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2025.06.10.김성지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와 함께 비행을.

산토스 드 까르띠에의 역사와 발자취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 Cartier Archives ©Cartier

영원한 여행자의 시계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수많은 이야기가 넘실대는 산토스 워치의 시작은 두 사람의 ‘우정’에서 출발했다. 1904년 브라질의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은 자신의 친구 루이 까르띠에에게 비행 중 시간을 보기가 불편하다며 고충을 덜어낼 시계 제작을 의뢰한다. 당시만 해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회중시계가 상용되고 있었기에 비행 중 시간을 확인하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루이 까르띠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도 안전하게 시간 확인이 가능하도록 케이스와 러그, 스트랩을 연결한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1907년 산토스 뒤몽이 자신의 비행 기록을 경신하고 내리자 세간은 그가 손목에 착용한 시계에 주목했다. 이를 계기로 루이 까르띠에는 이 시계에 친구의 이름인 ‘산토스’를 부여했고, 본격적으로 시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산토스라는 이름은 알베르토 산토스의 이야기를 담으며 모험과 혁신, 대담함의 상징이 됐고, 워치메이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로 남게 되었다.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

산토스 뒤몽이 조종한 비행기. Cartier Documentation ©Cartier
산토스 뒤몽 워치 스케치. Archives Cartier ©Cartier

산토스 드 까르띠에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대칭과 간결함을 중요시 했던 당대 파리 예술 사조에 착안해 케이스는 정사각형으로 매만졌다. 실루엣에 변화를 주기 위해 모서리에 우아한 곡선을 더하고, 강철과 역학을 도입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파리 도시 건축의 이미지를 반영해 베젤 위에 8개의 스크루를 얹었다. 당시 시계 제조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은 가죽 스트랩을 채택하고 숨기는 것이 미덕이었던 스크루 디테일을 더한 대담한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산토스 워치의 DNA로 남아 있다. 기하학적 형태, 곡선 처리한 모서리, 케이스와 스트랩의 조화로운 곡선을 완성해주는 연결 부분 등은 아르데코 스타일의 탄생을 엿보는 디자인이었고.

성능과 혁신을 향한 탐구

산토스 뒤몽이 탄 브라질 열기구 비행선의 모습. Cartier Documentation ©Cartier
비행 중인 산토스 뒤몽. Cartier Archives ©Cartier

오늘날 대부분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는 자체 제작 무브먼트 1847 MC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한다. 1847 MC 오토매틱 칼리버는 100미터 방수가 가능하며, 일상 속 자기장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한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코드를 지닌 모델도 여럿 공개했다. 옐로 골드부터 핑크 골드, 플래티늄, 스틸, 팔라듐 케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는 물론 2004년에는 산토스 워치 1백 주년을 맞아 기념 워치를 제작했고, 2009년엔 산토스 최초의 스켈레톤 워치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산토스 뒤몽의 비행기 ‘드모아 젤’을 본떠 만든 로터를 갖춘 다이얼과 듀얼 타임 워치,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 등의 혁신적인 워치와 퀵 스위치 시스템까지 갖추며 창의성과 아름다움을 여전히 추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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