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프리는 건강하고 밀가루 끊으면 살 빠지는 줄 알았다면.

글루텐 프리는 건강하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민감증이 있는 경우 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의학적 사유 없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글루텐 프리’라는 말이 ‘저칼로리’나 ‘저염식’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글루텐 프리에 들어간 것
글루텐 프리 제품은 대체로 ‘감자전분, 옥수수전분, 쌀가루’로 만들어진다. 이들 전분류는 대부분 고혈당 지수(High GI)를 가진다. 감자전분과 옥수수전분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이다. 쌀가루 역시 흰쌀처럼 섬유질이 적어 소화가 빠르고, 그만큼 혈당 상승 속도도 빠르다. 즉, 무조건적인 건강식품이 아니라는 것.

붓기의 주범은 염분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은 의외로 짠 경우가 많다. 밀가루가 빠지면 식감도 맛도 심심해지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염분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또한 일부 글루텐 프리 간편식에는 나트륨 보충제로 쓰이는 ‘소금 대체제’가 숨어 있는데, 이 역시 체내 수분 저류를 유발할 수 있다.

당도 예외는 아니다
글루텐 프리 쿠키, 글루텐 프리 빵, 글루텐 프리 그래놀라. 하나같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대부분 다량의 설탕, 혹은 물엿, 또는 ‘천연 감미료’라는 이름 아래 설탕보다 더 높은 당지수를 자랑하는 성분들 덕분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게 만든다.
식이섬유 섭취량 확인
글루텐 프리를 시작하면서 자연식을 시도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글루텐 프리’ 제품 대부분은 가공 빵, 과자, 시리얼, 면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이고, 이런 식단은 자칫 채소, 해조류, 콩류 같은 섬유질 원천이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