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업의 ‘입금 전’인 배우 올디스 호지는 벤치프레스를 하거나 필라테스 수업에 참여하거나 근처 라멘집에서 면가락을 후루룩대고 있을 것이다.

올디스 호지는 알고 있다. 배우의 일이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무엇의 이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그를 보고 단순히 38세의 형사 알렉스 크로스, 전설적인 래퍼 MC 렌, 혹은 미식축구 선수 짐 브라운과 브라이언 뱅크스를 떠올리겠지만, 그 이면에는 등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 엉덩이를 두들겨 패듯 힘든 가동성 훈련을 해온 호지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군인 가정에서 자란 그의 배경 덕분에, 그는 지금도 “고된 운동을 끝낼 수 있는 열쇠는 규율 잡힌 마음”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에게 육체적인 도전이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드라마 ‘크로스’ 시즌 2는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공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에 앞서, GQ는 호지를 만나 고통스러운 운동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가 좋아하는 일본 사탕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방식, 그리고 영화 역할을 위해 13kg 가까이 증량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몸을 꾸준히 관리하는 편인가?
그때그때 다르다. 어떤 때는 부지런하게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의 건강 역시 감정 상태와 기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행복하고 흐름이 좋을 때는 루틴을 유지하기 쉽다. 반대로 기분이 가라앉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일로 정신이 팔려 있을 땐 건강 루틴도 금방 무너진다. 이건 정말 흥미로운 주제인 게, 감정 상태는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습관은 결국 신체 상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편인가?
가끔은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탈수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내지 못하면 결국 외식이나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러면 음식 속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본인의 신체적 요구와 맞지 않는 것들을 알게 모르게 계속 먹게 되는 것이다. 나는 감정 건강이 신체 건강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마인드셋의 문제다. 내 친구이자 트레이너인 코리 칼리에트 같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신체 건강을 우선하면 정신 건강도 함께 유지된다.” 그 사이에는 균형이 있다. 단순히 몸을 멋지게 만들기 위한 건강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감정적, 정신적, 영적 영역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왜 운동을 하는지, 왜 이렇게 먹는지를 생각할 때 이 모든 걸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군인이셨다고?
맞다. 두 분 다 해병대 출신이다.
그게 어릴 적 당신의 건강, 피트니스, 규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모든 규율의 기초가 됐다. 나는 엄마가 혼자 나를 키우는 집에서 자랐는데, 규율이 전부였다. “제시간에 도착하면 늦은 거고, 일찍 도착해야 제시간”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평판, 예의, 청결, 집안일 — 전부 철저히 지켜야 했다. 규율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고, 뭐든 최선을 다해야 했다. 운동을 할 때도 나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느냐보다 이걸 왜 하고 있느냐, 즉 목표를 더 중시한다. 고통스러운 마지막 몇 개의 반복을 버티게 해주는 것도 바로 그 목표다. 성장은 편안함 속이 아니라 고통 속에 있다. 몸이 힘들어질 때 뇌를 바꾸고, 마음을 규율화해야 한다. 그게 진짜 성장의 시작이다. 팔굽혀펴기를 10개 하고도 아무 느낌이 없다면 그건 아무 일도 안 한 거다. 통증이 느껴질 때 비로소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우리의 한계는 결국 마음가짐이 정한다. 어디까지 규율 있게 밀어붙일지, 목표를 위해 어디까지 의도적으로 노력할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군인 가정에서 자라며 군대에 관심이 생기진 않았나?
전혀 없다. 정말 단 한 번도. 엄마는 군 생활에 대해 우리 형제에게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줬다. 그분은 우리 형제에게 군대 길을 원하지 않으셨다. 물론 군인들에 대한 존경은 있다. 그들의 위험한 상황도 잘 알고 있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알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다 군인으로서 수많은 위협과 위험을 겪으셨고, 엄마는 우리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길 바라셨다.

배우의 길을 택했을 때, 육체적인 부분에 끌렸나?
그렇다. 하지만 보디빌딩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무술 영화를 많이 봤고, 주변에도 무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게 있어서 ‘육체성’은 싸움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부모님은 일본에서 만났고, 엄마는 매일 무술을 수련했다. 그 문화는 어린 시절부터 형제와 나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또한 나는 어릴 때 천식이 있어서 늘 몸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그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는 욕망이 늘 있었다. 지금도 달리기는 잘 못한다. 하지만 체력과 힘에 대한 갈망은 늘 있었고, 보디빌딩은 오히려 나중에 직업적으로 허락됐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몸을 키우고 싶어도 못했다는 건가?
맞다. 계약상 “지금 이 사이즈 유지해야 해요”라는 경우가 많았다. 운동을 하면 “운동은 그만 멈추세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브라이언 뱅크스 역할을 맡았을 때가 첫 번째 진짜 기회였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였고, 억울한 혐의를 뒤집고 스스로를 변호한 사람이다. 그 역할을 위해 진짜 보디빌딩을 시작했고, 몇 달 만에 83kg에서 97kg까지 체중을 늘렸다.
그건 정말 대단하다.
맞다. 그렇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이 찌우는 건 보통 권장할 일은 아니다. 이상적인 건 6개월에서 1년 걸리는 일이다. 이렇게 할 때 가장 먼저 바꾸는 건 식습관이다. 말도 안 되게 들릴 수 있지만, 꾸준히 몸 좋은 사람들 중엔 헬스장 잘 안 가는 사람들도 있다. 대신에 그 사람들은 먹는 걸 철저히 관리한다. 설탕과 가공식품을 제한하고, ‘무엇을 먹느냐’가 운동만큼 중요하다는 걸 안다. 지금은 드라마 ‘크로스’를 촬영 중이다. 형사 역할을 맡아 좋은 몸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작품을 맡게 되면 오히려 좋다. “지금은 일이 바빠서 몸 만들 시간이 없어” 같은 변명거리가 없어지니까.
