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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에 푹 빠진 모델 4인에게 목표를 물었다

2025.05.15.김지현

거기서부터 달리면 몇 분 후 도착 예정이야?

박찬

노바 슬레이트 재킷 45만원, 액티브 스킨 4 세트 14만5천원, 타이다이 크루 삭스 1만5천원, XT-퓨어 어드밴스드 러닝화 34만5천원, 모두 살로몬. 퍼포먼스 티셔츠 11만5천원, 온. 블랙 7인치 쇼츠 4만9천원, 아식스.

매일 오전 9시 달리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을 겁니다.
나의 러닝 루트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 ‘5킬로미터만’ 멤버들과 한남나들목을 시작으로 남산 주변의 소월길까지 뛰고 있어요.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게 오전 루틴으로 자리 잡았죠.
나의 평균 페이스 5분 20초. 페이스를 높여 빨리 뛰는 것보다 기본적인 체력 관리를 위해 달려요. 러닝 크루 멤버들과는 장거리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어 5분 40초에서 6분 정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죠.
나의 목표 PB 3시간 20분. 더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최근 2025 고양특례시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새로운 PB를 기록했거든요.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꼈어요. 하프에 다시 도전한다면 꼭 1시간 29분 안에 들어오고 싶네요.
출전하고 싶은 대회 로드 마라톤은 뉴욕에서 경험해보고 싶어요. 가보지 않은 도시이기도 하고, 달리면서 눈에 담는 모든 장면이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트레일 러닝 대회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되는 UTMB. 트레일 러너들에게는 꿈의 대회이기도 하지만, 저는 가장 큰 고통을 느껴보고 싶어요. 제 한계를요.
발을 내딛는 순간 드는 생각 ‘오케이!’ 사실 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라 자연스레 나오는 것 같아요. ‘오케이, 가보자!’ 이렇게요.
BPM을 높여주는 노래 DJ 전기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목소리가 좋아서요.
항상 챙기는 러닝 아이템 반다나. 머리가 긴 편이라 하나로 질끈 묶고 반다나를 착용하는 게 제일 편해요.
뛰면서 눈에 담는 것 소월길을 지날 때 하나둘 피고 있는 벚꽃. 아니면 제 러닝화?
나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 달리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을 위해 하는 운동. 자연스러운 하나의 습관인 거죠. 일상 속에 스며든 한 부분.

이세한

블랙 플리스 후디 가격 미정, 아디다스. 오버사이즈 롱 슬리브 17만5천원, 퍼포먼스 쇼츠 타이츠 17만5천원, 모두 옵티미스틱 러너스 by 나이트웍스. 클라우드 서퍼 넥스트 러닝화 18만9천원, 로고 삭스 하이 가격 미정, 모두 온.

매일 오전 9시 간단한 스트레칭 후, 한남나들목에서 러닝을 시작해요.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일어나고요. 하루를 조금 일찍 시작하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나의 러닝 루트 친구들과 함께하는 5킬로미터 코스. 한남나들목에서 시작해 잠수교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인데, 짧지만 강도가 꽤 높아요. 가장 자주 뛰는 루트이기도 하고요. 좀 더 길게 달리고 싶을 땐 이촌동 방향으로 10킬로미터 코스나 한남동에서 상수동까지 찍고 돌아오는 20킬로미터 코스를 선택해요.
나의 평균 페이스 거리주, 지속주, 빌드업, 인터벌, LSD 등 컨디션과 목표에 따라 훈련 방식을 조절해요. 천천히 오래 달리는 날은 평균 페이스 5분 30초 정도 돼요. 대회 직전에 훈련할 때는 4분부터 3분 30초 사이로 속도를 높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빠른 페이스에 더 익숙해지기 위해 3분대로 페이스를 맞추고요.
나의 목표 PB 풀코스 기준 3시간 30분이었는데, 지난 2025 서울 마라톤에서 목표 PB를 달성했어요. 3시간 21분이요. 또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출전하고 싶은 대회 세계 7대 마라톤. 종종 같이 달리는 션님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올해는 먼저 싱글 기록을 달성하고, 내년 서울 마라톤에서 서브3에 도전할 거예요. 이후에 해외 마라톤에도 출전해봐야죠.
발을 내딛는 순간 드는 생각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해요. 모든 것을 비우고, 최대한 가볍게.
항상 챙기는 러닝 아이템 가민 워치. 필수예요.
뛰면서 눈에 담는 것 호흡, 자세, 리듬 등 스스로에게 집중하려 해요. 몸의 변화를 오롯이 체감하기 위해서.
나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 성취감. 러닝을 끝내고 나면 ‘오늘 하루를 잘 이겨냈다’는 기분이 들어요. 뛰면 뛸수록 실력이 오르는 것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 성취감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돼요. 제가 달리는 이유죠.
나에게 러닝이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해내고 싶은 것. 이왕이면 잘 해내고 싶어요.

