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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방법

2025.05.08.조서형, Joe Holder

울트라 마라토너 제시 잇슬러에게 기분 좋게 사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제시 잇슬러는 작가이자 ‘100 마일 그룹’의 파운더, 마르키 제트의 공동 창립자다. 나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렌트비를 벌기 위해 치아 씨드로 만든 에너지바를 팔던 시절 제시를 처음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그는 늘 나에게 개인적인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는 롱아일랜드 출신으로, 런 DMC와 함께 일하고, 베스트셀러 책들을 쓰고(『Living with the Monks; What Turning Off My Phone Taught Me about Happiness, Gratitude, and Focus』, 『Living with a Seal』), 애틀랜타 호크스의 공동 구단주가 되었다. 그는 언제나 내가 조언이 필요할 때 기꺼이 현명한 말을 건네고, 웰니스에 기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고, 맨해튼을 약 48km 패들 보딩으로 일주했으며, 1990부터 지금까지 정오 전에는 과일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얼마 전, 나는 경사 35%의 언덕 100개를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달리는 자선 행사에 참여했다. ‘헬 온 더 힐(Hell on the Hill)’이라는 이름 그대로 말이다. 이 행사는 제시 잇슬러와 그의 아내인 스팽스 창립자 겸 CEO 사라 블레이클리가 주최한다. 그 지옥 같은 언덕을 달리고 나서 코코넛 워터와 수박, 찬 수건 덕에 쥐가 나지 않았음을 다행이라 여기면서 제시와 함께 앉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인생 이력서”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건 왜 중요한가?
나는 더 많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고, 더 큰 공감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전통적인 이력서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그게 우리의 정체성을 지배한다. 하지만 나는 꿈의 직장을 얻고, 승진하고, 더 흥미롭고 활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늘 내가 말하는 ‘인생 이력서’를 쌓는 데 집중해왔고, 그러면서 전통적인 이력서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삶에 많은 자율성이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그랬나?
나는 어린 나이에 스스로 일하고, 잘되든 망하든 내 책임으로 감수하는 자유를 갖고 싶다고 느꼈다. 그래서 일찍부터 독립심이 있었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구조가 너무 좋았다. 그게 굉장히 중독성이 강했다. 돈보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만든 그 자유가 제일 중요했다. 그리고 나서 돈은 따라왔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국 따라왔다.

요즘은 SNS 시대라 사람들은 남들의 ‘성공’만 본다. 당신이 겪은 실패는 어떤 것들이 있었고, 무엇을 배웠는가?
지금도 여전히 매일 실패를 겪는다. 중도 포기한 레이스도 있었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아내와도, 사업에서도 실패가 있었다. 내가 후회하는 일들에 대해선 ‘이게 고칠 수 있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가능하면 고치려 한다. 내가 70살이 됐을 때, ‘이 레이스를 뛸 수 있었는데 안 했어. 이 사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안 했어. 이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라는 식의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미래의 후회를 굉장히 의식하고 있고, 피하려고 노력한다.
또 나는 성공과 실패를 다르게 보지 않는다. 예전의 성취나 실패에 매달리지 않는다. 내 인생의 기준은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다. 처음 51년은 이미 기록에 남은 과거다. 나는 앞만 보고 산다. 성공에 집착하지 않는다. 내 점수표는 늘 “다음은 뭔가?”로 넘어간다.

요즘은 ‘웰니스’가 대세다. 당신이 실천하는 웰니스는 당신에게 어떤 걸 가르쳐줬나?
웰니스는 나에게 늘 중요한 화두였다. 21살에 첫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점을 얻기 위해 『핏 포 라이프(Fit For Life)』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가 10일간 아침엔 과일만 먹고, 이후 원래대로 돌아가 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해봤다. 아침에 과일만 먹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10일째 아침, 원래 식사를 했더니 기분이 최악이었다. 그 이후로 29년간 점심 전엔 과일만 먹는다.

단 하루도 어긴 적 없나?
거의 변함없었다. 나에겐 에너지가 전부다. 인간에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고, 소화 작용에도 많은 에너지가 든다. 그래서 소화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면 다른 데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어릴 때 깨달았고, 그 이후로 나는 정말 활기차게 살고 있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수십억의 돈, 스포츠 팀, 비행기를 다 가지고 있어도 목이 아프면 그 모든 게 아무 소용이 없다. “일단 이 목감기부터 나아야 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인내심이 있다.

정신 건강도 요즘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비 씰과 살아본 경험이나 수도승과의 생활, 그 외 다양한 경험들이 정신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가르쳐줬나?
직관을 따르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에 휩싸여 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많이 투자한다. 히말라야에 가서 명상하는 그런 고립된 시간이 아니라, 그냥 조깅을 하거나 10분 동안 조용히 있는 것도 포함된다. 일, 자녀 교육,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생각하는 시간’이지, 혼자 있으면서 외부 영향을 받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육체적인 건강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영적인 면을 소홀히 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정신적인 스승은 누구인가?”라고 생각했고, 그게 수도승이었다. 나는 체험하고 몰입함으로써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15일 동안 수도승들과 함께 지냈다. 그때 나는 늘 ‘발이 닿은 곳에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 축구 경기를 보면서도 내 달리기나 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하며 두 가지를 배웠다. 첫째, 시간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했다. 둘째,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걸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내가 집중을 잃고 떠다니고 있다는 걸 감지하면, 곧장 “지금 여기로 돌아와야지”라고 되뇌인다. 그리고 방해 요소에 나름의 장치를 둔다. 침대 옆에 휴대폰을 두지 않는다. 많은 행사에 폰을 가지고 가지도 않는다. 오늘도 아직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 장치를 스스로 마련한 것이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NBA 선수들이나 엘리트 운동선수들과 함께하며 영향을 받은 점이 있나?
모든 게 영향을 준다. 마르키 제트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회사의 성공이 아니다. 나를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시켜준 그 인연들이다. 나는 27, 28살 때부터 일상 습관에 집착했다. 누군가와 1분이라도 함께 있을 기회가 생기면 “몇 시에 자나? 뭘 먹나? 얼마나 자주 운동하나? 돈은 어떻게 관리하나?” 같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알고 싶었다. 그게 프로 선수든 택시 기사든, 성공한 일상 습관과 루틴을 배울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습관이 모든 것의 토대다.

누군가가 당신과 함께 60초를 차 안에서 보낸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
만약 당신이 20대라면, 20대를 절대 낭비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에서 딱 한 번뿐인 시기다. 즐겨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모든 건 시간이 걸린다는 걸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빨리 안 되면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수년이 걸리는 일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인내심이 있었다.
세 번째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과정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과정에 대한 사랑’이다. 모두가 해피아워에 있을 때, 제조업체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당신만 거길 가야 하는 상황, 그게 바로 과정이다. 모두가 토요일에 대학 풋볼 경기를 볼 때, 당신은 집에 남아 책을 써야 한다면, 그게 과정이다. 그 과정의 좋고 나쁨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과정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장애물이 너무 커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불타는 열정, 뼛속 깊은 목표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장애물은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면 그런 장애물은 당연히 생긴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건 그냥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당신이 추천하는 웰니스 실천법 하나만 꼽는다면?
설탕과 유제품 섭취를 줄이고, 저녁은 오후 7시 이전에 끝내고, 식사의 절반을 과일과 채소로 채워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