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는 스트레스는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 눈에 띄지 않고 기여도가 낮은 것처럼 느껴져 사라져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슬픔은 처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함께 보낸다.

묵묵히 일하는 사람
존재감은 퍼포먼스에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져 나오는 결과물이다. 단순히 자기 일을 잘한다고 존재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은 더 이상 일꾼의 덕목이 아니다. 내가 한 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까지가 진짜 일이다. 내가 한 일을 상사와 팀원에게 공유한다. 이왕이면 내가 특별히 신경 쓴 포인트를 살려 짧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 작업하면서 비용 부분이 불확실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난 회의 내용을 반영해 이번 안건을 정리했습니다.”처럼.

말수가 적은 사람
존재감이 사라지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은 회의를 비롯한 팀원들과의 대화에서 침묵하는 것. 대단한 발언이 아니어도 괜찮다. 궁금한 것을 묻거나 작은 리액션을 덧붙이는 정도로 충분하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요?”, “제가 뭐 도와 드릴 게 있을까요?”, “흥미로운 아이디어네요!” 소리를 내야 사람들은 당신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많은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면 팀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연결되도록 노력한다. 점심 같이 먹기, 1:1 메신저로 리액션 보내기 등. 조용한 존재감을 쌓아나간다.
일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
내가 존재하고 있으며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에 보이게 하자. 특히나 일터에서는 말보다 기록이 오래 남는다. 이메일, 회의록, 공유 문서 등 내가 한 일과 생각 결정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공동 문서에는 코멘트를 남기고, 회의를 마치면 결과를 정리해 공유한다. 정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메신저 이모티콘이라도 활용해보자.

그동안 존재감이 없던 사람
지금 존재감이 없다는 건 앞으로 만들어갈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설로 치자면 아직 서사 초반부, 어리숙한 주인공이 한참 헤매고 있는 시기다. 앞으로 어려움을 해쳐나가며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것. 조용히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는 타이밍일 수도 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린다.
남과 비교하는 사람
존재감이 없는 데서 오는 피로가 사실은 남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 특히 성과주의 조직일 수록 이런 피로감이 심하다. 유난히 말 잘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그와 번번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에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각자 자기 인생에는 속도, 방식, 색깔이 따로 있는 것이다. 존재감은 화려함이 아닌 일관성과 책임감에서 나온다. 존재감이 약한 건 인간의 본질이 약하다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다. 단지 회사의 구조 안에서 나의 색을 보여줄 방법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 뿐이다. 언제든 연습하고 실천하면 쌓아나갈 수 있으니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