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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가을까지 스타일링을 장악, 지금 보트슈즈 장만해야 하는 이유

2025.07.21.조서형, Gerald Ortiz

요트광 블루 블러드들이 사랑하던 항해용 슬립온이 이제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보트 슈즈가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여름은 파도처럼 찾아오고, 지금이야말로 남성을 위한 최고의 보트 슈즈가 절정에 이르는 시점이다. 보트 슈즈는 시대 흐름 속에서 여러 삶을 살아왔다. 해양 전문 신발에서 시작해, 프레피 패션의 상징이자 아빠 신발의 대명사, 나아가 대학 파티의 필수 아이템으로 변신해왔다. 그리고 이제 보트 슈즈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전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말이다.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이한 보트 슈즈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스트리트 감성을 품게 되었다. 감각 있는 브랜드들이 이 느긋한 스타일의 신발에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고, 세바고나 창시자인 스페리 같은 오랜 브랜드들도 자신들의 클래식한 스타일에 새로운 변주를 가하고 있다. 그만큼 지금, ‘보트 슈즈 호’에 승선하기 전 알아봐야 할 선택지가 바다처럼 많다.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한없이 여유로웠던 모습처럼 레트로 쿨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해변 결혼식에 어울릴 스웨이드 버전, 바비큐 파티에서 활약할 두툼한 바닥창의 슈즈, 도쿄 거리에서 신을 법한 섬세한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이제, 최고의 보트 슈즈를 소개한다.

최고의 전통 보트 슈즈: Sperry Authentic Original 2-Eye Boat Shoe

최고의 보트 슈즈 리스트는 스페리 없이 시작할 수 없다. 1935년, 폴 F. 스페리는 자신의 개의 발바닥이 미끄러운 갑판에서 자신보다 더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그는 고무 밑창에 물결 모양의 절개를 더해 신발을 만들었다. 오늘날의 스페리 어센틱 오리지널은 당시와 비슷한 DNA를 공유한다. 손바느질 된 앞코, 가죽 갑피, 그리고 검증된 미끄럼 방지 밑창이 대표적이다.

가장 견고한 보트 슈즈: Timberland Authentic Boat Shoes

전통적인 보트 슈즈의 얇고 미끄럼 방지되는 밑창이 다소 프레피하게 느껴진다면, 팀버랜드 버전은 그에 비해 훨씬 더 육중한 밑창을 갖췄다. 뉴욕 브랜드 특유의 워커 부츠에서 따온 두툼한 러그 솔이 특징이다. 최고급 호윈 가죽과 로우하이드 레이싱이 더해져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는 신발로 완성됐다. 설령 그 ‘어떤 상황’이 바비큐에서 두 번째 접시를 들고 오는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업그레이드된 보트 슈즈: Yuketen Angler Moc Shoes

유케텐은 L.L.빈의 아메리카나 감성과 루이 비통 수준의 가죽 공예를 결합한 브랜드다. 디자이너 마츠다 유키의 헤리티지 중심 철학 아래, 정교한 수공예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과 협업한다. 이 앵글러 목 슈즈는 시카고 호윈 가죽으로 제작되며, 미국 메인 주에서 진짜 모카신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가죽이 발바닥 아래까지 감싸며, 마치 양말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처음 신는 순간부터, 그리고 하루 만보를 채우는 순간까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최고의 디자이너 보트 슈즈: Bally Plume Boat Shoes

발리의 디자이너 시모네 벨로티(전 구찌 디자이너)는 2023년 첫 컬렉션 피날레에 자신의 스타일을 완벽히 보여주는 룩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다. 낡은 야구 모자, 빈티지 스웨트셔츠, 플리츠 치노 팬츠, 그리고 이 보트 슈즈가 바로 그 룩의 핵심이다. 베네치안 로퍼의 여유와 항해자 특유의 디테일이 어우러졌고, 초콜릿색 스웨이드는 보기만 해도 고급스럽다. 우아한 멘즈웨어를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보트 슈즈, 언제 신을까?

보트 슈즈는 뒤뜰에서 맥주 마시듯 편안하게 신는 신발이다. 태양 아래 쉬는 모든 순간에 어울린다. 수영복, 반바지, 치노, 트라우저, 청바지 등 어떤 하의와도 잘 어울린다. 정장을 입을 때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스타일 만족을 위한 캐주얼 정장이라면 괜찮지만, 결혼식이나 사무실 등 격식을 요구하는 장소에서는 패스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보트 슈즈는 데일리용 해상 스니커즈다. 양말도, 알림도 필요 없는 낮시간용 신발이다.

보트 슈즈, 무엇과 매치할까?

거의 모든 옷과 매치할 수 있다. 수영복, 반바지, 청바지, 트라우저, 린넨 팬츠, 치노 팬츠 모두 찰떡이다. 위에는 티셔츠, 폴로 셔츠, 캠프 셔츠, 크루넥 스웨트셔츠, 버튼 셔츠 등 어떤 상의도 괜찮다. 피해야 할 포인트 한 가지? 정장+보트 슈즈는 지양. 그 외엔 자유롭게 누리자. 보트 슈즈와 함께하는 삶을.

좋은 보트 슈즈를 고를 때 봐야 할 점

보트를 탈 계획이 있다면, 미끄럼 방지 사이프 밑창은 필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편안함과 품질이 관건이다. 좋은 가죽: 시카고의 호윈 가죽은 최고급이다. 두꺼운 가죽은 길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오래가고 발에 딱 맞는다. 왁스 처리된 가죽: 약간의 물에도 견딘다. 스웨이드: 내구성은 낮지만 부드럽고 발에 잘 맞는다. 진짜 모카신 방식: 갑피가 발바닥까지 감싸 부드럽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신어볼 땐, 신을 방식 그대로(양말 없이 신는다면 양말 없이) 착용할 것. 가죽은 여름 내내 발에 맞게 늘어난다.

GQ가 제품을 리뷰하고 추천하는 방식

GQ는 독자들의 스타일링을 진지하게 돕고자 한다. 추천 제품은 수십 년간의 멘즈웨어 지식, 브랜드와의 직접적 경험, 그리고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정한다. 고객 리뷰도 참고하되, 궁극적으로는 GQ 편집팀이 직접 입어보고, 써본 경험을 중심에 둔다. 우리가 입지 않을 옷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품질, 핏, 가격의 3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후보를 좁힌다. 경험 많은 GQ 팀원들이 후보를 평가하고, 장인 브랜드부터 최신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게 고려한다. 몇 달간의 회의 끝에 최고의 리스트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