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소속 드라이버인 랜도 노리스는 GQ에 자신만의 오버나이트 오트 만드는 법, 경기 후 시원한 코카콜라로 수분을 보충하는 이유, 그리고 정신없는 경기 주말 속에서 조용한 시간을 찾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5세의 맥라렌 소속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는 현재 2024 F1 시즌 드라이버 순위에서 레드불 레이싱의 벨기에-네덜란드 국적 드라이버 막스 페르스타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를 포함해 시즌이 단 세 경기밖에 남지 않았으며, 노리스는 간발의 차이로 역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그의 이런 활약 덕분에 그는 현재 4년간 1억 달러 약 1,370억 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영국과 벨기에 국적을 가진 그는 식사에는 그다지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경기 후 즐겨 먹는 보충식은 치킨버거다. 값비싼 해산물 요리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감각에 무딘 건 아니다. 그는 최근 랄프 로렌과 파트너십을 맺고, 2013년에 첫 출시된 향수 ‘폴로 레드’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
작년 노리스가 GQ와 인터뷰했을 당시, 그는 2024년이나 2025년에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단, “완벽한 컨디션”일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1년 후, GQ는 다시 한 번 F1에서 가장 ‘착한 남자’로 알려진 그를 만나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지를 물었다. 오버나이트 오트부터 드라이버 특화 트레이닝, 그리고 러닝 그룹 채팅방의 힘까지 그가 알려주었다.
보통 하루 식단은 어떻게 되나요?
제겐 두 가지 패턴이 있어요. 하나는 경기장에 있는 날, 또 하나는 집에 있는 날이에요. 어느 쪽이 궁금하세요?
둘 다 말해 주세요.
좋아요. 집에 있는 날은 보통 아주 단순해요. 아침은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먹어요. 저는 귀찮은 걸 싫어해서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며칠 먹을 수 있게 해둬요. 때때로는 스스로 스크램블드에그나 수란을 만들어 먹어요. 저는 달걀을 정말 좋아해서 그건 쉽게 해 먹어요. 점심은 보통 간단한 샐러드예요. 제가 사는 근처에 자신만의 샐러드를 구성할 수 있는 가게가 몇 군데 있어요. 러닝을 갔다 오거나 이동 중일 때, 골프를 하러 나가기 전에도, 거기서 먹거나 포장하거나 여러 개 만들어서 다음 날까지 먹기도 하죠. 보통 닭고기 샐러드가 제 기본이에요. 경기 주말엔 점심도 그다지 특별하진 않아요. 경기가 있는 주말 동안엔 많이 먹지 않는 편이에요. 대신 아침은 포치드에그와 토스트, 아보카도, 그리고 요거트에 뮤즐리를 곁들이거나 오트와 베리를 먹어요. 점심은 거의 항상 치킨 랩이에요. 지난 6년 동안 늘 먹어왔고, 영양성분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어서 제가 가장 편하게 먹는 식사죠. 제게는 필수예요. 저녁은 좀 더 자유롭죠. 보통 ‘치트밀’ 타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집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외식을 많이 하고, 다양한 레스토랑에 가요. 단, 해산물만은 절대 안 돼요. 해산물이나 조개류, 바다 생물은 전부 안 되고 가까이 가는 것도 싫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노(No)’예요. 보통은 이탈리안 음식을 좋아해요.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이탈리안 요리가 제 최애예요. 경기 주말에는 너무 무거운 건 피하죠. 가끔은 작은 치킨버거나 또 다른 랩을 먹기도 해요. 절대 많은 양을 먹지 않아요. 보통 소량을 자주 먹는 방식이에요. 간식이나 바를 먹는 경우가 더 많고, 아침이나 점심, 저녁 모두 소식이에요.

운동 루틴은 어떤가요? 드라이버에게 특화된 운동도 있나요?
드라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구력이에요. 그래서 사이클링이나 러닝 같은 유산소 운동이 중심이에요. 어떤 걸 선호하느냐는 때에 따라 달라지지만, 요즘엔 러닝 쪽에 가까워요. 친구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러닝 기록을 공유하고 서로 경쟁하며 동기부여를 해요. 이게 꽤 도움이 돼요. 러닝은 5km, 10km 정도지만, 더 중요한 건 고온 환경에서의 러닝이에요. 후디나 내복을 입고 달리는 거죠. 왜냐하면 자동차 안은 항상 쾌적하지 않거든요. 이상적인 체온보다 높은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내야 해요. 그래서 달릴 때나 실내 자전거 탈 때 난방을 켜고 후디 입고 훈련해요. 그렇게 체온을 익숙하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위는 ‘목’이에요. 일반적인 일상에서는 거의 안 쓰지만, 레이스카 안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이고, 유일하게 지지받지 못하는 부위예요. 그래서 목 운동을 많이 해요. 코어, 둔근도 연관돼 있고요. 이런 것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연성, 스트레칭도 필수예요.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특히 경기 후엔 스트레칭을 꼭 해요. 그래서 정리하면, 목, 유산소 지구력, 열 적응 훈련, 코어, 둔근, 유연성 이 여섯 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일주일에 운동을 얼마나 하나요?
