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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통증 없는 삶을 위해 달리기를 해야 하는 이유

2025.06.11.조서형, Matthew Roberson

하이스먼 트로피 수상자이자 슈퍼볼 챔피언인 NFL 선수 출신 레지 부시는 은퇴 후 골프, 러닝머신, 코어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레지 부시는 한 세대 전체의 풋볼 팬들에게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다. 그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학 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우승하고, 올아메리칸에 선정되었으며, 하이스먼 트로피까지 수상했다. 당시에 그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40세가 된 그는 NFL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9년이 지났고, 확실히 느려졌다. 리그에서 11년을 뛴 뒤, 부시는 자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른 스포츠를 선택했다. 그는 이제 열렬한 골퍼이며, 이 스포츠의 신체적 이점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

골프를 하지 않을 때도 그는 여전히 헬스장에 자주 가지만, 목적은 과거처럼 거친 수비수를 피하기 위한 게 아니다. 번개처럼 빠른 러닝백이었던 그는 여전히 전력 질주를 하고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에 받았던 충격과 부상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근력 훈련을 한다. 아래에서 그는 자신의 운동 루틴, 가장 인상 깊었던 NFL 동료 선수, 그리고 집에 항상 구비해두는 유일한 음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존재하는 거의 모든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어서, 연습장 데려다주고, 숙제 도와주고, 저녁 먹이고, 재우는 게 매일 저녁의 일과예요. 우리는 아이들과 매우 가까이 지내요. 시터도 없어요. 모든 걸 우리 부부가 함께 해요. 물론 장인장모님이 엄청 도와주시긴 해요.

아내의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많은 도움을 주세요. 우리에게 보모가 있다면 바로 장인장모님일 거예요. 그래서 제 삶의 대부분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보내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도 해요. 그 중 하나가 트래비스매튜와의 협업이에요. 아빠의 삶과 비즈니스의 삶이죠.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는 주 5일 운동해요. 보통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하죠. NFL에서 뛸 때 생긴 부상들이 많아서, 운동을 안 하면 몸이 망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몸을 계속 튼튼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계속 강화 훈련을 하다 보면 특정 부위의 통증이 완화되기도 해요.

은퇴 후 2~3년 동안은 정말 많이 아팠어요. NFL 선수로 살던 루틴이 사라지고 나면 모든 걸 스스로 책임져야 하거든요. 이게 쉽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걸 유지하지 못해요. 다행히도 저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아내랑 같이 운동도 자주 해요. 사실 인터뷰 끝나고 바로 아내랑 운동할 예정이에요.

CHAMPAIGN, IL – OCTOBER 13: Illinois Fighting Illini quarterback AJ Bush (1) fakes a handoff to Illinois Fighting Illini running back Reggie Corbin (2) during the Big Ten Conference college football game between the Purdue Boilermakers and the Illinois Fighting Illini on October 13, 2018, at Memorial Stadium in Champaign, Illinois. (Photo by Michael Allio/Icon Sportswire via Getty Images)

‘운동을 안 하면 부상 후유증이 도진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NFL 2년 차 때 후방십자인대(PCL)가 찢어졌어요. 무릎 뒤쪽을 감싸고 있는 인대인데, 무릎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데 중요하죠. 그런데 그때 의사들이 수술하지 말라고 조언했어요. 빠르게 회복될 거라고 했죠. 결국 저는 그 조언을 듣고 수술을 안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왼쪽 무릎엔 PCL이 없어요. 그 다음 해, 리그 3년 차 때는 내측 반월상 연골을 다쳤어요. 그건 무릎 안쪽 부분이에요. 그 부상으로 인해 미세골절 수술을 받았어요. 이 수술은 매우 힘든 수술이에요. 많은 선수들에겐 사실상 선수 생명 종료를 의미해요. 뼈에 실제로 구멍을 뚫거든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닿게 되죠. 제 왼쪽 무릎 안쪽이 딱 그랬어요. NFL 4년 차였고요.

의사들은 그때 “3년 이상 못 뛸 것 같다”고 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볍게 들릴 수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하는 건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예요. 지금도 통증이 있어요. 왼쪽 무릎은 여전히 붓기도 하고요. 하지만 계속 근력 강화, 유연성 유지 등을 꾸준히 하고, 교정용 깔창도 착용하면서 통증을 줄이고 걸을 수 있게 유지하고 있어요. 여전히 운동도 하고요.

골프 실력은 어떤가요?

상황마다 달라요. 계절, 시간, 바람에 따라요. 하지만 저는 골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요. 골프는 여전히 저를 ‘운동선수’로 만들어주는 스포츠예요. 프로 스포츠, 특히 풋볼 선수는 아주 어릴 때 은퇴하잖아요. 저는 32세에 은퇴했는데, 다른 업계에선 그 나이에 은퇴하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여전히 신체 능력이 뛰어나고 경쟁 본능이 남아 있죠. 골프는 저에게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게 해줘요. 운동도 계속 하게 하고요. 지금 제 운동도 골프에 맞춰서 다리 근력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어요. 드라이버 치는 걸 제일 좋아해요. 퍼팅은 항상 더 잘하고 싶고요. 아이언 샷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NFL 현역 시절에도 골프를 했나요?

