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믿음의 속도는 몇 초인가요?

FAITH: 믿음으로 달리는 사람, 페이스 키피에곤
2025년 6월 26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샤를레티의 트랙 위에 한 여성이 섰다. 4분 이내에 1마일을 달리는 ‘Breaking4’에 도전한 이 육상 선수는 페이스 키피에곤(Faith Kipyegon). 1500m, 5000m, 마일 세 종목의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올림픽 3관왕으로, 이전에도 세계를 놀라게 한 러너이자 오늘 또 한 번 세계를 바꾼 영웅의 이름이다.
육상 역사상 여성 마일 종목에서 ‘4분의 벽’은 오랫동안 신화처럼 여겨져 왔다. 페이스는 여성 러너 누구도 넘지 못한 마일 4분의 벽에 도전했고, 그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섰다. 이번에 그녀는 4분 07초 64의 자신의 기록을 1.22초 앞당기며 이 불가능해 보이던 벽을 실질적으로 무너뜨렸다. 비록 3분대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4분이라는 벽이 더 이상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믿음의 여정에 함께한 페이서가 있었다. 바로 나이키다.

나이키: 페이스의 믿음을 현실로 만든 페이서
이번 ‘Breaking4’ 프로젝트는 페이스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었다.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랩(NSRL) 나아가 브랜드 전체가 단 한 사람의 기록을 위해 집결한 전례 없는 시도였다. 이번 기록은 수개월에 걸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설계를 통해 완성되었다. 나이키는 페이스라는 한 사람을 위해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선수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최적화하며 새로운 혁신이 적용된 의류와 신발은 물론 경기 장소, 공기역학, 효율성까지 세밀하게 고려하며 한계 돌파를 위한 환경을 함께 설계했다. 수석 연구원 브렛 커비를 필두로 한 NSRL 연구진은 페이스의 움직임과 체형, 생체 리듬, 경기장 환경까지 수치화해 분석했다. 이들은 단순히 그녀를 돕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속도를 과학적으로 구성했다.

제품이 아니라 신념을 설계하다
출발선에 선 페이스는 모든 면에서 나이키의 가장 최신을 담은 정수이자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 이번 레이스를 위해 제작된 제품들은 그 자체로 기술의 집약체여서다. 나이키 빅토리 2 엘리트 FK는 페이스 키피에곤의 정확한 사양에 맞게 제작되었고, 페이스는 일반 제품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선에 섰다. Victory Elite FK 스파이크는 페이스의 체형, 보폭, 지면 반응까지 계산하여 설계된 제품이었다. 트랙과의 마찰력, 에너지 반발력, 무게 중심이 완벽하게 맞춰진 이 신발은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더욱 정밀하게 지탱했다. Fly Suit는 공기역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스 수트로, 체온 조절과 땀 증발 기능으로 무장해 든든하게 페이스의 발걸음을 지원했다. 그 어떤 외부 요인도 그녀의 퍼포먼스를 방해하지 않도록 구성된 이 수트는 바람을 가르고 저항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FlyWeb Bra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혁신 제품이었다. 오직 페이스 키피에곤만을 위한 브라로 제작되었고, 그녀의 호흡과 움직임에 맞춰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페이스는 단지 제품을 착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전시키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의류 혁신 부문 부사장인 자넷 니콜의 설명처럼, 페이스가 착용한 제품은 단순한 러닝 도구가 아닌 ‘Breaking4’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창작물로 탄생했다.

또 한번 불가능이 가능이 된 무대, 파리
페이스가 6월의 파리 그리고 스타트 샤를레티에서 뛰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나이키는 신발이나 의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선수의 리듬을 하나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페이스가 뛸 도시, 이상적인 경기장, 트랙까지 고려했다. 먼저, 시차까지 고려하여 페이스의 생체 리듬이 최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케냐와 1시간 차이인 파리를 그녀가 달릴 무대로 선택했다. 수십 개의 트랙 표면을 분석하고 테스트한 끝에 최종 선택된 경기장은 파리 스타드 샤를레티. 러너가 이미 이력을 가지고 있는 트랙은 빠른 시간을 기록하는 데 필요한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데, 스타트 샤를레티는 페이스가 이미 1500m와 5000m 세계기록을 세운 곳이기도 해서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했다. 트랙의 반발력과 마찰력, 기온과 바람의 흐름, 심지어 경기 당일의 기상 조건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되었다.