임지섭

유니 클래식 니트 재킷 13만9천원, 맨 드라이 슬리브리스 3만5천원, 맨 코트 7인치 쇼츠 5만9천원, 노바블라스트 5 러닝화 15만9천원, 코튼 크루 삭스 1만6천원, 모두 아식스. 화이트 패커블 재킷은 에디터의 것.

매일 오전 9시 러닝을 할까, 수영을 갈까, 아니면 그냥 계속 누워 있을까. 이 선택지 사이에서 끝없는 고민의 연속. 한 30분 정도 뒹굴거리다 겨우 일어나요.
나의 러닝 루트 집 근처 광교 호수공원 달리는 걸 제일 좋아해요. 도심 속 탁 트인 공간.
나의 평균 페이스 4분 30초.
나의 목표 PB 10킬로미터 30분대 진입이 목표예요. 러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작정 뛰기에 급급했는데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다 보니 기록을 단축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29분으로 할게요.
출전하고 싶은 대회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없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겁도 나요. 제가 충분히 훈련이 된 이후에는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이요. 호주는 한 번 다녀왔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익숙하지 않을까 싶어요. 호주의 평화로운 풍경과 시간 속에서 달리는 건 힘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용기를 내봐야죠.
발을 내딛는 순간 드는 생각 ‘자, 가보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른 달리고 집에 들어가자’.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진짜 힘들긴 힘드니까.
BPM을 높여주는 노래 브루노 마스의 ‘Locked Out of Heaven’. 이 노래를 들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기분. 러닝을 하는 동안에는 한 곡만 무한 반복하는 편이에요. 여름까지는 이 노래만 들을 것 같아요.
항상 챙기는 러닝 아이템 휴대 전화, 이어폰, 카드. 딱 이거면 충분해요. 카드는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야 되니까. 맥주 마시기 위해 뛰는 사람이 저예요.
뛰면서 눈에 담는 것 산책 나온 강아지요. 귀엽잖아요. 빠르게 뛰어 지나가는 저를 보고 반갑게 꼬리도 흔들어주니까.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에요.
나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 땀 쫙 빼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로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 한 캔. 한 입 들이켰을 때의 상쾌함. 그리고 같이 뛰어주는 친구들. 이 순간을 원동력 삼아 달리고 있어요. 별거 없어요.

이호진

퍼포먼스 패커블 재킷 38만8천원, 오버사이즈 롱 슬리브 17만5천원, 글로시 립스톱 쇼츠 16만9천원, 심벌 볼 캡 9만5천원, 모두 옵티미스틱 러너스 by 나이트웍스. 블랙 니 하이 삭스 5만9천원, 마파테 쓰리 2 러닝화 23만9천원, 모두 호카.

매일 오전 9시 달릴 준비. 요즘에는 날이 많이 풀려서 저녁에도 뛰고 있어요.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 이 시간대가 몸이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에요. 기분 탓인가?
나의 러닝 루트 과천 서울대공원 둘레길이나 양재천 주변을 뛰어요. 집 근처이기도 하고 러닝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에요. 혼자 뛰는 편인데, 주변에 러닝 하는 분이 많아서 외롭지 않아요.
나의 평균 페이스 6분 10초.
나의 목표 PB 5분 초반대로 만들고 싶어요. 아직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너무 욕심내지 않으려 하고요. 꾸준히 달리다 보면 5분 초반대, 4분 후반대까지 원하는 목표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믿어요.
출전하고 싶은 대회 우선 하프 마라톤에 한번 출전해보고 싶어요.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제부터 페이스를 높이며 장거리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발을 내딛는 순간 드는 생각 오늘은 좀 더 빨리 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페이스를 높일 수 있을까. 요즘에는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잘 뛰고 싶은 마음에 점점 욕심이 생기는 거죠.
항상 챙기는 러닝 아이템 물통. 제가 물을 이렇게나 많이 마실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뛰면서 눈에 담는 것 주로 자연이라 말하고 싶지만, 사실 힘들어서 땅을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정말 땅만 보고 달려요. 눈을 질끈 감기도 하고. 내일부턴 만개하는 벚꽃을 보며 좀 즐겨볼래요.
나를 뛰게 만드는 원동력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낄 때요. 러닝을 시작한 후에는 촬영 스케줄이 몰려도 쉽게 지치지 않아요.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고요. 러닝을 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제 체력을 기르고 싶어요. 제가 좀 마른 편이다 보니 잔근육도 붙고 더 건강해 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작은 바람도 있어요.
나에게 러닝이란 체력 향상이 주된 목표지만, 새로운 흥미와 도전 정신이 생겨 절대 끊을 수 없는 것.

    포토그래퍼
    방규형
    헤어 & 메이크업
    강수정
    어시스턴트
    조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