웃긴 건, NFL 뛸 땐 골프를 전혀 안 했어요. 10년 차쯤 처음 골프채를 잡았어요. 은퇴 2년 전쯤이죠. 한번 해보고 완전히 빠졌어요. 친구들과 동료들도 다 골프를 하더라고요. 함께하는 즐거움, 경쟁, 입씨름, 내기— 그런 요소들이 있어서 더 좋아하게 됐어요.

San Francisco 49ers’ Reggie Bush (23) heads off the field following their 17-3 loss to the Green Bay Packers for their NFL game at Levi’s Stadium in Santa Clara, Calif., on Sunday, Oct. 4, 2015. (Nhat V. Meyer/Bay Area News Group) (Photo by Nhat V. Meyer/MediaNews Group/Bay Area News via Getty Images)

2003년에 대학 커리어를 시작하고 2016년에 NFL에서 은퇴했는데, 그 동안 현장뿐 아니라 영양, 웰니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달라졌겠네요.

정말요. 제가 NFL에 들어간 시점은 굉장히 특별했어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지 5개월 뒤에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드래프트됐거든요. 도시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유령 도시였죠. 레스토랑도 거의 다 닫혀 있었고, 패스트푸드만 남아 있었어요. 부끄럽지만, 우리 훈련 시설 근처에 소닉이 있었는데 거기서 자주 먹었어요.

그러다 결국 개인 셰프를 고용했어요.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아서요. 뉴올리언스는 음식으로 유명하잖아요. 여행 가면 다이어트는 포기해야 해요. 맛있긴 하지만 건강에는 별로죠. 셰프와 굉장히 가까워졌고, 그분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래도 가끔은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곤 했어요. 제가 NFL에 들어갔을 땐 지금처럼 영양 프로그램이 발달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스무디 바도 있고, 영양사도 상주하죠. 그땐 그런 게 없었어요. 이제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식단의 연관성에 대해 구단주, 단장, 코치들도 훨씬 많이 이해하고 있어요.

불평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저는 정말 특이한 시점에 뉴올리언스에 갔다는 거죠. 도시 전체가 희망을 필요로 하던 시기에 우리가 팀으로서 이길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 모든 비극을 해결하진 못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었어요. 저는 그곳에 갔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제 커리어 중 가장 좋았던 시절이에요.

“스피드는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기초가 있으면 스스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개념이 생겼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해요?

분명히 빨라질 수 있죠. 누구에게나 한계는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는 훈련을 통해 끌어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나한테 어떻게 빨라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육상 연습을 하라고 답할 거예요. 육상은 달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고관절, 굴곡근, 유연성, 폭발력, 러닝 패턴, 자세, 민첩성 등 모든 것을 향상시켜주죠. 아이 셋 모두 육상을 하고 있고 빨라지는 것이 눈에 보여요. 전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육상을 시작했는데, 더 어릴 때 시작했으면 지금보다 더 빨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더 빨라지려고 육상을 시작했는데 결국은 그 경쟁 자체에 매료됐어요. 특히 릴레이 경기. 저는 항상 축구, 농구, 야구, 육상, 골프 등 두세 가지 이상 스포츠를 병행하는 선수들에게 더 끌렸어요. 그런 선수가 가장 성공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 역시 모두 두세 가지 스포츠를 하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얻는 관점과 이해는 훗날 선택할 주 종목에 반드시 도움이 되거든요.

지금도 주 5회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해요?

여전히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왼쪽 무릎에 부상이 있어서 러닝머신 위에서 주로 뛰어요. 약간 경사를 줘서 뛰면 체중이 무릎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시속 19.3km의 속도로 1분 정도의 스프린트를 12~15회 반복합니다. 그 다음에는 복근 운동과 하체 운동을 해요. 어깨 부상이 있어서 상체는 무겁지 않은 무게를 듭니다. 척추 압박을 줄이고 척추를 늘리는 방향으로 훈련합니다.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항상 신경 써야 해요. 요즘은 골프에 특화된 동작이나 회전, 스트레칭, 스윙 등을 자주 한다. 골프는 건강에 좋다. 몸을 잘 다루면 척추를 늘리고, 하체와 코어를 강화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내 몸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하체 강도와 코어 근육,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

식단은요?

제 아내가 모든 요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는 주방에서 정말 천재거든요. 진심으로 요리책을 낼 수 있는 실력이고 셰프로도 손색이 없어요. 우리 가족은 정말 아내에게 의지하고 살아요. 최대한 건강하게 평소에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아보카도, 과일, 달걀 등으로 아침을 먹고 설탕은 피하려고 노력해요. 매일 비타민을 챙겨 먹습니다. 비타민 D, K, 그리고 다양한 보충제까지. 물도 많이 마셔요.

가장 참기 힘든 유혹은?

In-N-Out 버거. 그리고 아이스크림. 지금 나의 두 가지 약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