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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보지? 찰리 XCX의 영화 추천 7

2025.05.30.주현욱

지난 코첼라 무대에서 찰리 XCX는 ‘Brat Summer’의 종료를 선언하고 이렇게 외쳤다. “maybe it’s time for a different kind of summer?” 영화 좀 볼 줄 아는 이의 여름 영화 리스트 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더 슈라우즈The Shrouds>

Sideshow

캐나다 바디 호러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7년 전 사별을 겪으며 <더 슈라우즈>의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배우자 ‘베카’를 잃은 후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기업가 ‘카쉬’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지난해 열린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더 슈라우즈>는 감독의 개인적인 상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죽음과 애도의 본질을 기술과 결합해 독특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 뱅상 카셀과 다이앤 크루거, 가이 피어스, 샌드린 홀트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아리 애스터 <에딩턴Eddington>

A24

<에딩턴>은 <유전>과 <미드소마>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들처럼 A24가 배급을 맡았으며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페드로 파스칼, 오스틴 버틀러가 출연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에딩턴>의 장르는 현대 서부극.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던 미국 뉴멕시코 작은 마을 에딩턴을 배경으로 야심이 넘치는 보안관 ‘조 크로스’가 시장 ‘테드 가르시아’와 충돌을 일으키는 일을 그렸다. 원래는 데뷔작으로 삼을 영화였다고 한다. 그러다 전작인 <보 이즈 어프레이드> 완성 후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해 차기작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코고나다 <어 빅 볼드 뷰티풀 저니A Big Bold Beautiful Journey>

<애프터 양>, <파친코>를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더 메뉴>를 집필한 세스 리스가 각본을 맡아 시선을 모은 <어 빅 볼드 뷰티풀 저니>는 로맨틱 판타지물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데이비드’가 자신의 차 GPS에서 발견한 ‘Big bold beautiful Journey(거대하고 대단하고 아름다운 여정)’라는 문구 외에 핵심 줄거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연을 맡은 마고 로비와 콜린 파렐, 두 낯선 사람의 상상 속 이야기와 그들을 연결하는 믿을 수 없는 여행으로 묘사된다. 올해 5월 개봉으로 예정됐지만 9월로 개봉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킴 트리에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Nordisk Film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요아킴 트리에의 신작. 전작들에서 알 수 있듯, 복합적이고 복잡한 관계와 감정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그는 <센티멘탈 밸류>를 통해 가족과 기억, 그리고 예술이 지닌 화해의 힘에 대한 섬세하고 감동적인 탐구를 그려낸다. 배우 레나테 레인스베,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엘르 패닝,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열연하는 영화는 요아킴 트리에식 독특한 미장센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독창적인 유머 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제78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작이기도 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코트 스틸링Caught Stealing>

대체로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뉜다. <레퀴엠>부터 <더 레슬러>, <블랙 스완>, <더 웨일>에 이르기까지. 염세주의적인 시각, 세상에 환멸을 느끼는 색채, 날카로운 편집과 심리묘사가 그를 대표한다. 신작 <코트 스틸링> 또한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전직 야구선수와 펑크 록 스타일의 이웃, 그리고 범죄 조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결코 평범할 리 없는 전개를 예고한다. 오스틴 버틀러가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전직 야구선수 ‘행크 톰슨’ 역으로 출연하며, 조이 크래비츠, 레지나 킹, 맷 스미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등이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

A24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할리우드 주류 감독 대열에 들어선 한국계 감독 셀린 송. 이번에는 차기작 <머티리얼리스트>를 통해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 등의 초호화 캐스팅을 꾸려 삼각관계의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한다. 제목처럼 영화는 부유한 사업가를 만나기 전, 옛 연인이자 무명배우 겸 웨이터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 고민하는 중매인의 이야기로, 물질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그려내 기쁨, 슬픔, 행복, 상실 등 다양한 면을 엿보게 한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A24와 손을 잡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폴 토마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Warner Bros. Pictures

씨네필이라면 다 아는 그 이름 PTA, 폴 토마스 앤더슨은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으로 손꼽힌다. 그의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첫 번째 아이맥스 영화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가 토머스 핀천의 소설 ‘바인랜드’를 기반으로 한 범죄 스릴러물로, 16년 만에 숙적이 다시 나타나자 동료의 딸을 구출하기 위해 전직 혁명가들이 다시 뭉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기 나이트>에 캐스팅하려 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 레지나 홀, 알리나 하임 등의 출연진만으로도 기대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PTA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인간의 내면과 미국 사회를 통찰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tiktok @culted, 각 영화 배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