듀웨인 존슨이나 톰 크루즈처럼 몸 좋기로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도 있다. 그들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그런 배우들에게서 배운 건, 그들은 인생 전체를 ‘목표 달성’에 맞춰 조직하고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 그 안엔 엄청난 자기 규율이 있다. 톰 크루즈는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는 항상 트레일러 헬스장을 갖고 다닌다. 어떤 시간대든 관계없이 거기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가 대체 언제 자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의 트레일러 헬스장에서 같이 운동한 적이 있다. ‘리처 시즌 2’ 촬영 때였는데, 나는 내 ‘코어 근력’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때다. 그리고 그와 운동하며 현실을 깨달았다. “자, 이 공 위에 무릎 꿇고 균형 잡아보세요.” 그 공 위에 균형을 잡고 무릎 꿇는 그 훈련 하나만으로 ‘아 내가 코어를 몰랐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톰은 훌륭한 팀을 갖고 있고,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군.
DJ(드웨인 존슨)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일 지켜야 할 규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람과 구조를 만들어 둔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근육의 크기보다, ‘근육을 쓰는 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맞아요. 근육 크기와 힘은 비례하지 않는다. 작은 사람 중에도 엄청 강한 사람이 많으니까. 우리가 어떤 근육을 ‘어떻게 쓰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근육이 게을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엉덩이 근육이 그렇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러 가면 “등 운동할 거야, 이두 운동, 스쿼트도 해야지.” 정도에서 끝난다. 그런데 사실 엉덩이를 제대로 자극하면 허리까지 지지하는 힘이 생긴다. 엉덩이 운동이야 말로 전신으로 효과가 확장된다. 코어도 마찬가지. 코어와 엉덩이를 쓸 줄 모르면, 당신 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나는 디스크 탈출증, 좌골신경통, 허리 수술 두 번까지 겪었다. 한때는 3년 동안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았고. 지금은 거의 90% 정도 회복했다. 그 회복 과정은 느리고, 고통스러웠지만 꾸준함 외에는 답이 없다.
요즘 헬스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솔직히 말하면, 벤치프레스. 난 좀 게으른 스타일이라, 그냥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요즘은 러닝머신도 좋아한다. 예전엔 살을 빼려면 고강도 인터벌 같은 ‘극한 유산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러닝머신에 올라가서 최고 경사로 두고 시속 3.5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30~60분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은 유지하면서 지방은 확실히 빠진다. 그게 마법이다. 보통은 근육을 키우거나 지방을 빼거나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 방식은 둘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헬스에서 제일 힘든 건 뭔가?
유연성과 가동성을 만들어주는 모빌리티 훈련. 준비 운동하고 스트레칭하는 그 과정이 가장 힘들다.
운동 전에 몸을 푸는 그 단계에서 이미 땀이 나지만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단계다.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웰니스 활동도 하는가?
필라테스 해봤다. 사람들이 계속 추천하길래 늦게나마 시작했다. 아직 규칙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정말 좋다. 필라테스는 자기도 몰랐던 근육까지 다 자극한다.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내 몸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비행기로 많이 이동하는 요즘, 다시 필라테스를 시작해 몸의 정상 상태와 리듬을 되찾고 싶다.
식단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훈련 중일 땐 아주 단순하다. 닭가슴살+쌀, 혹은 다진 칠면조 정도로 식단을 돌린다. 사람들은 몸 만들면서 맛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다만 단기간에 결과를 내야 할 땐, 가공 설탕 다 끊고 진짜 빡세게 식단을 관리한다.
훈련 안 할 땐?
아무거나 다 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혹은 끊기 힘든 음식은?
라멘. 진짜 미치도록 좋아한다. 뉴욕의 이치란 라멘, 진짜 미쳤다.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요즘 다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목표가 있어서 물 많이 마시고, 깔끔한 단백질, 좋은 탄수화물, 과일, 채소 위주로 식단을 조절 중이다.
간헐적 단식도 한다고 들었다.
맞다. 급하게 살 빼야 할 땐 오후 3시까지 아무것도 안 먹는다. 좀 덜 엄격할 땐 낮 12시쯤 첫 끼를 먹는다. 단식의 장점은 체력 회복과 인슐린 민감성 향상인데, 문제는 단백질 섭취를 어떻게든 채워야 한다는 거다.
보통 3시부터 9시 사이에 단백질을 다 몰아 넣는다.
체형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나?
보통 사람들은 몸을 먼저 키우고 나중에 체지방을 줄이지만 난 반대다. 지방 먼저 줄이고 근육을 올리는 게 더 편해요. ‘벌크 후 감량’보다 ‘감량 후 근성장’이 정신적으로 더 안정된다. 왜냐면 체중을 크게 불렸다가 다시 줄이려면, 유산소 운동을 엄청 해야 한다. 그건 내가 진짜 안 좋아하는 방식이다. 나한텐 웨이트가 제일 편하고, 유산소가 필요하다면 격투기로 대체한다. 달리기는 나랑 진짜 안 맞다. 농구하면서 무릎이 이미 수명을 다했기에.
마지막 질문, 당신의 식욕을 가장 자극하는 음식은?
이미 말했듯 라멘. 그리고, 하이츄라는 일본 사탕. 대체 뭘 넣은 건지 모르겠다. 분명 건강엔 안 좋을 텐데 그래도 먹는다 너무 맛있어서. 중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