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를 오래 가꾸기 위해서는 물, 환경, 영양, 손질, 이 네 가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꽃의 줄기 정리하기
선물 받은 꽃이 생화라면 가장 먼저 줄기에 붙어있는 가시와 이파리는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잎과 가시가 많으면 이를 유지하느라 저장해 놓은 영양소를 쓸 뿐만 아니라, 여기서부터 부패가 시작되어 생화 유지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줄기는 비스듬히 잘라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단면적을 넓혀주는 것이 좋다. 이때 생장점이 있는 꽃이라면 생장점을 피해 잘라주어야 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다.
물에 천연 방부제 섞어주기
화병에 꽃을 넣었다면 물을 채울 차례다. 그냥 물을 넣기보다는 레몬즙이나 설탕, 식초, 락스 등을 섞어 천연 방부제를 만들어 넣으면 생화의 싱싱함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천연 방부제는 물속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고, 꽃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천연 방부제를 만들기가 번거롭다면 차가운 물에 락스를 1/4 정도만 섞는 것만으로도 미생물 억제에 도움이 된다.
물의 양 매일 확인하기
다음 순서로 화병에 든 물의 양을 매일 확인하자. 물의 높이가 낮아졌다면 계속 채워주면 된다. 락스는 3~4일마다 한 번씩 보충해 주어도 무방하다. 물이 탁하거나 악취가 난다면 미생물 활동으로 인해 부패가 시작된 신호이므로 병 속의 물을 완전히 비우고 병을 헹군 뒤, 다시 깨끗한 물로 갈아주면 된다.
넓은 화병 사용하기
입구가 좁은 꽃병은 예쁘고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지만, 꽃들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꽃들 사이의 공간이 부족하면 공기 순환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더 빨리 시들 수 있다. 따라서 입구가 넓은 화병에 꽂아 두는 것이 알맞다. 또한 꽃에 따라 독성이 있는 경우에는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수선화와 히아신스는 독성이 있어 다른 식물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화병에 넣지 않고 따로 보관해야 한다.
화병 근처에 과일 두지 않기
화병 근처에는 사과, 바나나, 당근 등 과일이나 채소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과일과 채소는 익으면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꽃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에틸렌 가스에 많이 노출될수록 꽃이 빨리 시든다. 또한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 연기에도 에틸렌 가스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로 쪽 베란다에 화병을 두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물올림 해주기
물올림은 꽃이 물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줄기 속의 공기를 빼주는 작업이다. 일반 물속에 줄기 끝을 담가서 그 상태로 줄기를 자르고, 잔여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15초 정도 줄기를 담가준다. 공기가 있다면 공기 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온다. 이후 다시 찬물에 담가 보관하면 된다. 방법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생화를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아스피린 넣어주기
생화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꽃병에 아스피린을 잘게 부숴 넣으면 생화의 수명이 약 일주일 정도 늘어날 수 있다. 아스피린의 성분이 세균을 억제하고 꽃이 수분을 더 잘 흡수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아스피린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는 구리로 된 동전을 넣는 방법도 있다. 동전을 화병에 넣으면 구리 성분이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싱싱한 생화도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말린 드라이플라워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드라이플라워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상한 잎을 제거한 후 옷걸이 등에 거꾸로 매달아 고정시켜 준다. 세워서 고정하면 꽃봉오리가 꺾여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니 반드시 거꾸로 매다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직사광선이 없는 시원한 곳에서 일주일 정도 말려주면 생화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드라이플라워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