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연차를 낸다면 무려 열흘간 즐길 수 있다. 가을에 특히 더 좋은 국내 여행지 네 곳을 추천한다. 미리 미리 예약하고 더 여유롭게 즐기자.
가을엔 그 어디보다도, 전라북도 고창-담양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청보리밭과 메밀밭. 사계절 아름다울 풍경이지만 고창이 유독 가을에 아름답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한 메밀밭은 9-10월 가장 황홀한 여행지로, 매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고창 ‘학원농장’에서는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드넓은 밭과 더불어 좀 더 높은 풍경을 보고싶다면 도솔산의 ‘선운사’도 꼭 가야할 곳. 유구한 역사로 유명한 절인데다, 단풍 구경에 더할나위 없다. 9월부터 개화하는 상사화도 또 다른 볼거리. 여유가 있다면 바로 옆 지역인 담양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죽녹원, 소쇄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수많은 나무가 펼쳐지는 자연, 그리고 어우러지는 한옥을 즐길 수 있다. 더할 나위 없는 가을 전라북도 여행지.
첩첩이 쌓인 산맥과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전라남도 구례-하동
벽처럼 서있는 산 앞에 서고 싶다면, 구례와 하동. 지리산 국립공원이 걸쳐있는 곳으로, 어디를 봐도 첩첩이 초록이 보이고, 섬진강이 흐른다. 긴 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계절의 변화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할 수 있는 곳. 구례는 강을 따라 나 있는 대나무숲길과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스카이워크 ‘구례 스타웨이’, 천년고찰 ‘화엄사’ 등 평화롭게 걷기 좋은 여행지다. 하동에는 ‘쌍계사’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개의 계곡이 흐르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외에도 녹차로 유명한 하동인만큼, ‘정금다원’, ‘매암제다원’ 등의 녹차밭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산책이 될 것. 걷기 좋은 가을엔 어디보다도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여행지다. 멀지 않은 순천에는 ‘순천만 국가정원’도 조성되어 있어 함께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차분한 즐거움, 전라북도 남원-임실
발길 닿는 모든 곳에 옛 멋이 흐르는 곳. 섬진강 상류가 흐르는 전라북도 남원은 저 옛날 선비들이 즐기던 자연과 하나되는 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3대 광한루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의 보물인 남원 광한루는 가을이면 찬란한 단풍과 은행나무가 그 빛을 뽐내고, 남원향교와 실상사도 그 시대의 호젓한 멋이 여전한 곳이다. 현대의 멋도 놓칠 수 없다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도 꼭 방문해보자. 2018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차분한 건축과 특색있는 전시로 지역 미술관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남원과 더불어 임실도 가을에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 10월 8일에는 임실치즈축제가 개막한다. 더불어 옥정호 요산공원과 물안개길 드라이브 코스 등, 가을의 맛에 흠뻑 빠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주 오래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경상북도 문경-안동
문경과 안동도 가을에 걷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문경새재’, 조선시대의 옛 길은 지금 엄청난 규모의 도립공원으로 정돈돼 여러 코스의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며칠에 걸쳐 돌아봐도 코스마다 다른 매력에 질리지 않는 산책로가 될 것. 안동에도 호반나들이길, 웡열공원, 낙강물길공원 등 다양한 공원이 마련되어있어 선선한 가을날 걷기에 더할 나위 없다. 더불어 9월 말부터 10월 초에는 안동에서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10월 중순 문경에서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즐거운 구경도 함께할 수 있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