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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멀미를 유발한다?

2025.07.26.주현욱

전기차 멀미는 차량의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감각의 혼란에서 비롯된 생리적 현상에 가깝다.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는 전기차의 몇 가지 특징.

게티이미지코리아

회생제동 시스템

전기차 멀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능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자연스럽게 감속되기 때문에 이러한 감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질감을 느끼고 멀미를 경험할 수 있다.

즉각적인 가속력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속이 빠르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이로 인해 탑승자는 갑작스러운 가속이나 감속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멀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택시의 경우 승객을 자주 태우고 내려야 하므로, 급출발 및 급정거가 잦아 멀미가 더 쉽게 유발될 수 있다.

조용한 주행 소음

전기차는 엔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매우 조용하게 주행한다.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엔진 소음과 진동이 가속이나 감속을 예고해주지만, 전기차는 몸이 반응할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감속에 대비하기가 어렵다. 결국 청각 정보 없이 속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뇌가 시각·평형감각과 충돌하게 되며,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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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구조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해 있어 차체가 무겁고 움직임이 부드럽다. 단점이라면 마치 부유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배멀미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팩 중심 설계로 하부 구조의 유연성이 낮아져 노면의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며,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떨어지고 이것이 멀미를 일으킨다. 고속 코너링 시 차체 기울어짐도 멀미 요인이 될 수 있다.

시트 위치와 시야 제한

최근 전기차 모델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낮은 루프라인과 좁은 창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조수석이나 뒷좌석에서는 외부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뇌가 방향이나 속도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멀미가 발생한다. 특히 파노라마 루프 옵션이 없는 차량은 실내 폐쇄감을 더해 멀미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내부 공기 순환 부족

일부 전기차 운전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꼭 닫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외부 공기 유입을 막으면 차량 내부의 공기 순환이 부족해지고, 탑승자는 답답함과 함께 멀미 증세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주행 중에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전기차에게 더욱 중요하다. 창문을 살짝 열거나 에어컨을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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