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제자리다. 잠깐 운동을 쉬었더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살이 붙는다. 문제는 운동 부족이 아니라 생활 속 무의식적인 습관이다. 야금야금, 소리 없이 살 찐다.

운동 후 먹는 걸로 보상
“오늘 10K 뛰었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난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직후 과도한 포만감 보상을 원하지 않는지 돌아보자. 군것질, 디저트, 고칼로리 음료,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결과적으로 운동으로 쓴 칼로리보다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 운동 전 식사로 샐러드를 먹고, 열심히 운동한 다음 아이스 라떼에 더블 초콜릿 쿠키를 간식으로 먹는 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영상 보며 무의식 식사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 속 영상과 숏폼 콘텐츠에 집중하면 배부름 신호를 놓치기 쉽다. 과자, 견과류, 과일, 떡, 빵처럼 손에 쥐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특히 위험하다. 드라마 보면서 한 조각만 먹으려다가 한 봉지를 순삭하게 된다.
건강식 양 조절 실패
저칼로리, 저당, 프로틴 등의 말에 속아 무제한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닭가슴살도 고구마도 건강식이지만 과하면 살이 찐다. 마시고 있는 프로틴 음료나 두유 속 과당을 확인하고 샐러드의 드레싱도 다시 본다. 눈에 띄지 않아 교정하기 어려운 숨은 칼로리 중 하나다.
습관성 야식
배가 고픈 건 아닌데 그냥 입이 심심해서 자기 전에 무심코 먹는 한입을 주의하라. 늦은 밤 먹는 야식은 대부분 당과 지방이 많다. 그 시간에 그런 음식이 끌리게 되어 있다. 이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수면 직전에는 혈당이 올라가면서 몸에서 지방을 저장하려는 욕구가 높아진다. 낮에 먹다 남은 간식, 냉장고 속 치즈 한 장, 맥주 한 캔 등 밤에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 먹어서 해소
뭔가를 마구 먹고 나면 좀 진정되는 기분이 든다. 다만 이는 진짜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감정적 허기를 누르는 것이다. 메일을 받고 화가 났을 때 당 충전을 핑계로 서랍의 초콜릿을 까 먹고 부담되는 전화 통화 후 초콜릿 음료를 들이키는 등. 당이 들어간 음식은 잠깐 뇌를 진정시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당연히 살은 더 찐다.
물 대신 음료로 수분 보충
카페 라떼, 다이어트 음료, 제로 슈거 탄산 음료, 이온 음료 등은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게다가 섭취하는 속도와 몸이 흡수하는 속도가 씹어 삼키는 간식보다 훨씬 빠르다. 요즘 유행하는 제로 제품 역시 단맛이 식욕을 자극해 과식을 유발한다. 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 역시 권장할 수 없다.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게 아닌 배출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한 입만 먹기
앞에 놓인 음식이 남는 게 아까워서,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배는 안 고프지만 먹고 싶어서, 남이 준 걸 거절하기 미안해서 먹은 한 입이 칼로리를 쌓는다. 이게 하루에 몇 번 반복되면 의도치 않은 간식 칼로리 폭탄이 된다. 빵 한 입, 젤리 몇 개, 과자 몇 조각이 한 끼 칼로리를 넘겨버리기도 하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끼니는 챙기지 않아 허기가 지는데 살은 빠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