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 전화할게요”라는 말은 결국 전화를 걸지 않겠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곧 찾아뵐게요”란 말도, 무심코 한 번 미뤘다가 계절이 바뀌고 나서야 머쓱하게 떠오른다. 효도는 거창할 필요도, 특별할 필요도 없다. 평소에 잘 챙겨드리는 게 가장 깊고 오래 남는다.

전화는 자주, 짧게 해도 좋다
매일 1시간 통화할 필요는 없다. 하루 1~2분이라도 “밥은 드셨어요?”, “요즘 기운은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하루를 다르게 느끼신다. ‘짧아도 자주’가 핵심이다.
부모님 일정도 캘린더에 넣자
부모님 건강검진 일정이나 병원 예약일, 동네 행사 등을 본인의 캘린더에 메모해두고 미리 연락드리자. “엄마 내일 병원 가는 날이지?” 한 마디에 부모님은 ‘내가 한 말을 기억해 준다’는 안도감을 느끼신다.
사진이나 영상 자주 보내드리기
내 일상 속 사진 한 장, 영상 하나가 부모님에겐 큰 선물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익숙하신 분들도 많다. 식사 사진, 출근길 풍경, 아이가 있다면 손주 사진 등을 종종 보내드리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간식 보내기
고급 한우 선물 세트보다 좋아하시는 붕어빵, 과일 한 봉지, 바나나우유 한 팩이 더 큰 감동이 될 수 있다. “엄마 요즘 이거 먹고 싶다 했죠?”라는 말과 함께 드리자. 무척 좋아하신다. 물론 한우가 감동이 크긴 하겠지만.
“같이 하자”는 말의 힘
“엄마 이거 드라마 재밌다는데 같이 봐요”, “아빠 저녁에 야구 같이 볼까요?” 이렇게 제안을 해보자. 부모님도 ‘폭삭 속았수다’, ‘나는 솔로’, ‘선더볼츠’를 좋아하신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좁혀 보자.
옛날 사진 디지털로 정리해 드리기
오래된 앨범 속 사진을 스캔해서 USB에 담아드리거나,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자. 부모님의 추억을 언제든 보실 수 있게. 소중한 선물이 된다.

부모님 취향에 맞춘 콘텐츠 큐레이션
좋아하시는 노래 유튜브 링크, 흥미로워하실 뉴스 기사, 건강 정보 등을 알려드리자. “이거 엄마 생각나서 보냈어”라는 말 한마디가 마음을 연다.
손 편지나 메모 한 줄 남기기
택배 상자 안, 직접 산 간식 봉지 안에 메모 한 줄을 남겨보자. “엄마, 이거 먹고 기운 내요”, “아빠, 고맙고 사랑해요” 같은 짧은 편지와 글귀는 생각보다 오래 간직하신다. 용돈을 드릴 때도 되도록 계좌이체보다는 편지와 함께 봉투에 담아 드리는 걸 추천한다.
부모님의 SNS·카톡 프사에 관심 가지기
요즘은 부모님도 SNS를 하신다. ‘엄마 프로필 사진 바뀌었네’라는 말 한 마디에 부모님은 자녀의 마음을 느낀다.

정기적인 영상통화로 얼굴 보여드리기
자주 못 뵐수록 영상통화는 중요하다. 특히 표정과 안색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님은 더 안심하신다. 매주 ‘얼굴 보는 날’을 정해두는 것도 좋다.
추억의 장소 찍어서 보여드리기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가 있다면, 시간이 날 때 직접 찾아가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보내드리자. “엄마가 말한 그 골목, 아직 있더라고요. 요즘은 이렇게 변했어요.” 그 기억을 꺼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부모님 마음은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