 최근에 들었던 기분 좋은 말을 묻는 질문에 상대는 기분 좋았던 순간을 떠올린다. 당연히 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어떤 칭찬을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면 정말 그랬겠다며 호응하면 된다. 기억했다가 다음에 비슷한 칭찬을 건네면 더욱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다.
가장 갖고 싶은 초능력 있어요?
발이 지구에 딱 붙어 가장 현실적인 시간을 살다가 이런 질문을 들으면 멈칫하게 된다. 그리고 이내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뭐가 좋을까? 딱 하나만 골라야 하겠지? 투명 인간이 나을까 아니면 하늘을 나는 힘? 각자 높은 가치를 두는 힘에 대해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승 행복 루틴이 있나요?
음악을 들으며 강변을 달리는 것, 욕조에 몸을 담그고 와인을 마시는 것, 한적한 새벽의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 등. 지친 나를 무조건 끌어 올릴 루틴을 묻는다. 상대는 가장 긴장이 풀리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얘기하게 된다. 얼어 있던 대화도 자연스럽게 풀린다.
어릴 때 좋아했던 음식이나 간식 중에 지금도 좋아하는 게 있어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음식 얘기는 누구에게나 군침 도는 일이고.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추억이 가득 담긴 음식을 얘기하는 일은 어색한 사이에 치트키나 다름 없다. 어린이의 입맛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입맛 없을 때 김에 싸 먹는 흰 쌀밥, 붕어빵 끄트머리, 얼려 먹는 홍시 등.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다.
최근에 새롭게 빠진 취미나 관심사가 있어요?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근황 토크. 누구든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 길어지고 많아진다. 대화의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다. “요즘 쿠키를 구워요. 단 걸 좋아하는데 디저트를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재밌어요.” 라는 답을 들었다면 기억했다가 다음에 베이킹 관련 선물을 해도 좋겠다.
추구미 이름 있어요?
이 질문에 배우 김대명은 진필이고 싶다고 답했다. “피타입이라는 래퍼 성함이 강진필인데 이름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진필이고 싶다. 문진필.” 남한테 말할 일은 없지만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쯤 자기의 이름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 혼자만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