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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붓고 피 난다? 잇몸 건강 챙기는 법 7

2025.06.02.박한빛누리

건물의 기초가 무너지면 위가 아무리 화려해도 버틸 수 없듯이, 잇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치아도 오래 가지 못한다.

입을 벌려 웃을 때 보이는 작고 귀여운 하얀 치아(혹은 래미네이트)만큼이나, 그 치아를 지탱해 주는 잇몸도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잇몸은 제쳐 두고 치아만 관리하다가 뒤늦게 문제를 겪는다. 잇몸이 약해지면 단순히 피가 나고 붓는 수준이 아니라, 치아까지 잃을 수 있다.

잇몸이 무너지면 생기는 변화

잇몸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치주질환’이다. 이는 플라그(세균 덩어리)와 치석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중 50% 이상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치주질환을 겪고 있다고 한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수준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잇몸이 치아 뿌리에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미국치주병학회(AAP)는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조골(치아를 잡아주는 뼈)이 손상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외래 질환 중 진료 인원이 항상 상위권에 있다.

게다가 치주염은 단순히 구강 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대치과병원 연구(2022)에 따르면, 중증 치주염 환자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조산 위험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 염증이 전신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칫솔질

잇몸 건강의 핵심은 플라크 제거다. 하루 2~3회, 2분 이상 부드러운 칫솔로 잇몸과 치아 사이를 45도 각도로 쓸어주자. 연인의 머리 쓰다듬듯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전동칫솔이 잇몸 마사지 효과와 함께 치태 제거에 더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하기

치실과 치간칫솔은 일반 칫솔로 닿지 않는 치아 사이 잇몸 부위를 깨끗이 닦아준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치실 사용률은 2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하루 한 번, 자기 전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필수

치석은 한 번 생기면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 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건강보험은 1년에 1회 스케일링을 지원하고 있다. 놓치지 말고 활용하자.

비타민 C, 칼슘, 오메가3 섭취

영양도 잇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C는 잇몸 조직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며, 칼슘은 치조골을 튼튼하게 유지해 준다.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잇몸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금연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흡연은 잇몸 혈류를 감소시켜 염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고, 치주병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따르면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아를 잃을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애인이 액상 담배를 피더라도 끊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갈이와 이 악물기 습관 점검

무의식적으로 이를 강하게 악무는 습관은 잇몸을 압박하고, 잇몸을 무너지게 만든다. 자고 일어났을 때 턱이 뻐근하거나 두통이 자주 생긴다면 치과에서 마우스피스를 착용해도 되는지 물어보자.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