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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 앤 원더스 2025 ‘불가리’

2025.05.09.김성지

불가리가 선보이는 영원의 미학.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옹

티타늄 40mm 크기, 1.8mm 두께,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 플레이트, 티타늄 브레이슬릿.

2022년 불가리는 두께 1.8밀리미터의 옥토 피니씨모 워치를 선보였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세계 기록을 달성하는 육상 선수처럼 한계에 도전한 결과 2024년에는 1.7밀리미터 두께의 시계를 완성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울트라 씬 부분의 선두주자답게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옹 워치까지 도달했다. 무려 두께 1.85밀리미터에 불과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옹 워치로 다시 한번 기념할 이정표를 세운 것인데, 충격과 자기장에 강한 기계식 시계, 그것도 기술의 집약이라 불리는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시계가 동전보다 더 얇을 정도로 슬림하게 제작된 전례가 없다. 불가리의 워치메이커들은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의 메인 플레이트가 케이스 역할까지 겸하며 무브먼트를 품게 했다. 직경 40밀리미터의 팔각형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마이크로비즈 프로스티드 처리한 티타늄을 사용했다. 8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와인딩, 3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자체 제작 무브먼트 칼리버 BVF 900은 시간당 2만8천8백 회 진동하며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한다.

세르펜티 에테르나

화이트 골드 155mm 크기,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 화이트 골드 크라운.

1948년부터 ‘영원의 재탄생’이라는 테마 아래 신화 속 뱀에서 영감 받은 불가리의 대표 워치 세르펜티는 끊임없이 허물을 벗어왔다. 때로는 유연하게 손목을 감싸는 관능적인 곡선의 투보가스 기법이거나, 강한 선과 입체적 볼륨이 강조된 인피니티 혹은 우아한 데일리 워치 세두토리로 전개됐다. 2020년에는 투르비옹까지 담아내는 기술적 진보도 이뤘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세르펜티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했다. 뱀의 눈도 비늘도 그 어떤 인위적인 장식도 없이 가장 순수한 본질만 남긴 세르펜티 에테르나가 바로 그것. 마치 막 탈피한 뱀이 드러낸 매끈한 외형처럼 유연한 뱅글 타입의 주얼리 워치다. 반짝이는 골드로 정교하게 세공했고 그 위로는 다이아몬드가 별의 파편처럼 부서지며 우아한 빛을 낸다. 완벽한 미적 조화와 착용감을 실현하기까지 2년의 개발 기간이 필요했고, 혁신적인 클라스프 메커니즘 덕분에 손목을 대담하게 감쌀 수 있게 됐다. 세르펜티의 상징으로 자리해온 뱀의 육각형 비늘 디테일은 브레이슬릿 안쪽에 정교하게 음각했다. 이는 에테르나가 세르펜티의 유산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에테르나는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로 관통하며, 특히 화이트 골드 모델은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해 화려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