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아서 매사에 위축되고 불편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부족하게 느껴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근본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자존감 올리는 방법 그만 검색하고, 내 자존감 낮추는 사람 그만 탓하자.

인정받고 싶은데 안 되는 좌절감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나 열심히 하는데, 괜찮은데 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지?” 또는 “쟤 보다 내가 나은데 사람들은 왜 쟤를 좋아하지?” 외적인 인정 욕구가 크면 좌절도 크다. 자존감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 충족되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손흥민 선수에게도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매번 인정받을 수 없다. 누구에게 어떤 인정을 받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보는 과정을 거치자. 막연한 인정 욕구가 진정될 것이다.
버려질까 두려운 애착 불안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거절 당할까, 미움 살까 조마조마한 마음. 낮은 자존감이 문제가 아니라 애착 관계에서 비롯한 불안이 문제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때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조심하지 않는가? 사소한 변화에도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하지는 않나? 남에게 과도하게 맞춰주는 패턴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보살피자.
완벽 주의
아무리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있다.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더 잘할 수 있다는 압박 속에 산다.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성과로 스스로를 평가하려는 습관에서 오는 고통이다. 잠깐 휴식을 취할 때도 ‘이렇게 누워 있어도 되나?’라는 자책감에 휩싸인다. 루틴을 어기거나 실수라도 한 날엔 과도하게 자책한다. 사람들과 비교해 스스로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원래 이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낡은 자기 이미지에 갇혀 있다. 정확히는 과거의 상처나 누군가 했던 평가에 자신을 가둬 두고 있는 상태다. 나는 원래 좀 끈기가 없는 사람이야, 나는 사회 생활을 잘 못해. 처럼 오래된 말들이 곧 자기 정체성이 되어 버린 경우다. 이 생각은 언제부터 나를 따라다녔을까? 이 이미지는 나인가 다른 누가 만든 낙인인가? 여전히 그 이미지에 머무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습관적 자기 비난
나는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죄책감이 따라다닌다. 자존감 문제로 포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내면화된 죄의식이나 수치심이 주 원인이다. 자기 비난과 자신을 탓하는 습관이 정신에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다. 작은 일에도 내 탓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과거의 잘못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면 오히려 불편한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자존감이 아닌 자책감이 따라다니지 않는지 돌아본다. 자존감이 낮다고 단정 짓지 말고 어떤 감정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