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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아일랜드 커뮤니티의 새로운 얼굴, pH-1과의 진솔한 대화

2025.06.04.정유진

pH-1의 방향, 그리고 목적지.

<지큐>와는 5년 하고도 8개월 만의 만남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고 음악만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와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음악 외적으로 대중과 가까운 아티스트” 중 고민했었죠. 그간 답은 찾았나요?
아직요. 당시보다 많은 분이 제 음악을 듣고, 알아봐 주시지만,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에요. 확실한 게 있다면 음악이 최우선이라는 거?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사랑받고 싶은 영역은 음악이에요.
요즘의 행보를 보면 사실 두 방향 모두 이룬 듯 보여요.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여러 채널에 출연하고 있잖아요.
공연, 투어 등 음악 활동은 활발하게 해왔지만, 방송이나 유튜브 같은 매체 출연은 잘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인지 많이 반겨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에요.

요즘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년 말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제일 큰 관심사는 정서 관리예요. 꾸준히 주기적으로 상담도 받고 있고, 저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있어요.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어떠한 감정에 휩싸이고 취약한지, 또 내면 깊이 바라는 모습은 무엇인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고 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복합적이긴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많은 사람과 만남, 이별, 다툼 등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니 제 자신의 결핍과 콤플렉스가 궁금해지더라고요. 형용할 수 없는, 그러나 존재하는 내면의 뿌연 아픔과 그 뿌리가 궁금해서 저명한 상담사님을 찾아갔어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상처가 정말 많았더라고요.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내면이 아주 망가져 있었던 거죠. 상처를 회피하기 위한 날카로운 방어기제를 보이기도 했고요. 이런 모습을 대면하면서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자존감도 많이 회복됐고요.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한 사람. 좋은 사람같이 보여도 저 자신에게, 혹은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거든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제 음악을 듣고 ‘아, pH-1은 감정에 솔직하구나’라고 느끼길 바라요.

노래 리스트를 보다 깜짝 놀랐어요. 정말 쉼 없이 작업하는 것 같아서요. 말하자면 일인 거잖아요. 늘 좋을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음악은 정말 ‘Love & Hate’이에요. 음악만큼 제가 사랑하는 건 없고, 또 음악만큼 저를 괴롭히는 것도 없어요. 영감과 좋은 멜로디, 가사, 아이디어와 늘 씨름해요. 짧은 시간에 아주 흡족한 곡이 나올 때도 있지만, 어쩔 때는 하루 종일 작업실에 앉아 있기만 해요. 음악만큼은 아무런 ‘척’ 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투명한 구슬처럼요.

하루는 보통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무리하나요?
세안을 하고,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면서 인센스를 피워요. 그리고 감사 명상 영상을 틀어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해요. 명상이 끝나면 그날 해야 할 일들을 현실적으로, 적게 정하고 실행합니다. 최근에 읽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배운 방법인데, 꾸준히 반복하는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이끌어낸대요. 요즘의 가장 큰 원동력은 뭔가요? 감사함. 사람들의 인정이나 뿌듯함, 혹은 올라가는 인지도와 돈벌이도 때론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요즘은 감사함이 자주 떠오르는 것 같아요. 힘들고 귀찮다가도, 오늘을 간절히 바랐던 10년 전 모습을 떠올리면 저는 지금 꿈 안에 살고 있더라고요. 또 건강한 삶을 사는 것,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에 감사해요.
최근 작업한 곡 가운데 가장 마음을 쏟은 곡은 뭔가요?
정규 2집에 수록된 ‘ISSUES’. 숨은 보석 같은 곡이에요. “아무것도 안 잡히네. 좋아하던 음악마저 싫어졌어, 하루아침에. Just trying to be, honestly.” 가사의 일부분인데요, 아주 진솔한 마음을 담았어요. 최근에 겪고, 또 지금 겪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는 정규 3집에 실을 예정이에요.

스톤 아일랜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 소감이 궁금해요.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제가 첫 한국 남자 모델로 발탁되었다고 들었을 때 믿기 어려웠어요. ‘많고 많은 사람 중 왜 나를?’ 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제 진정성 있는 음악과 성공적으로 마친 월드 투어, 해외 활동을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고요. 감개무량했죠.
리암 갤러거, 페기구, 스파이크 리, 긱스, 나카타 히데토시, 그리고 pH-1. 스톤 아일랜드 커뮤니티의 공통분모는 뭐라고 생각해요?
각자 자신이 가진 신념과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사람들 같아요. 서로 몸담은 분야는 다르지만, 본인만의 색과 멋이 있는.

스톤 아일랜드에 대한 첫인상은?
테크웨어의 기능성을 갖춘 재질의 옷인데 물 빠진 색감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늘 관심 있게 봤어요. 처음 알게된 건 드레이크가 자주 입으면서였죠.
평소에 자주 착용하는 스톤 아일랜드의 아이템이 있나요?
저는 요즘 후드 집업을 자주 입어요. 실루엣이 넉넉해서 편하고, 소재가 좋아 자꾸 손이 가요.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팔의 배지가 포인트를 주어 심심하지 않다는 점도 좋고요.

이번에 촬영한 아이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피스는 뭔가요?
화이트 윈드브레이커가 마음에 들어요. 두께가 얇아 간절기용으로 제격이에요. 햇빛에 노출되면 컬러가 바뀐다는 점도 매력 있어요.
스톤 아일랜드와 함께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뮤직비디오와 릴리즈 파티. 스톤 아일랜드의 멋진 피스를 입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릴리즈 파티를 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앨범 굿즈나 머천다이즈를 제작해 오시는 분들께 선물해도 좋을 것 같고요.목적지는 말하자면, 패션과 컬처의 융합이네요?
정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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