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를 뜻하는 일본의 ‘킷사’. 도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재즈 킷사를 이제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카타오모이

우리가 재즈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의 디지털 음악은 많은 것을 바꾸었지만 LP로 듣는 재즈를 소중히 여기고 음악적 추억을 간직한 곳이 있다. 재즈킷사 바 카타오모이가 그렇다. 이곳의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운 LP는 겉핥기로 봐도 수천 장이 넘으며, 각각의 앨범 아트와 고유의 색채로 공간을 아우른다. 무엇보다 오후 3시(주말은 오후 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과 어울려 진공관 오디오로 틀어주는 재즈 음악을 배경 삼아 낮술을 즐길 수 있다. 삿포로 생맥주를 중심으로 위스키, 진, 코냑, 하이볼, 와인 등의 메뉴를 토스트, 팝콘, 살라미 등의 요깃거리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4길 26-7 4층
인스타그램 @bar.kataomoi
디거이즈디깅

디거이즈디깅은 특정 분야를 깊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취향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바늘로 읽고 채우는 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이곳은 지나가는 전철과 기차를 보며 재즈와 흑인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위스키와 와인, 맥주,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디저트와 소소한 요깃거리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음악 볼륨은 키워드리지도, 줄여드리지도 않습니다’라는 문구에서 한껏 재즈킷사다운 면모도 뽐낸다. 디거이즈디깅에서는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그 안의 승객들의 일상, 그리고 흘러나오는 재즈.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바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사색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87길 8 3층
인스타그램 @diggerisdigging
둥둥

연남동의 조용한 끝자락에 위치한 재즈 카페 둥둥은 러프한 내부 인테리어와 독특한 구조,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일반적인 카페와는 확실히 다른 무드를 자아낸다. 이곳의 빈티지 감성은 아지트라는 단어가 가진 아늑함과 맞닿아 있다. 짙은 목재로 짜인 장식장에는 수많은 재즈 LP가 놓여있고 전설적인 재즈가수의 포스터 액자가 걸린 천장, 그리고 그곳을 비추는 앤티크한 조명이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둥둥의 엄선된 플레이리스트를 있는 그대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불멍 대신 LP멍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가오픈 기간으로 브루잉 커피, 때때로 위스키와 칵테일을 취급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11길 34 뒷건물 반지하
인스타그램 @dungdung_seouljazz
니지가하라

군자역 니지가하라는 낮은 조도, 여러 분위기가 응축된 듯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음료를 마시는 킷사다. 인테리어나 메뉴가 트렌디를 좇지 않고 오너 개인의 취향을 마음껏 반영해 오히려 개성 있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보통은 재즈를 틀고 오리지널 스코어를 비롯, 가사 없는 음악을 가끔 튼다고 소개한다. 음료는 어울리는 스낵과 함께 서브하며 위스키와 커피, 생맥주, 와인, 브랜디, 데킬라, 진, 그리고 약간의 칵테일과 논알콜 드링크 등의 다양한 주류 메뉴와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입으로 또 귀로 두 번 즐거운 곳이다. 또한 스파게티나 토스트, 바게트 디쉬 같은 포만감 있는 식사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어 미식 또한 놓치지 않았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천호대로111길 35 2층 왼쪽 문
인스타그램 @kissa.nijigah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