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와 슬며시.
볼링

“신발, 타올, 공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시작해 현재 30기까지 이어진 한국 볼링 프로 세대 중 2기라는 역사와 명예를 지닌 장문열 프로는 서울 코끼리볼링센터를 거점 삼아 30여 년째 볼링을 즐기고 있다. 그 시간 동안 볼링장도, 볼링 장비들도 진화해왔으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첫째, 볼링화 한쪽은 레일 위에서 매끄럽게 슬라이드가 가능하도록 앞 발바닥은 부드러운 소재로, 뒤꿈치 바닥은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고무 소재로 되어 있다. 둘째, 매 프레임마다, 즉 볼링공을 들어 올릴 때마다 볼에 묻은 오일을 타올로 닦는다. 셋째, 새 볼링공에는 손가락 넣는 홀이 없다. 개인의 손 크기, 손가락 길이, 악력 등 이것저것 아주 세밀한 조건을 고려해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를 지공이라 한다. 그리하여 완성한 개인 공을 마이 볼이라 부르는데, 마이 볼이 테일러드 수트라면 볼링장의 하우스 볼은 ‘프리 사이즈’ 기성복인 셈이다. 볼링은 맨손으로 하러 가도 이것저것 쉽게 대여해서 기쁘게 즐길 수 있지만, 레일 위를 절묘하고 아름답게 휘어 굴러가 핀을 박력 있게 쓸어버리는 볼링의 진정한 멋은 이 3가지를 개인적으로 갖추었을 때 한껏 누릴 수 있다.
필수품 ① 레일의 오일이 묻어 볼이 미끄러워지므로 매 프레임, 볼링공을 잡을 때마다 매번 타올로 볼을 닦아야 한다. 가죽 볼 타올 9천원, 터보. ② 유광 가죽 볼 타올 1만원, 햄머. ④ 발이 편한 사이즈면 된다. 볼링화 23만원, 덱스터. ⑤ 지공하기 전의 모습. 아틀라스 하이브리드 볼링공 28만9천원, 콜롬비아300. ⑦ 경기를 마친 후에도 꼭 볼을 닦아야 한다. 스프레이형 볼 클리너 6천원, 터보. ⑧ 티슈형 볼 클리너 9천원, 제이호크.
부수품 ③볼링의 예술은 훅 Hook. 손목을 지지해서 기술 시도를 돕는 레브엑스 플러스 코브라 아대 8만9천원, 로드필드. 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자세 등 기본 사항부터 익히는 것이다. ⑥ 파지력을 높이고 싶을 때 손가락에 직접 붙이거나 볼 홀 안에 붙인다. 리프팅 테이프 9천원, 루틴.
아이스하키

이게 보일까? 드넓은 빙상장, 두툼히 보호구로 감싸 체격보다 1.5배는 커 보이는 플레이어들 틈바구니로 손바닥만 한 아이스하키 공인 퍽이 과연 눈에는 띌지 의문스러워 하자 CCM 코리아의 이재원 씨가 즉답한다. “퍽밖에 안 보여요.” 그는 일주일에 서너 번 경기를 치르는 아마추어 하키인이기도 하다. 그 퍽에 맞아 나가는 앞니가 하키인의 명예라는 소문은 또 어떠한가? 이거 안전한 걸까? “오히려 축구나 농구가 더 부상 비율이 높아요. 아이스하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비가 필수라서 안전합니다.” 이번에는 박현상 씨가 답했다.(실제로 미국 <라이브 사이언스>가 2024년에 통계 낸 결과다.) 그 역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경기를 치르는 아마추어 하키인이다. 한번 경험하면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에 매료되고 만다고 증언하는 뜨거운 하키인들의 안내를 받아 입문자를 위한 준비물을 꾸렸다. 시작하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아이스하키. 기본급 성능 장비로 출발해 개인의 취향을 알아가며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즐기는 동호인도 많다. 지금 선택한 제품은 최상급 기준이다.
필수품 ① 헬멧 40만원. 케이지 11만원. ② 쥐었을 때 자연스럽고 편하게 아래에 자리하는 손을 기준으로 고른다. 예를 들어 그것이 왼손이라면 레프트 핸드 스틱. 스틱 48만원. ③ 꼬리뼈와 척추를 보호하는 하키 팬츠 33만원. 안에는 남녀 불문 낭심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낭심 보호대 4만4천원. ④ 심장과 척추를 보호하는 가슴 보호대 33만원. ⑥ 팔꿈치 보호대 22만원. ⑦ 무릎 보호대인 신가드 30만8천원. ⑧ 장갑 29만7천원. ⑨ 스 케이트 1백50만원, 모두 CCM. ⑤ 신가드 위에 착용한다. 스타킹 4만4천원, GW. ①① 퍽과 닿는 부분에 감는 스틱 테이프 7천원, 렌프루.
부수품 ①⓪ 스케이트의 끈을 꽉 조이는 레이스 타이트너 4천원, SL. ①② 동호회에서 퍽은 대개 경기를 진행하는 팀이 준비한다. 퍽 4천원.
볼더링

