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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떠나는 국내 로드 트립 가이드

2025.06.13.신기호

차 타고 대한민국 한바퀴.

1 – 2일 차
서울 > 충청남도 태안군
(약 200km / 약 3시간 소요)

가는 길 굵직한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천안과 아산, 당진과 서산, 그리고 태안까지 차례로 충청도의 도시를 통과하는 내륙 코스가 하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내달려 단번에 태안까지 도착하는 서해안 코스가 하나 있다. 첫 번째 경로는 ‘J’자 형태로 내륙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비교적 주행 거리가 긴 반면 충청도의 대표 도시들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두 번째 경로는 쾌적하게 태안까지 이동할 수 있으나 자칫 심심한 여정이 될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태안군청부턴 29번, 32번, 77번 국도를 타고 태안의 북쪽과 서쪽, 남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식사 배꼽시계가 정확한 편이라면 천안에서, 목적지에서 늦은 저녁을 계획 중이라면 서산에서 식사를 챙기자. 천안에선 통메주를 빻아 숙성시킨 향토음식 ‘빠금장’을, 서산에선 게와 황석어젓, 밴댕이젓을 절인 배추, 무청과 함께 끓인 향토음식 ‘게국지’를 추천!
야영지 태안 반도를 중앙에 두고 북쪽부터 벌천포와 구례포,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남으론 몽산포와 달산포까지 뻘과 서해를 전망으로 펼치는 야영지는 많다. 팁이라면 태안항, 개목항 같은 항구 근처로 야영지를 잡을 것.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보기 좋다.

2 – 3일 차
충청남도 태안군 > 전라남도 목포시
(약 300km / 약 3시간 30분 소요)

가는 길 전날 이용했던 서해안고속도로를 다시 이용하자. 32번 국도를 타고 해미 IC에 오르면 목포까지 3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물론 예산과 청양, 부여, 나주로 이어지는 내륙 코스도 있지만 그러면 주행 거리가 4백 킬로미터 남짓까지 훌쩍 늘어난다. 안전을 위해선 하루 3백 킬로미터 안쪽으로 코스를 짜는 편이 맞다.
식사 해미 IC에서 목포까지 1/3지점에 홍성휴게소가, 1/2지점에 군산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음식이야 뭐든 맛있지만 꼭 그 때문은 아니다. 서해안선에서 유일하게 샤워실과 세탁기, 쉼터를 모두 운영하고 있으니 야영객에게 이만한 편의는 귀하다.
야영지 항구도시답게 남쪽과 서쪽으로 열린 바닷길이 많으니, 둘째 날의 야영은 도서(섬)로 들어가 지내보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30분 남짓 들어가면 달리도에 닿는다. 목포와 달리도 간 운항 횟수는 하루 4회. 달리도행 마지막 배는 16시 30분이다. 배표는 차량 선박 포함해 왕복 4만원 선.

3 – 4일 차
전라남도 목포시 > 전라북도 무주군 덕유산 국립공원
(약 230km / 약 2시간 30분 소요)

가는 길 3일 동안 바다를 보며 달리고, 자고, 먹었으니 해남과 여수,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코스보단 광주와 남원, 함양을 거쳐 거창으로 오르는 내륙 코스를 제안한다. 목포에서 부산까지는 약 3백 킬로미터 남짓, 얼핏 계산해도 3시간 30분 이상 달려야 하니 3일 차 로드 트립의 체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남해안보단 전북 쪽으로 향하는 내륙 코스가 낫겠다. 이동은 함평 분기점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나주와 광주, 남원을 통과하며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식사 국도를 이용한다면 나주 향토음식인 홍어찜과 홍어김치, 홍어애 보리국을, 무안광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자가미’라 불리는 ‘동자개(빠가사리)’로 끓인 무주 향토음식 어죽을 추천!
야영지 덕유산 국립공원 야영지는 여름에도 고지대 특유의 시원한 환경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국립공원인 덕분에 야영 금액이 1박에 최대 9천원 선으로 저렴하다. 단, 주차료는 별도(5천원).

4 – 5일 차
전라북도 무주군 덕유산 국립공원 > 강원도 영월-정선군
(약 250km / 약 3시간 소요)

가는 길 통영대전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다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연이어 타고 도착하는 길과 19번과 3번, 5번 국도를 이용해 상주와 문경, 단양을 차례로 만나며 가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이동 거리는 2백50킬로미터 남짓으로 비슷하지만 소요 시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40분 정도 빠르다.
식사 4일 차의 목적지는 영월의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정한 것이나 마찬가지. 영월 대표 식재료인 다슬기를 활용한 국과 비빔밥, 무침 요리가 그만이다. 맑고 너른 동강이 내어주는 건강한 식재료가 반갑다.
야영지 동강 중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은 동강전망휴양림 오토캠핑장이다. 백운산 자락 해발 6백 미터에 자리해 앞으로는 압도적인 산세를, 아래로는 굽이치는 동강을 한눈에 품는다. 운이 좋다면 신비롭게 피는 운해도 감상할 수 있다.

5 – 6일 차
강원도 영월-정선군 > 강원도 고성군
(약 200km / 약 2시간 30분 소요)

가는 길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편이 가장 수월하다. 바다를 가까이서 보며 달리고 싶다면 7번 국도를 추천한다.
식사 강릉과 양양, 속초와 고성을 차례로 오른다면 5일 차부턴 로드 트립의 콘셉트를 식도락으로 잡는 편이 좋겠다. 여름이면 동해안 해수욕장을 따라 지역 축제가 줄줄이 열리는데, 이때 동해안의 대표 먹거리들을 차례로 만나보기 좋다. 특히 6월부턴 물회가, 7월부턴 오징어 요리가 제철을 맞는다. 고속도로를 타고 곧장 고성에 닿는다면 향토음식인 섭국이 좋겠다.
야영지 고성의 야영지는 앞뒤로 방향만 바꾸면 아득한 바다 뷰와 우뚝한 설악산 뷰가 척척 펼쳐지니 선택은 취향의 몫이다. 어디든 해수욕장이 가까이 있어 샤워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좋다. 비교적 한적한 6월에는 해안가 인근에서 차박을 즐기는 여행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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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