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운동하고 주말에는 스탠드업 투어를 다니는 코미디언 마테오 레인Matteo Lane은 근육량을 18kg 늘렸다. 아침마다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등의 특별한 루틴은 없었다.

마테오 레인은 이동 중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잘 알고 있다. 올해 38세인 이 코미디언은 최근 1시간짜리 스페셜 쇼 〈Matteo Lane: The Al Dente Special〉을 공개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공연을 한다. 그 말은 곧 이동 중에 먹는 수많은 끼니, 부실한 주방을 갖춘 음침한 코미디 클럽들, 낯선 호텔에서의 늦은 밤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생활 방식을 술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만, 레인은 사실 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데킬라 대신, 그는 모든 공연의 출연 조건에 저지방 단백질과 채소를 요청한다. 또 운동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주말에만 공연을 하려 한다.
요즘 코미디계에서 가장 근육질인 인물 중 하나인 그는 자신의 피트니스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분기에 한 번씩 이탈리아로 떠나 카르보나라와 소화를 돕는 식후주 ‘디제스티보’를 즐기며 결국 모발 이식을 결심하게 된 사연도 떠올린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 피트니스나 웰빙, 영양에 대한 지식을 꽤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아마 그렇다고 봐야겠지. 나는 계속 운동해왔다. 프로 보디빌딩 선수인 동생은 20대 초반부터 운동을 해 왔고 나는 20대 후반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동생은 내게 모든 운동의 기초를 가르쳐줬다.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기본 구조 말이다. 사실상 그녀가 나에게 만들어준 셈이다. 지금 내 체중은 77kg다. 하지만 내가 25세에 뉴욕으로 이사 왔을 때는 58kg밖에 안 됐다. 굉장히 마른 편이었다. 거식증은 아니었지만, 식단이나 음식, 운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년간 체육관에 다니며 그 부분을 꾸준히 다져왔다. 이제는 꽤 탄탄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 중에 전문가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여동생이 너에 대해 걱정했었나? 너무 말라서 근육을 좀 붙이라고 말하진 않았는지?
아니, 전혀.(웃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순전히 내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아, 그렇구나.
오하이오 데이턴의 퍼니 본 클럽에서 공연했는데, 완전히 망쳤었다. 그땐 아직 티켓도 잘 팔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백스테이지에 앉아 있었는데, 피곤했다. 사람들은 대개 과체중일 때 받는 바디 셰이밍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지나치게 마를 경우 받는 바디 셰이밍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주제라는 걸 안다. 보통 마른 몸은 ‘이상적인 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근육질이 되고 싶었고, 내가 산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다. 모두가 바라는 것들 말이다. 단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을 뿐이다.
나는 항상 새다리 같다는 놀림을 받았고, 너무 말랐다는 얘기를 들었고, 전반적으로 자주 놀림을 받았다. 한 번은 어떤 남자가 바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20대 때였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근육을 최소 6kg만 늘리면 나랑 잘 수도 있을 것 같아.” 진짜 충격이었다. 하지만 내 몸에 문제의식이 있었던 건 아니다. 스스로를 미워했던 건 아니다. 단지 나도 나이를 잘 먹고 성숙하게 늙고 싶었다. 나는 몸을 잘 관리하고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단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던 것이다. 헬스장에 들어가면 고문 기계처럼 생긴 것들만 가득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체육관을 너무 어렵게 느끼는데,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거기 있는 사람들 자체가 위협적이다. 나는 그렇게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다. 운동선수도 아니었고, 기본적인 운동 지식도 없었다. 체육관에 가면 ‘또 게이라고 욕먹겠지’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단 일주일만 헬스장에 다녀도 깨닫는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다는 걸.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운동하러 온 거고, 그저 자기 운동에 집중할 뿐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식단을 시작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애를 낳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
진짜 아무도 당신한테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 할 일을 하면 된다.

매일 운동하나?
평일은 매일 한다. 하루에 한 부위씩 운동하는 식이다. 오늘은 등 운동을 했다. 이틀 전에는 가슴 운동을 했다. 일종의 스플릿 루틴이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운동한다. 보통 아침 10시에서 11시 사이다. 보통 일어나면 운동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다. 오후에 운동하는 건 내 몸이 싫어한다. 운동 후에는 45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프로틴 파우더를 물과 함께 마신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달걀 여섯 개를 삶아 먹는다. 노른자는 보통 두 개 정도만 먹는다. 귀리도 먹는다.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 좋은 지방이 모두 들어가게 식단을 짠다.

투어하면서는 어떻게 유지하나?
이제는 꽤 좋은 공연장을 도는 투어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저지방 단백질과 채소, 드레싱 없는 치킨 샐러드 같은 걸 받는다. 공연 전에는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주로 작은 단백질바 하나와 물을 마신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면, ‘DoorDash’로 주문해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른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걸 찾는다. 만약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면 뭐든 같이 먹고 싶지만, 그래도 늘 단백질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매일 물을 정말 많이 마신다.
체중 조절이나 벌크업을 위해 특별히 식단을 조절하진 않나?
그런 식으로까지 하진 않는다. 가끔 체중을 조금 늘리고 싶을 때는 식사를 두 끼에서 세 끼로 늘린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식사 대용 쉐이크도 마신다. 그건 700칼로리쯤 된다. 나는 현재 내 몸에 만족한다. 너무 살을 빼고 싶지도, 더 찌우고 싶지도 않다. 다만 몸을 유지하고 싶다. 목표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85살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
식단 외에 웰빙 루틴도 있나? 요즘 유행하는 냉수욕이라든지.
나도 틱톡을 본다. 어떤 사람은 아이스바스에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얼굴을 찬물에 담근다. 나는 솔직히 얼굴을 얼음물에 담그는 걸 절대 못 하겠다. 애초에 얼굴에 물이 닿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수영도 안 좋아한다. 그 대신 매일 피부관리를 한다. 그게 내 루틴이다. 클렌저, 토너, 세럼, 아이크림, 수분크림, 선크림까지 다 챙긴다. 정말 매일 한다. 심지어 하루에 두 번 하기도 한다. 피부는 중요하다. 피부가 좋으면 화장도 잘 먹는다.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모발 이식 이야기를 하던데, 정말 한 건가?
맞다. 난 항상 이마가 넓었고, 탈모 진행도 좀 있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진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있을 때, 현지 친구들에게 이식 이야기를 들었다. 이탈리아인들은 모발이식 수술을 아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냥 점심 먹으러 가는 수준이다. 그래서 수술을 받았고, 결과에 굉장히 만족한다. 모발 이식은 마치 타투 같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단지 뭔가 인상이 좀 바뀐 것 같다는 정도다. 모발이식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나는 괜찮다. 그냥 “이마가 좀 내려왔구나” 정도로 보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삶의 방식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일관성이다. 모든 걸 단번에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무리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하루에 한 번, 하나씩 바꾸는 게 중요하다. 물을 좀 더 마신다든가, 헬스장에 가 본다든가, 식사에 단백질을 하나 더 추가한다든가. 이런 식의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면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