행운의 보라색이 페이스를 날게 할 거야
레이스 당일, 페이스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트랙에서 자신을 위해 디자인된 복장과 신발을 신고, 자신의 색으로 물든 공간에서 출발선에 섰다. 색상은 운동 선수가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심리적 힘을 가지고 있는데, 슈트에 반영된 나이키 에어로노드는 페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색이 변하는 보라색으로 제작됐다. 나이키는 경기장 전체가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보라색으로 꾸몄고, 그 보라색은 페이스의 에너지이자 정신을 상징했다. Victory Elite FK의 스파이크에는 금메달을 상징하는 금색이 가미되어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이뤄온 승리와 위상을 나타냈다. 복장과 액세서리 디자인 곳곳에는 케냐 국기의 빨강과 초록색을 가미했는데, 이는 러너로서 페이스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항상 기억하게 해주는 상징이었다. 이 모든 색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페이스가 경기 중에도 자신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장치이자 정신적 무기였다.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완벽한 상태로 트랙에 선 페이스는 보라색 트랙 위에서 금색으로 질주했다. 그 날 모든 것이 그녀를 위해 설계된 무대였다.

나이키는 왜 ‘Breaking4’에 목숨을 거냐고?
페이스의 ‘Breaking4’ 도전은 단지 세계 기록 경신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이건 세계의 모든 운동선수, 모든 여성, 모든 한계에 맞서는 이들을 위한 선언이었다. ‘페이스 키피에곤’은 이름은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아니라, 누군가의 한계를 현실로 끌어내는 방식으로 세계를 바꾼 이름이 됐다. 그리고 그녀의 믿음을 기록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브랜드인 나이키에겐 나이키가 믿는 스포츠의 본질, 그리고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한 사람의 잠재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거는 것이 진짜 스포츠 브랜드의 역할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선수가 비범한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페이스 키피에곤이 그 믿음을 증명했죠. 이 위대한 도전은 스포츠 과학, 디자인, 혁신의 전문가들이 한 팀으로 협력해 한계를 넘은 결과입니다. 오늘 그녀는 단지 기록을 세운 것이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가 더 빠르고, 더 강하며, 더 포용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라는 나이키 사장 에이미 몬태뉴(Amy Montagne)의 말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숫자로는 측정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페이스가 앞당긴 1.22초는 그저 단순한 시간일까? 이날 그녀가 달성한 4분 06초 42의 기록은 단지 세계신기록이 아니라 믿음의 다른 이름이다. 다음 세대가 더 크고 대담한 꿈을 꿀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페이스가 새로고침한 기록은 다음 세대에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 그 너머를 바라보게 하고 더 크고 대담한 꿈을 꿀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번 도전은 무엇보다 여성 스포츠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4분 벽에 근접한 기록이 있었지만, 홀로 이 벽을 넘볼 수 있었던 여성은 없어서다. 페이스 키피에곤과 나이키는 그 가능성을 믿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용기, 야망, 자유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출신, 종목,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영감을 선사하고자 했다.
사람마다 넘고 싶은 벽은 다르다. 누군가는 기록을, 누군가는 자신을, 누군가는 세상의 편견을 넘고 싶어 한다. 페이스 키피에곤은 그 모든 벽 앞에서 달렸고, 나이키는 그 도전의 모든 장면을 함께 만들었다. 당신이 넘고 싶은 벽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벽을 넘기 위해 당신은 얼마나 준비할 수 있는가. 페이스와 나이키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믿음은 단지 마음이 아니라, 달릴 수 있는 에너지임을. 그 속도가, 단지 기록이 아니라 영감이라는 것을. 세상에는 숫자로는 측정할 수 없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