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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데는 이유가 있다. 부위별 두통이 말해주는 경고 8

2025.06.14.박한빛누리

우리 몸은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증상으로 이야기한다. 특히 두통은 몸속 균형이 무너졌다는 경고일 수 있다. 머쉬베놈처럼 보자 보자. 어디 보자. 아픈 위치를 보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마가 무겁고 관자놀이가 지끈거릴 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다면, 어느 순간 이마와 관자놀이가 눌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긴장성 두통은 몸이 “제발 좀 쉬자”고 보내는 신호다. 미국 국립신경질환연구소(NINDS)에 따르면, 긴장성 두통은 주로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라고 한다.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가 이를 악화시킨다. 평소보다 머리가 무겁고, 조이듯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잠시 자세를 바꾸고 어깨를 쭉 펴보자. 따뜻한 찜질팩을 목뒤에 얹어주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뇌의 긴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눈 뒤가 찢어질 듯 아프다면

한쪽 눈 뒤가 갑자기 찌르듯 아프고, 그 통증이 일정 시간 반복된다면 단순한 편두통이 아닐 수 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군발두통이라고 하는데, 시상하부의 생체리듬 이상과 연관돼 있다. 독일 뮌헨대학 신경과의 May 박사는 이를 “시계처럼 정확한 통증”이라 표현했다. 심하면 눈이 충혈되고 코가 막히기도 한다. 이런 두통이 자주 반복된다면, 잠자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제일 쉬운 관리법이다. 특히 술과 담배는 두통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자.

눈 주변이 아프고 소리에 예민해진다면

갑자기 눈 근처가 욱신거리며, 빛이나 소리에 예민해지고 구역질까지 느껴진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편두통은 단순한 혈관 확장 문제가 아니다. 국제두통학회(IHS)는 평소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생리 전후처럼 호르몬 변화가 있는 시기에 더 잘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이럴 땐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눈을 감고 누워 휴식을 취하자. 잠이 보약이다.

머리 전체가 무겁고 멍하다면

밤새 잠을 설쳤거나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았다면 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멍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뇌의 에너지 대사가 떨어지고, 탈수로 인해 뇌압이 살짝 높아진 상태라서 더 그렇다. ‘Nature Reviews Neu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낮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이런 뇌피로형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기상 직후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자.

뒷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조이듯 아프다면

두통이 주로 머리 뒤쪽과 목에서 시작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혈압 문제나 경추(목뼈)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JAMA Neurology’에 따르면, 갑작스런 혈압 상승은 뇌혈관에 부담을 줘 후두부 중심으로 통증을 유발한다고. 특히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이 목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경추에 무리가 가면 두통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선 짠 음식 섭취를 줄이자. 업무 중에는 1시간에 한 번씩 고개를 돌려주고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 경직을 풀어주자.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두통이 심하다면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아침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면 수면 중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보자. 잠을 자는 동안 산소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서 두통을 유발한다.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아침 두통이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코를 많이 곤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낮에도 졸음이 심하다면 거의 100퍼센트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똑바로 자면 코를 더 많이 골게 되므로 옆으로 자는 걸 추천한다.

특정 부위가 찌릿하고 순간적으로 통증이 번쩍인다

갑작스럽게 전기처럼 찌릿한 통증이 머리나 얼굴 특정 부위에서 짧게 나타났다면, 단순한 두통이 아닌 신경통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경통은 얼굴 한쪽에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며, 대상포진의 경우 발진이 생기기 전 이런 신경통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Dworkin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찬바람이 신경을 자극할 수 있으니 민감한 부위는 스카프 등으로 보호하라고 설명한다.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질 땐 충분한 단백질과 수면을 통해 방어력을 높이자.

생리 전후로 머리가 욱신거린다면

남성지이지만 자나 깨나 여자 친구를 생각하는 스윗남들을 위한 이 글을 쓴다. 생리 전후로 머리가 아프고 기분까지 가라앉는다면, 호르몬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떨어질 때 뇌혈류 변화가 발생해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이 Mayo Clinic의 설명이다. 특히 편두통을 자주 겪는 여성에게서 이런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평소 생리 주기를 기록해 두고 그 시기에 맞춰 두통이 반복된다면, 마그네슘 보충제를 미리 섭취하거나 단 음식을 조절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속이 불편하다고 덜 먹으면 혈당 변동 때문에 두통이 더 심해지니, 같이 있을 때 맛있는 걸 같이 먹으러 가자고 부추기자. 나중에 생길 여자 친구를 위해서라도 꼭 알아둘 것!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