“볼더링은 맨손으로 내 체중을 온전히 버텨내는 매력이 있죠. 문제를 푼다고도 하는, 나아갈 길을 찾는 ‘루트 파인딩’을 하며 단기간에 성취를 느낄 수도 있고요.” 여기서 잠깐, 좁혀 살펴보면 자일을 이용한 암벽 등반을 클라이밍, 우리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내 암벽 등반, 즉 “자일과 하네스를 착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5미터 이하 벽을 등반”하는 것을 볼더링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맨몸으로, 손과 발로, 튀어나온 ‘바위 Boulder’들을 잡고 지지해가며 자신의 행로를 좇는 운동이다. 볼더링을 경험해보고 싶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실내 센터에서 요구하는 장비는 암벽화 하나밖에 없어요. 그것도 대여해주기도 하고요. 실제로 해외에서는 자연에서 맨발로 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10여 년 전 헬스 대신 흥미로운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 우연히 동네 클라이밍 센터에서 클라이밍과 볼더링을 접한 후 그 재미에 빠져 이제는 관련 장비와 도구를 모으고, 만들고, 전하는 편집 숍 대표가 된 문성민 씨가 그 증거다. 중요한 것은 일단 내디뎌보는 발, 뻗어보는 손.
필수품 ① 암벽화는 꼭 맞는 사이즈로 택하기를 추천한다. 9만5천2백원, 매드락. ② 상급용 암벽화는 아치가 살아 있다. 23만9천원, 언패러렐.
부수품 ③신발 탈취제 2개입 1만3천8백원, 스멜웰. ④ 볼더 브러시 1만9백원, 볼더랜드. ⑤ 손가락 관련 섬세한 제품이 많다. 핑거밤 10g 1만7천5백원, 키모리. ⑥ 손가락 지압 링 2개입 5천원, 볼더랜드. ⑦ 손가락 아이싱 2개입 2만1천원, 펭귄핑거스. ⑧ 근육에 붙이는 테이프 2천5백원, 키네시오. ⑨ 초크 가루가 흩날리지 않게 돕는 초크 토퍼스 1만3천원, 미드나잇라이트닝. ①⓪ 홀드 로프 키링 1만9천5백원, 쏘키즈포켓. ①① 액상형 초크 75ml 1만8천원, 프릭션랩. ①② 액상형 초크 100ml 1만원, 오순. ①③ , ①④ 초크 백 2만8천원, 초크 100g 6천원, 모두 볼더랜드.
수영

수영을 처음 배울 때 꼭 알아둬야 할 매너는 무엇일까? “제일 중요한 것. 집에서 샤워하고 와도 샤워를 해야 합니다. 민망하다고 수영복 입고 씻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안 돼요. 오는 길에 묻은 먼지, 수영복에 고인 물, 다 어디로 가겠어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사회인 취미 수영인이자 일명 남대문 남도사로 저명한 수영 종합 쇼핑몰 남도스포츠의 박민성 부장은 덧붙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불 성설이 아니다. 수영은 그야말로 맨몸, 드러난 살갗들이 물속에서 공존하는 종목이니까. 물 안팎으로 즐거이 호흡하기 위해 깨끗이 씻는 모두의 매너가 필요하다. “수영은 혼자 하는 운동이에요. 하다가 멈추기가 힘들어요. 뒤에서 따라오거든요. 내가 죽을 것 같기 전까지는 일단 가야 해요. 한 바퀴 돌고 오면 너무 힘들죠. 그런데 보면 뒷사람도 힘들어하고 앞사람도 힘들어하고 이상해요, 유대감이 생겨요. 혼자 하는데도 같이 하는 듯한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 있어요.” 혼자 그리고 함께 유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대단하지 않다. 수영복, 수경, 수모뿐. 그리고 샤워!
필수품 ① 입문자일수록 앞이 잘 보이도록 큰 렌즈가 좋다. 수경 2만2천원, 아레나. ② 미러 코팅 수경 5만6천원, 뷰. ③ 수영장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건 수모라는 박민성 씨의 조언. 물 밖으로 보이니까! 수모 1만원, 아레나. ④ 몸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운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하프레그 수영복 7만6천원, 아레나.
부수품 ⑤물기를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수모, 수영복, 수경 등을 한 번에 걸 수 있는 행거 8천8백원, 오버랩. ⑥ 수경 케이스 1만8천원, 후그. ⑦ 귀마개 8천원, 피닉스. ⑧ 수경 김 서림 방지 안티 포그액 스펀지 스틱형 15ml 1만6천원, 스완스. ⑨ 안티 포그액 스프레이형 20ml 6천원, 뷰오케이. ①⓪ 습식 타올 1만5천원, 엑스블루. ①① 건조가 쉬운 메시 소재 가방 1만7천9백원, 스윗스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