시즌 중 어느 시기냐에 따라 달라요. 경기가 연달아 있을 땐, 경기 사이 이틀이나 사흘 정도는 아예 운동을 안 하고 스트레칭만 해요. 하지만 한 3주 정도 쉬는 구간이 있다면, 거의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은 꼭 해요. 이틀 운동하고 이틀 쉬거나, 하루 운동하고 하루 쉬는 식이죠. F1은 시즌 동안 24경기를 꽤 짧은 시간에 치르기 때문에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하지만 휴식기가 길어지면 특히 ‘목’과 ‘유산소’ 운동을 꼭 챙겨야 해요. 그래서 최소 이틀에 한 번은 꼭 운동해요.
향수를 원래 좋아했나요?
네. 우리는 정말 자주 땀을 흘리니까요. 훈련을 하든, 레이스를 하든, 시뮬레이터에 앉아 있든 늘 땀을 흘리거든요. 그래서 항상 공장에서든 어디서든 스태프에게 말하는 게 꼭 애프터쉐이브나 향수, 데오도란트를 준비해 달라는 거예요. 이건 단순한 위생을 넘어서 자기 표현이고 자신감이에요. 땀 흘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향이 나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레이싱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향수에 신경 쓰게 됐어요.
‘폴로 레드’ 향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요?
제가 직접 참여해서 더 애착이 있는 것도 있지만, 제일 좋은 건 향이 과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저는 너무 강한 향은 싫거든요. 폴로 레드는 레드 자몽 같은 상큼한 톱노트가 있어서 유쾌한 느낌이 있고, 세이지나 우드, 커피 같은 베이스노트는 좀 더 무게감을 주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가볍고도 균형 잡힌 향이에요. 운동할 때 쓰기 딱 좋아요.
경기를 앞두고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루틴이 있나요?
무엇보다도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에요. 경기 주말에는 정말 쉽지 않지만, 잠시라도 조용한 공간에서 평온함을 느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항상 하는 게 그리드에서 팀원들과 주먹 인사예요. 그들은 매 경기마다 제 차를 조립해주고, 피트스탑(레이스 중 타이어 교체나 간단한 정비를 수행하는 핵심 전략. 20명 이상의 크루가 협력해 2초 내외로 완료한다)도 함께하는 팀이니까요. 이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의식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가기 전 향수를 몇 번 뿌리는 거예요. 큰 이유는 없어요. 누가 제 향을 맡을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가 잘 준비됐다는 정신적 신호예요. “난 준비됐어. 내가 할 걸 안다”는 작은 확신을 주는 거죠. 경기 중엔 여러 감정이 섞이니까,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집중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경기 중 스트레스나 실망감을 느낄 때 다시 집중하는 방법이 있나요?
네. 주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그런 상황이 오죠. 그럴 땐 항상 스스로에게 말해요. “그게 인생이야. 지금 가진 걸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경쟁자가 나보다 빠를 때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그도 그냥 사람이야.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어.” 가끔은 이런 걸 잊고 “젠장, 그냥 쟤가 빠르네”라고만 생각하게 되지만, 그보단 “왜 빠를까? 나는 뭘 더 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절대 포기하지 말자’, ‘나는 할 수 있다!’는 식의 뻔한 말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는 게 저에게 더 와닿아요.
경기가 끝나면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이나 체력을 어떻게 보충하나요?
저희 팀의 파트너이기도 한데요, 경기 직후엔 콜라 한 잔이 정말 최고예요. 땀 뻘뻘 흘리고 기운 빠졌을 때 시원한 콜라 한 모 금만큼 좋은 게 거의 없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건 몬스터 에너지예요. 경기 직후나 자기 직전이라 좋은 선택은 아닐 수도 있지만, 너무 기운이 빠졌을 땐 진짜로 힘을 되찾게 해주는 게 몬스터 에너지예요. 그리고 치킨버거! 마요네즈 듬뿍, 고구마 튀김이나 감자튀김, 가끔은 팬케이크도 곁들여요. 베리나 잼, 누텔라 얹어서요. 싱가포르나 오스틴처럼 더운 경기 후엔 특히 체력 회복에 딱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치킨버거 맛집은 어디예요?
딱히 하나를 꼽긴 어려워요. 보통 경기에선 팀 전용 셰프가 모든 식사를 준비해줘요. 각국 레이스에 따라 지역 특색도 반영해주고요. 특히 싱가포르, 일본, 중국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서 훨씬 특별하고 맛있어요. 우리 팀 셰프들이 현지 스타일을 잘 반영해줘서 늘 기대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