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카롤라이나 팬서스의 쿼터백 브라이스 영은 말한다. “강함이란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진짜 강해지고 싶다면 아래 인터뷰를 참고할 것. 호흡 운동, 명상, 스포츠 심리상담이 NFL을 헤쳐 나가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공유한다.

브라이스 영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그리고 다른 모든 미식축구 선수를 감정이 없는 검투사처럼 여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이자 전체 1순위로 드래프트된 경험이 있는 카롤라이나 팬서스의 쿼터백인 그가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될 수 있다. 하지만 23세인 영은 자신이 괜찮지 않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운동선수 중 한 명이다. 프로 미식축구는 일반 대중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세계지만, 영은 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헬멧 아래엔 누군가와 마찬가지 고민을 겪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 GQ와의 인터뷰에서 영은 자신이 자주 빠지는 정신적 악순환, 패배의 어려움, 그리고 진실하게 살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보통 누군가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그걸 공개적으로 밝힐 때만 정신 건강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정신 건강이라는 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일부분이다. 거의 ‘호흡’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 않나?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이상하게도 정신 건강이라는 단어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생각할 때 곧바로 문제를 연관해 떠올린다. 하지만 정신 건강은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고,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그건 우리가 모두 겪는 일이다. 정신 건강에 대한 대화를 더 많이 나누면, 그게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거다. 그건 단순히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이다. 신체 건강과 똑같은 개념이다. 특히 청소년과 함께 이 주제를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걸 자연스러운 것으로 계속 만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정신 건강을 의식하면 너무 집착하게 되거나, 반대로 완전히 무시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신 건강에 대해 말할 때 도구도 많고, 주제도 많지만 결국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다르다.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각자 다르다. 누군가는 자신만의 루틴을 찾을 수 있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도 다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가 너무 벅차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을 나누다 보면, 그걸 헤쳐 나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당신이 정신 건강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우리 집안에선 원래 정신 건강이 중요한 주제였다. 아버지는 부부 및 가족 치료사(MFT)이자 학교 상담사셨고, 이모와 여동생도 마찬가지로 상담사나 치료사다. 할아버지도 정신 건강 관련 일을 하셨다. 운동선수들과 비운동선수들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라다 보니, 사람들이 정신 건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자주 듣게 됐다. 그리고 그 입장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 처음엔, 이게 얼마나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런 부분은 항상 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과 더 많이 교류할수록,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를 좀 더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FL에서는 특히 쿼터백에게 정신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이 금기다. 그런 점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말하는 걸 망설인 적이 있나?
스포츠계엔 오랫동안 정신 건강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한 낙인이 있어 왔다. 하지만 난 진실 속에서 살고 싶다. 지금의 직업에 매우 감사하고, 이 일을 매우 사랑하지만, 우리도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똑같은 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순 있겠지만, 결국은 같은 감정의 조합이고, 같은 인간 경험이다.
당신은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고, 앨라배마 대학에서도 활약했으며, 하이즈먼 수상자이자 NFL 전체 1순위였다. 외부에서 보기엔 “저 사람 인생은 완벽하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맞다.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이 앞섰다. 난 내가 걸어온 길에 정말 감사한다. 물론 그 뒤엔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난 불평할 권리가 없어. 이런 기분 느낄 자격이 없어. 우울할 자격도 없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누구나 겪는 진짜 일들을 애써 축소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려 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성장하면서 제한을 두었던 방식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이렇다.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 힘든 감정을 겪고 있어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라고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감정은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걸 전하려 한다.
결국 마음이란 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패배 이후가 특히 힘들다. 나 자신을 계속해서 분석하게 된다. 나는 아주 강하게 경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항상 모든 책임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팀 스포츠지만, 경기에서 졌다면, 혹은 내가 실수를 했다면, “그건 전부 내 잘못이야”라는 식으로 생각이 굳어지곤 했다. 그게 반복되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그런 감정은 쉽게 걷잡을 수 없다. 나는 그걸 ‘사고의 악순환’이라고 부른다. 멈추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런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스스로 인식하려고 한다. “아, 또 저 생각이 시작됐네”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게 나에겐 큰 차이를 만든다.
그걸 깨닫기까지 얼마나 걸렸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매일 훈련 중이다. 정신 건강에 있어 ‘완성’이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의 싸움이다. 그런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며, 균형을 잡는 일이다. 나는 루틴을 꽤 중요하게 여긴다. 아침마다 감사일기를 쓰고, 명상을 하고, 나만의 호흡법을 실천한다. 이런 작은 일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시즌 중엔 정신 심리 코치와도 일주일에 몇 번씩 이야기한다. 시즌이 아닐 때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꾸준히 한다. 그리고 신앙도 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도 내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 선수들이 당신처럼 정신 건강에 대해 개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본다면, 정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특히 NFL처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강해 보이려고만 한다. 하지만 강함이란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난 어린 선수들이 그런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길 바란다. 우리 세대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은퇴한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면, 그들이 “우리는 그런 이야기 한 번도 못했어”라고 말하곤 한다. 지금은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그런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
NFL이라는 환경은 정신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
엄청나다. 경기 외적으로도 항상 뭔가에 노출되어 있다. 언론, 팬들, 분석, 비난, 평가… 그 모든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 경기는 일주일에 한 번뿐인데, 준비는 매일 한다. 그 경기 하나에 모든 게 쏟아지니까, 그게 잘 안 되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기게 된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 다르다. 나도 한동안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게 나를 갉아먹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한다. 더 건강한 관점에서, 더 균형 잡힌 사고로 말이다. 그건 여전히 도전이지만, 매일 훈련하고 있다.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쿼터백, 리더, 롤모델로 보지만, 당신은 결국 사람이다. 당신은 팬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결국 난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아, 저 사람은 진짜였어. 꾸미지 않았고, 솔직했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했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정신 건강 같은 주제에 있어서, 내가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난 그저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게 모두에게 통하진 않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안이나 용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